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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곽영기 발행인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인사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 농업 관계기관·단체 직원 여러분! 그리고 우리 농업과 농촌을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 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을 맞았습니다.


2023년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해 「월간 새농사」에 보내주신 사랑과 관심에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은 결실을 이루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바쁘고 분주했던 일상을 조금 내려놓고 다가오는 새해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시 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농가 경영 악화와 일손 부족에 따른 영농 차질, 식생 활 변화로 인한 농산물 소비 감소 등이 겹치면서 전반적인 농촌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국민 먹거리를 생산하는 동시에 미래 첨단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농업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선 생산비 폭등에 대책이 필요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류값 등이 비싸졌으며, 인건비 상승을 비롯해 각종 농자재 가격 인상 등 생산비가 급등하였습니다. 올해에도 농업용 기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더해 농업용 전기의 경우 2021년과 비교해 불과 2년 만에 1㎾h당 18.8원, 55%가 인상돼 농가들의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자부와 한전은 2025년까지 31.8원을 올린다는 계획을 밝혀 농가들의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농가 살림을 유지할 수 없는 현실은 특히 전체 농가의 70%에 달하는 소농(경지 규모 1 ㏊ 미만)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도 급선무입니다. 지난해엔 봄부터 가을까지 냉해·우박·폭염· 폭우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여름 폭우로 8월 기준 전북도의 논콩 침수피해 규모는 9,935㏊에 달했습니다. 여기어 더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3년 국내 사과와 배 생산량이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전년보다 각각 19%, 22%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피해 지원 기준 대폭 상향, 실질적 회복 지원’을 공언했지만, 일부 지역에선 지원금 집행이 수해 100일이 지나도록 지체돼 재난지원으로서의 의미가 퇴색됐습니다.

 

앞으로는 실제 피해 규모에 걸맞은 재해보험제도의 피해 산정 기준이 필요하며, 집행 시기도 빨라져야 합니다. 더불어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별 재배 가능 품목 및 아열대 작물 재배기술을 확보해야 하며, 과수화상병 등 병충해 관리도 더욱 강화해 야 합니다.


농촌 고령화와 인구감소 역시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미래 농업을 이끌 청년 농업인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귀농·귀촌에 체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청년이 머물 농촌 환경을 조성하고, 이들을 지원할 실질적인 교육과 정책이 필요합니다. 다만 스마트팜 등 지원정책은 대다수가 아닌 일부만 지원할 수 있고, 창농 초기 부터 청년 농업인들을 빚에 시달리게 할 우려가 크므로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입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 수급도 청년 농업인 육성 못지않게 중요해졌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024년에 한국의 공식 외국인 비중이 처음으로 인구의 5%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외국인 5%’는 국제기구 등에서 통용되는 다인종·다문화 국가의 기준입니다. 농촌에서는 고령화 속도와 맞물려 외국인 노동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관련 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해 희망의 길을 열어갔으면 합니다. 농업인은 생산비와 기후변화 걱정 없이 농사짓고, 청년 농업인이 늘어나는 농촌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국민에게 사랑 받는 우리 농산물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더욱 큰 희 망과 기대를 품고 「월간 새농사」는 우리 농업을 사랑으로 홍 보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농업이 꿈을 향해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가도록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