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시대다. 산업 전반에 걸쳐 AI가 혁신을 주도하는 가운데, 농업엔 초거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농업인의 의사결정을 돕는 ‘농업 AI 에이전트’가 등장했다. 농업 현장의 복잡한 변수들을 이해하고 농업인과 대화하며 판단을 보조하는 존재가 등장한 것이다.
그동안 농업은 농업인 개인의 오랜 경험과 직감에 의존하는 비중이 컸다. 날씨 변화에 따른 작물 관리, 병해충 방제, 비료나 물의 양 조절 등 수많은 선택마다 농업인은 외로운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러나 농업 AI 에이전트는 기상 데이터, 토양 정보, 생육 이력, 병해충 발생 패턴, 시장 가격 흐름까지 통합 분석해 ‘지금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를 제안한다. 이는 AI가 농업인의 든든한 ‘지능형 비서’이자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주도하여 개발한 농업 특화 AI 에이전트 ‘이삭이’가 대표적이다. ‘이삭이’는 기상청의 날씨 데이터, 토양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 작물의 생육 이미지 등 복합적인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한다.
그리고 농업인에게 “내일은 비가 많이 올 예정이니 배수로를 미리 정비하세요.”, “현재 토양 수분이 부족하니 관수량을 늘리세요.”, “잎의 반점을 보니 특정 병해충 초기 증상이 의심되므로 다음과 같은 추천 방제 약제를 뿌리세요.”와 같이 구체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경험 많은 선배 농업인이 옆에서 24시간 코치해 주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농업 의사결정의 ‘속도’와 ‘정확성’을 끌어올린다. 예를 들어 기상 급변이 예측되면 관수 조절, 환기 시점, 수확 일정 변경까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한다. 병해충 관리에서도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으로 농사를 설계할 수 있다. 농업이 점점 ‘감’이 아닌 ‘설계’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6년 농업정책의 주요 이슈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정부는 스마트농업 고도화, 농업 데이터 표준화, AI 기반 농업 서비스 확산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스마트팜 정책은 시설 보급 중심에서 운영·활용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으며, AI 분석과 자동제어 기술을 실제 경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로 떠올랐다.
또 하나의 핵심 이슈는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다. 농촌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AI 에이전트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숙련 농업인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하고, 초보 농업인에게는 멘토 역할을 해줘 청년농 유입과 정착을 돕는 정책적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물론 고령 농업인들의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 농업 데이터의 표준화 및 공유 플랫폼 구축, 초기 투자 비용 부담 완화 등은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AI 판단에 대한 신뢰 확보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AX(인공지능 대전환)는 아직도 먼 이야기로 머물 수 있다.
농업 AX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변화’다. AI는 농업인의 자리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농업인의 손을 잡고 더 멀리 가기 위한 동반자다. 더불어 농업인의 역량을 확장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농업인과 AI 에이전트가 손을 맞잡고 희망의 들녘을 일구어 나가는 모습, 그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의 청사진이다.
A.I.(인공지능)에 농업을 묻다!
활용 A.I.: ▲농촌진흥청 ‘이삭이’ ▲ChatGPT ▲Gemini
이달의 질문: “볍씨 종자소독에 관해 알려줘. 소독 이유와 예방할 수 있는 병해, 4월에 사용할 수 있는 대표 약제 정보와 방법도 함께 알려줘.”
볍씨 종자소독 이유?
벼 재배의 첫 단추인 종자소독은 수량과 품질을 좌우하는 출발점으로 못자리 단계에서 병을 원천 차단하여 그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일반적으로 종자소독 시기는 파종 전이다. 종자로 전염되는 병원균과 해충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일반적인 물 세척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볍씨의 겉면뿐만 아니라 껍질 안쪽까지 침투해 있는 병원균을 방제한다. 건전 묘를 확보하여 균일한 발아 및 이앙 후 생육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예방할 수 있는 병해는?
▲벼가 비정상적으로 웃자라다 말라 죽는 키다리병 ▲잎과 이삭에 발생하여 쌀의 품질과 수량을 떨어뜨리는 도열병 ▲이삭이 팰 무렵 고온다습할 때 알곡을 검게 변하게 만드는 세균성 벼알마름병 ▲잎에 깨뿌린 듯한 반점이 생기며 세력을 약하게 하는 깨씨무늬병 ▲잎 끝이 하얗게 변하고 꼬이게 만드는 벼잎선충 등이 있다.
특히 키다리병은 종자소독으로 발생률 약 60% 이상 감소한 사례가 있다. 이들 병해는 대부분 볍씨 단계에서 이미 감염되었으므로 종자소독이 사실상 유일한 방제 수단이다.
약제는 무엇을, 언제, 어떻게 사용하나?
일반적으로 볍씨의 까락을 제거하고 깨끗이 선별(염수선)한 후 바로 깨끗한 물로 세척하고, 소독 약제에 침지하여 소독을 진행한다. 특히 60°C의 물에 마른 볍씨를 10분간 담갔다가 바로 찬물에 식히는 온탕소독 과정은 키다리병 방제 효과를 90% 이상 높일 수 있다.
종자소독제는 혼용 시 약해 발생 위험이 크기에 주의하고, 반드시 벼 품종별 특징과 약제 정보를 확인해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해마다 같은 계통의 약제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어 2~3년 주기로 약제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자세한 등록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