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공중에 달린 딸기로 체험객 마음 잡다!

경기도 광주시 ‘하늘애(愛)딸기농장’

 

 ‘하늘애딸기농장’은 경기도 광주에선 최초로 딸기 농사에 행잉(hanging) 베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와이어를 연결해 베드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노동력은 덜 들어가고, 능률은 높이는 재배 방식이다. 이수연(44) 대표는 직장 다니는 남편과 함께 딸기를 재배하면서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은 이곳의 최대 장점인데, 공중에 매달린 딸기들 덕분에 주말엔 200명이 넘는 체험객이 농장을 즐기러 오고 있다.

 

 

더 많이 심고, 더 편리하게 작업하는 ‘행잉 베드’ 도입

 

 ‘하늘애딸기농장’ 이수연 대표는 딸기 농부 4년 차로 3번째 작기 수확에 한창이었다. 이곳은 딸기 직거래와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는 남편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는데, 부부가 광주 토박이다. 어려서부터 농사짓던 집안에서 자라면서 노지 가지 등을 재배했지만, 딸기 농사는 처음 도전하는 일이었다.


 “남편이 딸기로 농사짓자고 강력하게 주장해 시작했어요. 고소득작물이고, 하우스에서 농사짓기 좋고, 농장이 수도권에 속하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도 좋겠다는 판단이었죠. 그렇게 농사를 시작해 지원 사업을 받아서 경기도 광주에선 최초로 딸기 농사에 행잉(hanging) 베드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이왕 벌이는 일이면 기존 농가와 차별화가 필요했는데, 결과적으로 작업이 편해졌고 체험에서도 볼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죠(웃음).”


 행잉 베드는 노동력은 덜 들어가고, 능률은 높이는 재배 방식이다. 베드는 기존 고설 방식과 마찬가지로 상토나 배지에 영양액을 공급하여 딸기를 재배하면 된다. 고설 베드와 차이점은 베드에 와이어를 연결해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어 베드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설 재배보다 재식 주수가 2배 늘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77% 증가 ▲시설과 토지 이용률이 184% 증가 ▲베드 높이를 작업자 신체별로 조절 가능해 노동력 13% 절감 ▲베드를 위로 올리면 아래 공간에서 자유로운 이동 가능해 장애인과 어린아이도 손쉽게 수확 체험 가능 등 장점이 있다.

 


 “저희 농장이 측고가 4.5m인데 행잉 베드를 완전히 끌어올리면 3m 가까이 높일 수 있어요. 저희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행잉 베드가 체험하러 온 분들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요즘은 SNS를 통해서 사진이나 동영상 공유를 많이 하는데, 저희 농장에선 그런 욕구를 충족할 수 있어 입소문이 나고 있어요.”

 

 

주말엔 200명 넘는 체험객이 방문하는 딸기 체험 명소

 

 580평 농장은 4개 동 연동 하우스로, 동당 8개 행잉 베드를 설치했다. 일반 고설 베드 농장과 비교하면 베드가 거의 2배 차이다. 베드 사이 공간이 거의 없어도 와이어를 통해 베드를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어 작업이나 수확 체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마디로 적은 공간에 더더욱 많은 딸기를 심어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 이곳엔 2만 1,000주 딸기가 심겨 있다. 딸기는 ‘설향’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이번 작기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화방 수확을 시작했다.

 

 농장은 현재 2화방 수확 마무리 중으로 딸기 물량이 적어 체험 고객을 통한 판매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3화방이 시작되면 직거래 물량을 늘리고, 로컬 푸드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체험 고객들 대다수는 행잉 베드 시설을 직접 보고 싶어서 방문하세요. 사진을 찍기 좋고, 아이들이 수확 체험하기도 좋다 보니 만족도가 높아서 재방문 비율도 높아요.”


 수확 체험은 25분가량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가 딸기에 관해 설명하고, 수확 방법 등을 안내한 후 시작한다. 현장에서 시식도 하면서 500g 한 상자에 딸기를 수확하는 방식이다. 어른은 2만 원, 어린이는 1만 8,000원, 24개월 미만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저흰 따로 홈페이지나 블로그, SNS로 홍보하고 있진 않아요. 연간 1회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파워블로거 분들을 모셔와 홍보하는 걸 도와주시는 정도예요. 그런데도 방문객이 많아서 늘 고마운 마음이죠. 점점 소문이 퍼지면서 올해는 체험하러 오겠다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일부 거절해야 할 수준이었어요. 주말엔 200명 넘는 분들이 다녀가고 있어요.”


 이 대표는 농장 일이 워낙 바쁘고, 체험객을 응대하느라 배우고 싶은 교육들을 그간 챙기지 못했다. 앞으로는 농사 관련해 특히 딸기에 중점을 둔 교육들을 이수할 계획이다.


 “농장을 어느 정도 알리는 데 성공했으니 앞으로는 세부적인 것들을 개선하면서 딸기 품질도 더더욱 높이고 싶어요. 사진이 이쁘게 나오는 농장이면서 딸기 맛과 품질까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