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요즘, 갈증을 해소하는 달콤한 황금빛 과일 ‘참외’가 주목받고 있다. 참외는 고향이 인도로 알려졌는데,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들어와 삼국시대 이전부터 재배되었다고 알려졌다. 고려와 조선 때만 해도 주로 왕실과 귀족층에서만 먹는 귀한 과일이었다가 이후 재배기술 발전으로 조선 후기 땐 백성들도 즐기기 시작했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 참외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에선 멜론과 비슷하면서도 달콤하고 아삭한 한국 참외의 특성 덕분에 ‘코리안 멜론’이라고도 부른다. 국내에선 경북, 특히 성주 지역이 재배 중심지로, 기후와 토양이 참외 재배에 최적화되어 있어 전국 참외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임산부라면 참외는 필수 건강 간식이라 할 수 있다. 참외의 씨 주변 태좌에는 엽산이 풍부한데, 엽산은 임산부에 필수인 영양소이면서 정자 기능 향상과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더운 여름철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참외는 약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해열 작용에도 아주 좋다.
참외에 풍부한 칼륨(K)은 체내 나트륨(Na)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 및 이뇨 작용을 촉진한다. 특히 몸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여 신장 건강을 유지하면서 심혈관 질환(동맥경화, 뇌졸중 등) 예방 효과도 있다.
소화 기능이 좋지 않다면 꾸준히 참외를 섭취하면 좋다. 참외의 껍질과 과육에는 식이섬유(특히 펙틴)가 풍부해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을 부드럽게 한다. 체내에서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돕고, 소화에 좋아 변비를 예방하면서 장을 건강하게 만든다.
참외는 열량이 낮아 체중 조절에도 좋다. 낮은 열량(100g당 약 30kcal)으로 포만감을 주면서도 지방 함량은 적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참외는 피로한 사람이 먹기에도 제격인 음식이다. 참외에 든 비타민 B군(특히 비타민 B6)은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면서 신체 활력을 높여 피로 해소에 좋다.
전반적인 면역력 강화에도 참외가 효과적이다. 비타민 C는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며, 항산화 작용을 통해 피부 손상을 막는다. 비타민 C는 베타카로틴과 함께 면역 세포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감기 및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도 탁월하다.
참외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색다르게 즐겨도 매력적이다. 참외를 믹서기에 갈면 시원하고 달콤한 주스로 먹을 수 있고, 참외를 얼려서 갈아 먹으면 더위를 싹 날리기에 좋다. 참외를 얇게 썰어 비빔국수에 곁들이면 새콤달콤 맛있고, 된장 양념으로 장아찌를 만들어도 맛이 제법이다. 참외 피클이나 참외 깍두기로 담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외가 누구에게나 마냥 좋은 음식은 아니다. 과다 섭취 시 혈당이 오를 수 있어 당뇨 환자는 적당량만 먹어야 하며, 몸이 차갑거나 장이 민감한 사람도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