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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18. 피로 해소하는 천연 소화제 ‘매실’!

  매실은 동아시아에서 수천 년 전부터 재배해 왔다. 기원전 중국 한나라 시기부터 약용과 식용으로 사용된 기록이 있으며, 특히 한의학에서는 매실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독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는 약재로 사랑받았다. 국내에선 삼국시대부터 재배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매실청’, ‘매실주’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하여 섭취했다는 기록이 있다.

  매실 재배에선 2023년 기준으로, 중국이 약 40만 톤 정도로 세계 최대 생산국이며 주로 가공, 생과일로 활용하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일본으로 약 7만 톤을 생산하며, 주로 우메보시(매실을 소금에 절여 만든 일본식 매실 장아찌)용으로 쓰인다. 한국에선 약 3만~3만5,000톤 정도로 생산하며, 매실청, 매실주, 한약재 등으로 쓰인다. 국내 매실의 주요 산지로는 전남 고흥, 순천, 광양, 경남 하동, 의령 등 남부 지방이 꼽힌다.

  매실의 주요 효능을 보면, 가장 먼저 소화 기능 개선을 꼽을 수 있다. 매실 속 유기산(구연산, 사과산 등)은 위액 분비를 도와 소화를 촉진하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든다.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하여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피크르산(Picric acid)이라는 성분은 간과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해 체내 독성분을 분해하고, 배설을 돕는다고 알려졌다. 폴리페놀인 카테킨(Catechin) 성분은 살균 작용을 하고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소화 활동에 큰 역할을 한다.

  평소 피로감이 많은 사람이라면 매실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매실엔 유기산(구연산, 사과산 등)이 풍부한데,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여 피로 해소에 좋다. 특히 구연산은 젖산 등 피로물질을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구연산은 과실이 익을수록 늘어나 다 익은 황매실은 익기 바로 직전인 청매실보다 구연산 함량이 약 14배 높다고 알려졌다.

  매실은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도 좋다. 매실에 함유된 칼륨은 체내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 필요하며, 카테킨산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탁월하다.​ 특히 카테킨산은 혈액 안으로 포도당 흡수를 늦춰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고, 혈액 속 산성 물질 중화에도 도움을 준다.

  이외에 매실의 주요 효능을 보면, ▲항산화 작용 및 세포 보호 효과 ▲‘천연 해독제’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해열 및 해독 작용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는 항균 작용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간세포 회복을 돕는 간 기능 보호 등이 있다.

  건강에 아주 좋은 매실은 섭취 시 조심할 부분이 있다. 매실을 많이 섭취하면 위산이 많이 분비되기에 평소 속이 쓰린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과하게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만 먹고, 돼지고기와는 상극이므로 함께 먹지 않아야 좋다.​ 매실청엔 많은 양의 설탕을 넣기에 매실청을 탄 물은 농도를 연하게 하여 하루 1잔 정도가 적당하다. 음료나 요리에 매실청을 사용할 때도 당 섭취량을 고려하여 적절한 양 조절이 필요하다. 매실의 씨앗은 독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섭취를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