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살구와 자두의 맛과 영양을 한꺼번에 즐기는 플럼코트!

충북 영동군 ‘차미농장’

 

 플럼코트는 자두와 살구를 교잡해 만든 새로운 과종으로, 자두의 상큼한 과즙과 살구의 달콤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시력 보호와 면역력 개선에 좋고, 노화 방지와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충북 영동군 ‘차미농장’ 한차우(68), 김미자(66) 부부는 연동형 비닐하우스에 기존 포도 대신 플럼코트를 재배하여 농부 인생 2막을 열었다. 출하 시 도매인은 물론 소비자 반응도 좋아 앞으로 늦봄~초여름 제철 과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면역력 개선과 노화 방지하는 자두·살구 교잡종

 

 플럼코트는 자두의 영명 플럼(plum)과 살구의 영명 애프리콧(apricot)을 합해 이름 붙여졌다. 껍질에 미세한 털이 살구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크고, 자두의 상큼한 과즙과 살구의 달콤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비타민 A와 C를 다량 함유하여 시력 보호와 면역력 개선에 좋다.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물질도 풍부해 노화 방지와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차미농장’ 한차우, 김미자 부부는 1,100평 연동형 비닐하우스에서 포도 농사를 짓다 품목을 전환해 플럼코트 ‘티파니’와 ‘하모니’를 5년째 재배하고 있다. 수분수로는 살구 ‘하코트’ 20주와 ‘초하’ 10주를 심었다. 심기 전 국내 플럼코트 재배의 선두 주자인 전라남도 나주 지역을 수시로 찾아 실제 현장을 보고 익혔다. 특히 남편인 한 대표는 아내 말을 빌리자면 나무와 대화할 정도로 애정을 지니고 보살핀다.

 

 플럼코트는 품종별로 특성이 달라 ‘하모니’보단 ‘티파니’가 수정이 좀 어렵다. 꽃가루를 석송자와 섞어서 일일이 묻히고, 벌통도 들여다 놓았지만, 쉽지 않다. 반면 낙과는 ‘하모니’가 상대적으로 많다. 다행히 올해는 두 품종 모두 지난해보다 수확물이 많은 편이다.

 

 “올해는 5월 16일부터 살구를 먼저 수확했고, 20일부터는 ‘하모니’를 수확하기 시작했죠. ‘하모니’를 먼저 수확하고, ‘티파니’는 그 후에 진행해요. 한 달 정도 수확하면 끝나요.”

 

 플럼코트는 과실이 완숙한 상태에서 수확하면 유통 과정에서 품질이 낮아진다. 반대로 너무 미숙한 것을 수확하면 유통 중 후숙이 어려워 상품성이 떨어진다. 플럼코트는 자두보다 저장성이 좋아 보관 시 물러지거나 썩을 확률이 낮고, 후숙 시 당도가 오르는 특성이 있다.

 

 출하는 거의 전량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향하고, 소량은 인근 농업인 홈페이지를 통해 택배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2㎏에 4만 8,000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세력 강해서 가지치기 필수, 덜 착색된 열매는 수확 후 후숙

 

 농장에선 복숭아나무를 대목으로 써서 플럼코트 나무를 Y자 수형으로 재배하고 있다. 유목일 때부터 열매가지를 철사로 묶어 유인하면서 햇볕을 받을 공간은 비워두었다. 나무 세력은 전반적으로 강해서 수확까진 3번 정도 웃자람 가지 가지치기를 해줘야 한다. 물은 한낮에 잎이 시들시들해졌다 싶으면 그때만 소량 공급하는 게 좋다.

 

 거름은 질소질이 많은 돼지나 닭똥 대신 충분히 발효시킨 소똥을 수정된 이후에만 넣는다. 토양은 포도를 심었던 때에 필요했던 질소 대신 석회와 고토를 공급하였다. 나무는 토양 과습에 매우 약하므로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을 선택해야 한다.

 

 

 모든 일 중에 제일 힘든 작업은 인공수분이다. 플럼코트는 착색이 70~80% 된 것을 수확해 후숙하게끔 만든다. 자두보다 저장성이 좋아 보관 시 물러지거나 썩을 확률이 낮고, 후숙 시 당도가 오르는 특성이 있다. 개화기 온도에 따라 열매 달림이 덜할 수 있기에 인공수분으로 안정적인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

 

 “인공수분은 2월 10일부터 시작해 10~15일 정도 걸려요. 기계로도 하고, 벌통을 들여놓고 벌로도 하죠. 이후 45일 정도 지나면 열매가 달리고, 그때 열매 솎음 작업을 해서 튼실한 것들만 남겨둬요. 그렇게 열매만 달리면 1년 농사 모두 지은 셈이에요(웃음).”

 

 수확 시기엔 착색 정도를 보는 게 중요하다. 이곳에선 70~80% 된 플럼코트를 따서 서울 도매시장에 도착했을 때 팔기 좋은 열매 색이 되게끔 조절하고 있다.

 

 “지난해엔 비가 좀 잦아서 일조량이 줄면서 열매가 얼마 안 달린 바람에 4,000㎏ 조금 넘게 수확했어요. 올해는 6,000㎏ 이상은 수확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죠. 지난해엔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플럼코트 인기가 많았어요. 중매인들이 우리 수확량이 적다는 얘길 듣고는 아쉽다고들 했죠. 그만큼 찾는 분들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플럼코트는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비타민 A와 C,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다량 들어있어 앞으로 늦봄~초여름 제철 과일로 더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