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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귀농해 딸기 성공기 써가는 당찬 20대!

충남 논산시 ‘따울농장’

 

 ‘딸기의 고장’ 논산에는 도전 정신으로 가득한 당찬 20대 농부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따울농장’ 김지운(24) 대표는 올해 4월 ‘2022 귀농·귀촌 청년창업박람회’에서 청년 농업인 부문 대상을 받으며 이목을 집중하게 했다. 연고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던 논산에 2021년 귀농하여 오로지 딸기 농사에만 매달려 인정받은 가치였다. 도전 정신 하나로 블루오션을 개척한 청년은 비대중적인 ‘죽향’ 품종 등을 선택해 비대면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는 등 계속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연고도 없이 내려와 차별화 품종으로 승부수

 

 ‘따울농장’ 김지운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청년 농업인으로 ‘2020년 청년 창업농 사업’에 선정되어 2021년 3월에 논산으로 귀농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10년간 땅을 임대해 시설 하우스 2개 동, 700평에서 딸기를 키우고 있다. 논산에 아무 연고도, 아는 사람도 없던 김 대표는 오로지 딸기를 키우겠다는 생각 하나로 귀농지를 택하는 도전 정신을 보였다.

 

 “어려서부터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앞으로 블루 오션을 농업이라고 생각했어요. 부모님께서도 농업과 전혀 관련이 없으셔서 걱정하셨는데, 제가 밀어붙여 2017년에 농대를 가게 됐죠.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가능했던 선택 같아요(웃음).”

 

 선택은 쉬웠지만, 과정은 어려웠다. 김 대표는 논산 농업대학 딸기학과를 다니며, 인근 딸기 연구소와 농업기술센터를 오가며 모르는 것을 물었다. 특히 경험 많은 딸기 재배 농가인 ‘다나딸기농장(대표 이종천)’에서 현장 실습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첫해부터 관행농과 차별화를 둔 점은 인상적이다. 품종 선택에선 대중적인 ‘설향’ 품종 대신 ‘금실’과 ‘죽향’을 택했다. 비대면 온라인 판매로 승부를 볼 생각에 유통 시 상대적으로 단단하면서 시중에서 맛보기 힘든 품종으로 차별화를 두었다. ‘금실’은 경도가 높고 산도가 낮은 품종이며, ‘죽향’은 당도, 산도, 경도가 우수하여 홍콩, 싱가포르에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엔 ‘죽향’만 재배했는데 수확량 80%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나름 성공했죠. 다만 ‘죽향’은 반촉성이라서 2월부터 4월까지만 수확이었기에 앞선 시기에도 딸기를 수확·판매하려고 ‘금실’ 품종도 재배하게 됐어요. ‘금실’은 11월 말부터 4월까지 수확할 예정이고요.”

 

 김 대표는 첫 수확이었던 지난해부터 과감하게 공선장 출하를 포기했다. 수확한 딸기는 비대면 온라인 판매로 소비자와 만나는데, 현재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중점적으로 판매하면서 ‘위메프’ 등 몇 군데 위탁 업체를 통해서도 판매하고 있다.

 

면적 넓혀 새 품종 도입해 소비자 선택 폭 넓힐 계획

 

 ‘따울농장’ 딸기는 고설 베드에서 양액 재배로 키우고 있다. ‘금실’과 ‘죽향’으로 차별화한 품종 선택은 경쟁력임과 동시에 위험요소가 되기도 한다. ‘금실’과 ‘죽향’은 ‘설향’보다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재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특히 흰가루병에 취약하다. 온라인 판매 역시 장단점이 있다. 소비자와 직거래로 공선 출하보다 가격이 높고, 단골 확보에도 유리하지만, 노동력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현재 친언니가 내려와 온라인 판매 부분을 돕고 있어요. 브랜드 ‘따울’ 이름과 패키지 디자인도 직접 했어요. ‘따울’은 딸기라는 뜻의 충청도 방언이에요.”

 

 김 대표는 첫해부터 직접 육묘에도 나섰다. 딸기 농사의 성패는 육묘가 절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므로 스스로 해보는 중이다. 다만 현재 육묘장 환경이 습해에 취약한 것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내년부턴 따로 육묘장을 옮길 계획이다.

 

 내년부턴 재배 면적도 넓힐 예정이다. 1개 동을 추가해 ‘비타베리’ 품종을 재배하려 한다. ‘비타베리’는 충남 농업기술원 딸기 연구소가 개발해 논산시에서 최근 보급에 힘쓰는 신품종이다. 특히 비타민 C 함량 비율(100g당 77.1㎎)이 높다.

 

 “다양한 품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우리 농장 차별화와 홍보에 더더욱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다행히도 멘토인 ‘다나딸기농장’에서도 ‘비타베리’를 재배하고 계셔서 재배상에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지난 작기엔 딸기 5,000상자 3.5t 정도를 수확했는데, 이번 작기는 수확량을 늘리기보다 작기 후반까지 품질을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 수확 시기 초반 가격을 후반에도 유지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해볼 요량이다.

 

 컨설팅을 통해 여러모로 농가를 돕는 충남 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홍성표 전문위원은 “젊은 패기로 지속 가능한 농업에 인생을 투자한 청년 농업인을 응원한다.”라며, “지역 농업을 이끄는 농업인으로 성장하게끔 계속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