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 ‘양평농부’ 김용성(36) 대표는 ‘2021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에서 ‘청년 농업인 대상’을 받았다. 양평으로 귀농해 4년째 아스파라거스를 시설 재배하면서 얻은 영예다. 농장에선 아스파라거스를 수확해 당일 발송하는 직거래 덕분에 맛과 신선함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단골을 많이 확보했다. 진짜 농부로 발돋움한 그는 앞으로 시대의 변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여 계속해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날마다 30~40kg씩 수확해 당일 발송 직거래 원칙
아스파라거스는 아스파라긴이 풍부하여 피로 해소에 좋고, 루틴 성분 덕분에 당뇨 발생 위험을 줄이는 좋은 작물이다. 우리나라에선 1966년부터 시험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최근엔 건강에 좋은 고급 채소로 인식되면서 소비량이 늘고 있다.
‘양평농부’ 김용성 대표는 경기도 양평군으로 귀농해 아스파라거스를 시설에서 재배하고 있다. 철강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중 농업의 경쟁력을 발견했고, 2년간 각 지자체 귀농 및 농업 관련 교육을 이수한 뒤 터를 잡았다. 양평군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물이 맑은 청정지역이며, 친환경 농업특구로도 지정되어 농산물 재배에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수도권과 가까워 직접 소비자들과 거래하기 좋은 장점에도 매료되었다.
“양평은 친환경 농업특구로 농산물에 치명적일 수 있는 공업지대가 없다는 점에 끌렸어요. 지역특화작목인 아스파라거스를 선택했는데, 남쪽 지방보다 일교차가 커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할 때 속이 꽉 차면서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도 유지할 수 있죠.”
초기엔 재배 경험이 없어 고생길을 걸어야 했다. 인근 농장을 찾아다니면서 시기별 작업을 그대로 따라 했고, 시간을 내어 농업인대학도 다니며 차츰 노하우를 쌓아갔다. 그간의 노력 덕분에 4년 차인 요즘은 밭을 슬쩍 보기만 해도 뭐가 필요한지 알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아스파라거스 수확은 2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뤄진다. 날마다 30~40kg씩 수확하는데, 전량 모두 직거래한다. 아스파라거스를 수확해 당일 발송하는 직거래 방식을 고집하면서 맛과 신선함을 동시에 제공하여 단골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직접 운영하는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국내 유명한 온라인 플랫폼들에 입점해 있다.
당일 수확한 아스파라거스는 선별기 및 인력으로 굵기에 따라 구분한 뒤 하단의 질긴 부분을 잘라 바로 먹기 쉽게 손질하여 24cm로 일정하게 포장한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랩 포장을 하여 아이스박스에 넣어 보내고 있다.
“초기엔 아무래도 홍보가 문제였는데, 고품질 아스파라거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당일 발송하면서 믿음을 얻을 수 있었어요. 결국엔 품질이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더라고요.”
직접 육묘하고, 한약재 달인 물 공급하면서 고품질로 생산
농장에선 7개 동 시설하우스 1,500평에서 아스파라거스 ‘아발림’, ‘아틀라스’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직접 육묘부터 시작했는데, 한 번 심으면 대략 2년 후부턴 10년간 수확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관수, 환기, CCTV로 작물 상태 확인 등을 할 수 있게 스마트팜 초기 모델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씨앗을 사와서 육묘하면서 4월 초에 아주심기했어요. 모종을 구매해 사용해도 됐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아스파라거스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픈 마음에 육묘에 도전한 거죠.”
재배할 땐 작업 원칙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곁가지는 2주에 1번 정도 잘라내어 너무 밀식되지 않게 하고, 물은 상태를 살펴서 하루나 이틀에 1번 정도 공급하며,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ositive List System)에 맞춘 방제작업은 일주일에 1번 실천하고 있다. 비료는 완전히 부숙된 것을 구매해 1년을 더 묵혀 완벽한 상태로 토양에 공급하고, 연간 1~2회 토양검정을 신청해 땅의 Ph 농도 등을 확인하여 적정 미생물과 유기질들을 체계적으로 공급하면서 더욱 아삭하고 당도 높은 아스파라거스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 재배 시 환기가 가장 중요하고, 특히 습도 관리가 관건이에요. 아스파라거스가 곧게 자라나야 상품 가치가 있는데, 수분이 부족하거나 넘치면 모양이 휘어지고 병충해에 약해지거든요. 적절한 환기와 더불어 적당한 습기를 유지하게끔 항상 신경 쓰고 있죠.”
다른 농장과 달리 십전대보탕 등 한약을 달인 물을 재배에 활용하는 점은 특이사항이다. 인근에 건강원을 운영하는 지인이 있어 도움을 받고 있다. 한약을 달인 뒤 남은 약재 찌꺼기를 관수할 때 섞어 사용하면서 한층 몸에 좋은 아스파라거스 생산에 노력하는 동시에 한약 먹은 아스파라거스라는 홍보 효과도 얻고 있다.
“요즘은 특별함,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대다 보니 다른 농장과 차별화가 필요했어요. 초창기부터 한약을 달인 물을 재배에 활용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마케팅에 활용했더니 소비자 반응이 좋더라고요. 관점을 바꾼 작은 차이가 농가소득에 도움이 된 셈이죠.”
농업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건 농부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달려 있다. 김 대표는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시대의 변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여 계속해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