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따뜻한 방에 앉아 이것으로 담근 청을 따뜻한 물에 타서 차로 마시거나 빵에 발라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건강 과일은 무엇일까? 정답은 유자다. 유자는 자연스러운 단맛과 새콤함 덕분에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유자를 착즙하여 직접 음료로 마셔도 되고, 유자 샐러드 드레싱은 신선한 유자즙을 활용하면 요리가 더더욱 맛있어진다. 최근엔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아침에 유자차를 마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자차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국은 세계 최대의 유자 생산국으로 향이 짙고 껍질이 두꺼운 특징이 있다. 주로 전라남도 고흥군, 완도군 그리고 경남 거제와 남해, 제주도에서 유자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고흥군은 국내 유자 생산량의 약 60~70%를 차지하는 주 생산단지다. 유자는 따뜻한 기후와 해풍이 잘 드는 환경에서 잘 자라기에 남해안과 제주 지역은 생산에 적합하다.
국내 연간 유자 생산량은 약 2만~3만 톤으로, 국내 소비는 물론 중국, 일본, 미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유자는 껍질과 즙을 활용한 유자청, 유자차, 유자 주스로 주로 가공되어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최근엔 기후변화로 이상 고온과 병충해 문제가 발생하며, 농가에서는 품종 개량과 병해충 방제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기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20~30% 줄었는데, 봄철 개화기 때 일조량 부족과 지난겨울 언피해로 꽃이 많이 피지 못해 수정·착과가 부진했던 이유 때문이다.
유자는 건강에 여러 가지 유익한 점이 많다. 비타민C는 레몬보다 3배 이상 많이 함유하여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C는 면역 세포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항체 생성을 도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한다.
유자에 포함된 비타민C는 멜라닌 형성을 억제하여 피부색을 균일하게 만들고, 기미와 잡티를 예방하며,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고 주름을 줄이는 데 좋다. 유자의 플라보노이드와 카로티노이드는 활성산소를 억제하여 피부를 건강하고 젊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소화 기능 개선에도 좋은데, 유자엔 구연산과 같은 유기산이 풍부하여 위장의 소화 작용을 촉진하고, 소화를 도와 속 쓰림을 줄여준다. 유자 껍질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유자에 포함된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 플라보노이드는 혈관벽을 튼튼하게 한다. 유자 껍질에 함유된 리모넨(limonene)은 상쾌한 향기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동시에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유자의 플라보노이드와 비타민C는 체내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세포 손상을 억제하여 항염 작용을 한다. 유자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와 카로티노이드는 활성산소로 인한 DNA 손상을 억제하여 암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유자는 산도가 높기에 과하게 먹으면 속 쓰림이나 위산 과다를 유발할 수 있다. 유자청처럼 가공된 제품은 당분 함량이 높으므로 당뇨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유자는 적당히 섭취하면 맛과 건강 모두 챙길 수 있는 훌륭한 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