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새농사 윤호중 차장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은 해당 350m 고지대로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작물 재배에 알맞은 토질로 유명하다. 자연히 농작물 재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한 복분자 생산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노지 및 비닐하우스 등을 도입해 생산하는데, 복분자 재배 농업인들은 매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기술 교육을 받으며, 연구회를 통한 재배기술 습득 및 공유에 나서 고품질 생산물을 얻고 있다. 낭성 복분자는 뛰어난 상품성 덕분에 전량 보해양조(주)에 계약 납품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센터 지원사업 등에 힘입어 고품질 복분자 전량 주류업체로 납품
김각중(64) 대표는 낭성면이 고향으로, 건축업에 종사하다 50세에 귀농해 복분자를 키우기 시작했다. 현재 50여 농가가 모인 낭성면 복분자작목반 소속이다. 작목반원들이 생산한 복분자는 뛰어난 상품성 덕분에 전량 보해양조(주)에 계약 납품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노지와 시설하우스를 합해 2,200평에서 복분자를 생산하고 있다.
“낭성면은 고지대라서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작물 재배에 알맞은 토질로 유명해요. 주변에 공장 등이 없는 청정지역이라서 안전하고 깨끗한 농작물을 생산하죠. 덕분에 낭성면 복분자작목반은 보해양조(주)와 계약을 통해 생산량 전부를 납품하면서 판로 걱정 없이 농사짓고 있어요. 업체에선 구매한 복분자를 냉동 보관했다가 복분자술을 만들죠.”
농장을 찾은 6월 중순쯤엔 본격적인 수확기로 완전히 익은 검은색 복분자와 약간은 덜 익은 빨간 복분자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 있었다. 낭성 복분자는 과육이 단단하고, 과즙이 많으면서 당도가 높아 고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과거보다 복분자 재배에 적합한 환경으로 변하면서 다른 주산지와 비교해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청주시의 지원사업도 고품질 복분자 생산에 한몫하고 있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2020년부터 해마다 ‘기상이변 대응 복분자 안정생산 시범사업’ 등을 통해 관수시설, 농약, 비료, 전정가위 등을 지원했다. 지역 기후에 맞는 특화작목을 육성하려는 목적으로, 특히 복분자 수령 증가에 따른 연작피해를 줄이고, 적정한 토양환경 개선을 위해 효과가 좋은 토양개량제와 더불어 갱신할 우량묘목을 보급하면서 농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 복분자 우수 재배기술을 교육하고, 우수 농가 견학, 토양 검정 등도 추진하여 고품질 복분자 안정생산 및 농가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복분자 농사는 토양관리가 어렵고, 연작장해와 병해충 등이 문제가 돼요. 다행히 청주시에선 낭성면 특화품목인 복분자를 위해 여러 사업 등을 추진해서 작목반에 큰 도움이 되고 있죠. 앞으로도 우수기술 도입, 병충해 방제, 기후변화 대응 환경관리에 힘쓰면서 더 좋은 복분자를 생산할 계획이에요.”
복분자 kg당 1만5,000원에 납품… 신품종 도입 등도 추진
김 대표는 복분자를 노지와 시설하우스에서 동시에 재배하고 있다. 하우스 복분자는 비가림이 가능하며, 물관리도 수월하므로 환경관리가 우수하다. 자연히 노지 것보다 병충해에 강하면서 알이 굵고, 생산량도 많은 편이다. 수확하는 시기는 비슷한데, 수확은 모두 수작업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수확량은 평균적으로 평당 2kg 정도다.
“복분자 재배는 3월부터 가지치기가 이뤄지는데, 나무 높이는 대개 1.6m 정도로 T자형 수형으로 만들죠. 나무당 7~8개 열매가 달릴 가지를 확보하는데, 복분자는 가시가 많아서 가지치기가 상당히 어려운 편이라서 하루에 100평 작업도 힘들어요. 이후 4월부턴 새순이 나올 시기인데, 우분 등 퇴비와 비료 공급에 들어가요. 5월엔 병해충 방제가 주된 일정으로, 저희 작목반은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에 맞춰 수확 한 달 전까지만 약제를 소량씩 방제하면서 안전한 복분자 생산에 전념하고 있어요. 복분자는 대개 6월 20일부터 수확을 시작해서 7월 중순까지 한 달간 수확하고 있죠.”
수확한 복분자를 보해양조(주)에 납품할 땐 kg당 1만5,000원 선을 받는다. 기존에 소비자와 직거래하던 것과 비교하면 포장, 택배 등 작업이 줄어 작목반원들 모두가 만족해하고 있다. 판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거래 후 일시에 목돈이 들어온다는 장점도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신품종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낭성 복분자 발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기존 복분자처럼 한번 수확하고 묵은 가지를 쳐낸 뒤 새순을 받는 방식이 아닌 다년생으로 계속해 수확할 수 있는 신품종도 소량 심었다. 신품종은 노동력을 줄이는 장점이 있으므로 지역 적응성 평가를 무사히 마치게 되면 면적을 확대하고, 작목반원들에게도 추천하여 품종 갱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청주시농업기술센터와 발맞춰 낭성 복분자가 더더욱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에요. 다른 주산지보다 우수한 품질을 확보해서 앞으로는 복분자 하면 낭성면을 떠올릴 수 있게 하고, 동시에 지역 농가들 소득증대로도 이어졌으면 합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