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자리한 ‘미소띤농장’은 알싸한 매력적인 향의 달래를 생산하고 있다. 서산달래는 지난 2013년 달래 부문에서는 전국 최초로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이 등록된 지역 특화 품목이다. 김동완 대표(39)는 부모 세대의 소규모 달래 농사를 이어받아 현재 23동으로 규모화하고 전문화하며 지역 특산물의 경쟁력을 키웠다. 서산 달래의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청년 농업인을 만나 그의 땀방울이 녹아든 서산 달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특산물 달래의 재배면적 늘리고 판로 다변화로 승부수
김동완 대표가 달래 농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13년, 스물여섯 살 때였다. 부모님이 하우스 6동 규모로 달래를 재배하였는데, 제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서산 달래는 지역특산물로 이미 브랜드 가치가 있었고, 유통망도 잘 갖춰져 있었어요. 이 작물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후 재배면적을 꾸준히 늘리면서 규모화에 나섰고, 현재는 하우스 23동 규모로 달래를 생산하고 있어요.”
하우스 한 동 면적은 약 160평이다. 김 대표는 9월부터 정식해 이듬해 5월까지 달래를 수확한다. 달래는 정식 후 약 4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며, 한 작기 동안 하우스에서 평균 3회 정도 재배할 수 있다. 달래는 8kg 단위 상자로 포장해 내보낸다. 3월에는 하루 약 100상자, 약 800kg 정도가 출하된다. 평소에도 하루 600kg 안팎의 달래를 수확한다.

생산한 달래는 과거에 대부분 서울 가락시장으로 출하했지만, 현재 출하 비율은 가락시장 경매 등으로 약 60%, 대형 유통업체와의 계약재배를 통한 납품이 약 40% 정도다. 계약 출하는 고정 단가로 거래하므로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엔 경기 침체와 외식 경기 하락으로 달래 시세가 다소 내려가고 있어요. 재작년엔 8kg 한 상자에 12만 원까지 거래됐지만, 올해 평균 가격은 8만 5,000원에서 9만 원 수준이죠. 달래는 주 소비층이 비교적 연령대가 높고, 가정 소비보다 식당 소비 비중이 크다 보니 자영업과 외식 경기 영향을 많이 받아요.”
우량 종자 확보해 환경관리에 힘써 고품질 달래 생산
김 대표는 달래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종자 관리’와 ‘환경관리’를 꼽는다. 그는 우량 종자를 확보하고 발아율을 높이기 위해 저장 과정에서 수분을 최대한 낮춘다. 생육 단계에서는 토양 상태에 맞는 수분 관리와 환기, 온도 조절 등 환경 관리가 필수다. 특히 평균 40일에서 생육이 빠를 때는 25~30일 만에 출하되는 빠른 생육 속도 때문에 순간적인 관리가 품질을 좌우한다. 수확 기간이 짧아 농약 사용이 제한적이므로 농장에선 제초제 외에 별도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GAP 인증을 받아 안전 농산물 생산에 힘쓰고 있다. 수확이 끝나고 5월 이후 여름철에는 토양관리에 집중한다. 하우스를 밀폐해 열처리를 하고, 수단그라스 같은 녹비 작물을 재배해 토양을 회복시키는 방식이다.
“달래는 급속하게 크는 식물이라 순간순간 환경에 따라 대응해야 해요. 온도나 수분 상태를 계속 살피면서 그때그때 맞는 처방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김 대표는 달래 농사에서 2가지 어려움을 호소한다. 첫째는 노동 집약적인 수확 과정이다. 수확 시 작업자는 쇠스랑으로 달래를 떠낸 뒤 흙을 털고 일정한 크기로 묶어 세척한 후 포장한다. 모두 수작업인데, 수확 적기를 맞추지 못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에 약 12~13명이 한 팀을 이루어 작업을 진행한다. 두 번째 어려움은 중국산 달래의 시장 유입이다. 수입 물량이 늘면서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국산 종자의 경쟁력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자신처럼 고군분투하는 청년 농업인이 많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청년 농업인 유입 정책보다 기존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스마트팜 창업농 육성보다 기존 청년 농업인의 토대를 단단하게 만들 정책을 강조했다.
“딸기나 파프리카처럼 스마트팜에 적합한 작물은 한정적인데, 모두가 한쪽으로 쏠리면 결국 가격 폭락을 피할 수 없죠. 지금은 새로운 청년을 끌어들이는 유입 정책보다 이미 현장에서 치열하게 성장 중인 청년 농업인들이 파산하거나 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사후 관리와 제도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훨씬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김 대표는 앞으로 서산 달래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면서 내실을 다져 고품질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변화하는 농업 생태계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겠다는 그의 소신은 서산 달래의 향기만큼이나 진하게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