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농업기술센터에 자리한 한 시설하우스로 들어서자 파릇파릇한 쪽파가 반긴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재배하는 쪽파는 고설베드의 혼합 상토에서 영양액을 공급받으면서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천창과 유동팬 등 스마트팜의 도움을 받으며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이곳은 청년 농업인 조형무(44) 씨가 운영 중인 ‘충남형 스마트팜 사관학교’의 예산 쪽파 수경재배 시설이다.
유통 전문가에서 청년 농부로 전환점 된 쪽파 수경재배
조형무 씨는 대구 출신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유통·무역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상품 개발과 수출입 업무를 해오던 그는 어느 날, 제주도로 귀농한 외삼촌의 제안을 계기로 농업에 발을 들였다.
“외삼촌이 제주에서 딸기 농사를 시작하신 뒤 수경재배 쪽파로 전환했어요. 시설 자재를 중국에서 싸게 수입해 달라셔서 돕다 보니 농업의 성장 가능성이 보였죠.”
2023년부터 그는 서천군농업기술센터의 ‘멘토-멘티’ 사업에 참여하여 1년간 양액 기반의 쪽파 수경재배를 배웠고, 수익성이 충분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2024년 말부터 예산센터에서 운영하는 ‘충남형 스마트팜 사관학교’에 입주해 본격적인 농업인의 길을 걸었다.
‘충남형 스마트팜 사관학교’ 청년 농업인들에게 스마트농업 운영 및 기술 습득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스마트팜 1대1 맞춤형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며, 생육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생육조건을 도출·안내하는 등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충남도는 영농창업을 꿈꾸는 청년 농업인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지역농업 발전에 힘을 보태리라 기대하고 있다.
예산군은 쪽파 주산지로 시설 재배가 활발한데, 최근엔 수경재배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형무 씨는 약 200평 온실 내부에서 고설베드에 양액을 공급해 쪽파를 수경재배하고 있다. 이곳엔 센서를 기반으로 ▲온도·습도 자동 조절 ▲풍향·일사량 모니터링 ▲천창·차광 커튼 자동 개폐 ▲양액 자동 주입 시스템이 있으며, 모든 데이터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다.
“스마트폰 하나로 천창, 커튼, 유동팬·환기팬 가동, 난방 온도 조절까지 가능해요. 쪽파는 따뜻한 데서 잘 자라서 온도가 7~8℃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히터 팬이 작동하고, 습도가 높아지면 환기 시스템이 가동되죠. 스마트 기술로 성공 가능성을 높였어요(웃음).”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농사 책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