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의 ‘단비내린딸기농장’은 김단비(38), 박준호(42) 부부가 900평 면적에서 베드에 줄을 매달아 공중에 올린 행잉 베드 방식으로 딸기를 키우는 곳이다. 이곳은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딸기를 재배하고, 체험 농장까지 운영하는 농업 공간이다. 특히 자동화로 인건비와 노동 강도를 줄여 초보 농부의 농업 적응이 빨라졌다. 체계적인 준비와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지자체의 지원에 힘입어 농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은 부부는 10년 후를 내다보면서 농업에서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지자체 교육에 힘입어 귀농해 스마트팜에서 딸기 체험농업 운영
충남 홍성의 ‘단비내린딸기농장’은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딸기를 재배하고, 체험 농장까지 운영하는 즐길 거리 가득한 농업 공간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단비, 박준호 부부는 원래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농업에 도전했다. 딸기는 고소득 품목이고, 체험 등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해 선택했다.
“우연히 청년 농부의 스마트팜 사례를 보고 농업에 관심이 생겼어요. 특히 충남 지역 지원 사업이나 교육 등이 좋더라고요. 경험을 쌓으려 논산에서 6개월 귀농 교육을 받았고, 60곳 이상의 농가도 견학했죠. 2024년엔 충남 농업 기술원에서 ‘청년 스마트팜 교육’도 받았어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딸기 재배를 시작한 농장은 약 900평 규모로 스마트팜 기술이 접목된 700평 재배 면적을 갖추고 있다. 주요 설비로는 복합 환경 제어 시스템, 수냉식 전기 냉난방기, 미스트, 산광 스크린 등이 있다. 모든 시설은 자동화되어 습도·양분 공급, 온도 및 빛 조절 등 대부분을 스마트폰 하나로 조절할 수 있다.

“환경 제어 시스템 덕분에 효율적이면서 편하게 최적의 생육 환경을 유지해요. 고품질 유지에 최적인 환경을 설정하는데, 예를 들어 딸기의 광합성이 가장 효율적인 온도인 24~25℃를 맞추려 창문을 자동으로 여닫게 하죠. 여름철엔 산광 스크린과 미스트도 활용해 하우스 내부 온도를 28℃ 이하로 유지하고요. 특히 미스트는 온·습도 조절에 엄청난 도움이 됐어요.”
각종 지원 사업은 농장 운영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농장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충청남도(지사 김태흠)의 ‘청년 자립형 스마트팜 지원 사업’에 뽑혀 3년간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충남도는 스마트팜 조성을 통한 청년 농 양성 정책을 통해 미래 농업의 자양분으로 성장할 ‘단비내린딸기농장’과 같은 청년 농 3,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단비내린딸기농장’은 스마트팜 기술 덕분에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유지하고 있다. 초보 농부도 농업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스마트팜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행잉베드에 개별 포트로 딸기 재배… 직거래와 체험 비중 늘릴 계획
‘단비내린딸기농장’ 딸기는 베드에 줄을 매달아 공중에 올린 행잉 베드 방식으로 키운다. 하우스 청소 등 관리가 쉽고, 체험 프로그램 시 사진 찍기도 좋은 장점이 있다. 베드 내에 개별 포트에서 딸기를 각각 키워 병해충 피해에서 이병률도 낮췄다. 반면에 해마다 포트별로 상토를 채워야 해서 노동력과 비용이 들고, 딸기 근권 온도를 잡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체험 때 개별 포트를 들어서 설명하면 손님들이 생육을 이해하기 쉬워하더라고요. 그대로 사진 찍으면 돼서 호응도 좋죠(웃음).”
현재 농장에서 재배하는 품종은 ‘설향’이다. 수확량이 많고 병해에 강해서 첫 작기에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선택했다. 실제로 첫 작기는 성공적인 출발이었다. 부부는 지난해 11월 25일에 첫 수확을 시작했고, 지난해 12월에만 매출 4,000만 원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현재 출하 비중은 공동 선별장이 50%, 경매가 30%, 직거래 및 체험이 20% 수준이다. 앞으로 6월까지 수확을 계속하면서 직거래와 체험 비중을 더욱 늘려 연 매출 1억 8,000만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물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12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체험 농업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딸기를 수확하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 등에선 다양한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예약을 통해 방문하면 팀 단위로 수확 체험을 진행해요. 저희 부부가 만든 커피를 마시고, 추가 체험도 할 수 있도록 구성했죠. 인근에 체험 농장이 없어서 반응이 꽤 좋아요.”
‘단비내린딸기농장’ 사례는 스마트팜이 농업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체계적인 준비와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지자체의 지원에 힘입어 김단비·박준호 부부는 농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부부는 현재 힘들지만, 10년 후가 더 기대되는 일이라며 농업에서 도전을 계속할 거라는 포부를 밝혔다.
충남도는 ‘청년 자립형 스마트팜 지원 사업’을 통해 농지를 확보한 18~44세 청년 농을 대상으로 0.3㏊(2,970㎡) 규모의 스마트팜 신축을 4억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해당 사업으로 2022년 10명, 2023년 17명의 청년 스마트팜 최고 경영자(CEO)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