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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고랭지 이점에 양액 냉각 통해 키우는 유럽종 상추!

전북 진안군 ‘농업회사법인 ㈜구름팜’

 

 전라북도 진안군 농업회사법인 ㈜구름팜(대표 김상훈, 50)은 준고랭지 450m에서 샐러드용 유럽종 상추류를 분무형 수경 재배 방식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수경 재배용 양액 냉각 장치’를 통해 양액을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만들 수 있어 수확량과 품질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수확한 상추류는 국내 내로라하는 샐러드 프랜차이즈 판매점들과 계약 재배를 통해 한 달 평균 100톤 규모를 납품하고 있다. 이제는 무주와 익산에도 농장을 새로 지으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준고랭지 450m에서 여름에도 안정 출하… 한 달 평균 100톤 생산

 

 ㈜구름팜 김상훈 대표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하시던 사과 과수원을 물려받아 어려서부터 농업과는 친숙했다. 그렇게 24살까지 사과를 농사짓다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건설업에 종사했는데, 늘 귀농의 꿈을 품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본 블로그에서 샐러드용 유럽종 상추류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고, 다시 귀농한 지 8년 차가 됐다. 농장은 준고랭지 450m에 자리했는데, 해마다 더워지는 기후 변화 속에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진안은 산맥이 많아 고지대가 많아요. 기후 변화를 대비해서 준고랭지 450m를 농장 터로 정했죠. 인터넷을 통해 위성 사진까지 봐 가며 적합한 지역을 찾았어요(웃음). 지금이야 여름날 저녁에 에어컨을 켜지만, 당시엔 그냥 자도 충분할 정도로 시원했죠.”

 

 

 진안 농장은 1만 5,000평 대규모 단지다. 샐러드용 유럽종 상추류는 로메인, 프릴라이즈, 카이피라 계열의 이콜라 등을 재배하고 있다. 하루 평균 3~5톤 정도의 물량을 국내 유수의 샐러드 프랜차이즈 업체들로 출하하는데, 한 달 평균 대략 100톤 규모다. 안전성을 확보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해썹(HACCP)과 농산물 우수 관리 인증(GAP)을 받았다.

 

 “진안 준고랭지를 터로 잡은 게 제대로 통했죠. 여름엔 더워서 상추류 물량이 부족한데, 저희 농장은 준고랭지라서 계속해 생산하니까 주변에서 꾸준히 소개를 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어요. 당시만 해도 고지대에 자리한 농장이 거의 없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이제는 외부에서 먼저 계약 요청이 쇄도할 만큼 농장은 성장세다. 샐러드용 엽채류 쪽에선 농장 이름만 말해도 전국에서 모르는 업자가 없을 정도다. 김 대표는 이에 힘입어 올해 전북 무주에 6,000평, 전북 익산에도 1만 평을 새로 지으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분무 수경’+‘양액 냉각 장치’로 품질과 수확량↑

 

 샐러드용 유럽종 상추류는 수경 재배로 키우는데, 여름엔 30일, 겨울엔 70~80일 정도면 수확할 수 있다. 베드에 작물을 고정해 두고 물(질소, 인산, 칼리 등 영양액)을 미세하게 작물의 뿌리에 분사하여 키우는 분무 수경 방식이다. 다른 수경 재배 방식보다 물을 적게 사용하여 재배 비용이 적게 들고, 특히 단위 면적당 생산량도 많은 편이다.

 

 “뿌리에 물과 영양분을 분사해 대기 중 산소와 바로 결합하는 원리예요. 물을 미세하게 분사하기에 넓은 면적으로 산소를 공급할 수 있어 성장 속도가 빠르죠.”

 

 김 대표는 여름철 고온기를 극복하려 시설 하우스 설치에도 신경을 썼다. 시설 하우스 꼭대기는 8m로 굉장히 높은데, 하우스 내부에서 대기가 순환할 수 있게 지었다. 덕분에 여름에 냉방 시설을 가동하지 않아도 재배할 수 있다. 농장이 준고랭지 450m에 자리했다는 점과 다겹 보온 커튼을 설치한 점도 큰 장점이다.

 

 

 진안군 농업 기술 센터에서 지원 사업을 받은 소형 탱크를 설치해 개별 냉각하는 ‘수경 재배용 양액 냉각 장치’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샐러드용 유럽종 상추는 생육 적온이 15~20℃로 고온 환경에선 추대가 발생해 품질과 생산량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장치는 여름철 고온기 양액의 온도를 27℃에서 21℃로 냉각하여 뿌리 활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추대 억제 효과도 나타나 수확량이 15%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샐러드용 유럽종 상추는 너무 더우면 생산량이 줄고, 꽃대가 올라와 상품성도 없어져요. ‘수경 재배용 양액 냉각 장치’ 덕분에 양액을 여름에도 시원하게 공급해서 수확량과 품질을 모두 잡았죠.”

 

 김 대표는 성공에 힘입어 농업계 전체와 상생하는 길을 찾고 있다. 농장을 견학 오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조언하는데, 특히 초기 창농 시 반드시 2년 이상의 재배 경험을 쌓고, 판로 확보 후 합당하게 투자할 것을 당부한다.

 

 “자기 농장을 열기 전에 반드시 무엇을 재배해 어디에 얼마만큼 팔 수 있는지 반드시 알아봐야 해요. 그러려면 2년 이상의 재배 경험은 무조건 필요하죠. 그런 경험들이 있어야 하우스 등 투자는 얼마가 적당하겠다는 계산이 나오거든요. 장기적인 면에서 우리 농업이 발전하려면 이런 과정이 더더욱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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