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인 블루베리는 최근 시설 재배면적이 증가하는 추세다. 노지보다 환경 관리가 우수하여 고당도 등 고품질을 유지하고, 수확 시기도 앞당겨 가격이 비쌀 때 출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 서천군 ‘이원이네블루베리농장’은 시설하우스와 노지 등 2만 평에서 조생부터 만생종 블루베리를 3월부터 9월까지 수확하고 있다. 평균 30t 이상 수확물은 지역농협으로 출하하는데, 피트모스와 톱밥을 활용해 생산하여 GAP(우수 농산물 관리제도) 인증을 받았다.
3월부터 9월까지 조생부터 만생종 연이어 수확
충남 서천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이원이네블루베리농장’은 김종훈(40) 대표 아들 이름을 따서 농장명을 지었다. GAP 인증을 받은 고품질 블루베리를 수확하여 동서천농협 블루베리작목반 이름으로 농협을 통해 출하하는 곳이다. 작목반엔 약 40여 명이 소속되어 있다. 김 대표는 대형마트 보안팀에서 근무하다가 작목반장인 아버지 김득철(66) 씨를 도와 농부가 되고자 내려와 귀농 6년 차를 맞았다.
“아버지께선 원래 수박 농사를 수십 년 짓다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자 블루베리로 전환하셨어요. 전 아버지께 하루하루 블루베리를 배우면서 성장하는 과정이죠. 도시에서 일하던 때보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해졌어요(웃음).”
김 대표가 농사를 배우며 가장 중시하는 건 시기별 작업과정을 철저하게 지키는 일이다. 예를 들어 물을 줘야 하는 시기에 이를 못 하면 대번에 티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1단계부터 마무리까지 농장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일은 그에게 무엇보다 최우선이 되었다. 또한, 아버지가 가끔 농장 이모저모를 묻는 일도 있어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더욱 애쓰고 있다.
농장은 블루베리를 조생종부터 만생종까지 구분하여 심었는데, 전체면적 2만 평이 이곳저곳에 흩어져있다. 수확은 3월 말부터 9월까지 연이어 이뤄진다.
8월 초 방문한 곳은 시설하우스로, 6월 말부터 따기 시작한 ‘인디고’ 품종 수확이 끝난 상태였다. ‘인디고’ 품종은 하우스재배에 알맞은 조생종으로, 수세가 왕성하면서 꽃눈이 많이 달리는 특징이 있다. 비교적 직립형인데, 나무 사이로 햇살과 바람이 잘 통하게 관리하면서 고품질 블루베리를 수확하고 있다. 관수는 점적과 스프링클러를 사용한다.
“신초 주지를 최대한 바깥으로 유인해서 중앙을 비워서 햇볕과 바람이 잘 통하게 수형을 관리했어요. 꽃눈 전정과 열매솎음까지 꾸준하게 신경 써서 좋은 품질을 얻을 수 있었죠. 올해는 5월에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이라는 힘든 상황이 있어서 작황이 기대만큼 좋진 않네요. 더구나 집중호우로 농장 일부가 물에 잠겼는데, 수확이 막 끝난 상태여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톱밥과 피트모스 활용해 고품질 수확… 작목반 차원에서 수출에도 성공
수확이 끝난 후엔 나무를 보식하고, 토양에 톱밥과 피트모스를 준다. 일반적인 과수와 달리 산성작물인 블루베리는 일반 토양에서 재배하기 어려워서 피트모스를 사용해 토양 산성도를 pH 4.0~5.0으로 유지해야 한다. 피트모스는 배수력과 보습력도 좋다.
“피트모스는 자칫 너무 마르게 되면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할 수 있어요. 그래서 토양 수분 상태를 잘 살펴서 관수하고 있죠. 특히 겨울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요.”
시설하우스 유지와 보수는 해마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노후화한 시설을 교체하고, 나무를 보충해서 심고, 톱밥과 피트모스를 새로이 공급하는 일엔 꽤나 비용이 들어간다. 다만 고품질 블루베리를 다수확하기 위한 투자 개념이므로 소홀함 없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농장에선 지난해에 블루베리 34t을 수확하여 7억 원가량 소득을 올렸다. 앞으로는 농장에 보온이불과 보일러를 설치하여 수확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시세가 비싼 시기에 블루베리를 출하하여 고소득을 올리려는 목적이다.
“수확한 블루베리는 전량 농협으로 출하해요. 거기서 공동선별이 이뤄진 뒤 전국의 대형마트 등으로 나가죠. 국내에서 출하가 이른 곳은 2월부터 시작하는데, 대개 4월까진 시세가 강세에요.”
서천 블루베리는 서천군청, 서천군농업기술센터, 동서천농협 블루베리작목반이 힘을 모아 특화작목으로 키우고 있다. ‘서래야 블루베리’란 브랜드로 불리는데, 올해 5월엔 말레이시아·태국으로 수출도 했다. 행정지원과 기술지원이 더해진 뜻깊은 결과였다. 특히 ‘서래야 블루베리’는 10Brix 이상의 고품질로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획득했다.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김이기 전문위원은 “해마다 균일한 품질과 균일한 수량을 얻어야만 농가소득도 올리고, 소비자 신뢰도 얻을 수 있다.”라며, “‘서래야 블루베리’가 더더욱 널리 알려져 서천농업의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