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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품종 새바람 부는 추석 과일!

‘아리수’ 사과, ‘신화’ 배 등 우리 과일 보급 확대
품종 다양화로 병해충 위험 분산, 산업 경쟁력 확보, 소비자 선택 폭 확대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품종 다양화 전략을 통해 육성한 사과, 배 품종이 기존 품종을 대신해 추석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품종 쏠림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에선 사과는 ‘후지(도입종)’가 62%, 배는 ‘신고(도입종)’가 85% 등 특정 품종 점유율이 높다. 여기에 이상기상 피해와 병해충 발생 위험을 분산하고, 산업 경쟁력 확보와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려면 품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사과는 기존 추석 시장엔 다 익지 않은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색을 낸 도입종 ‘후지’나 숙기가 지난 여름사과 ‘쓰가루’가 유통됐다. 최근엔 맛 좋고 껍질에 색이 잘 드는 우리 품종 ‘아리수’가 탄저병에 약한 ‘홍로’를 대체하며 보급 10년 만에 재배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배 정도인 900헥타르(ha)까지 확대됐다. 앞으로는 열매 달림(착과) 관리가 쉬운 ‘이지플’, 단맛과 신맛이 조화로운 ‘아리원’ 등도 미래 추석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배 역시 기존 추석 시장엔 도입종인 ‘장십랑’, ‘신고’

위주로 유통됐다. 최근엔 8월 중하순부터 시장에 나오는 국내 육성 배 ‘원황’ 면적이 420헥타르(ha), 우리 배 ‘신화’는 안성, 천안, 아산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183헥타르(ha)까지 재배면적이 늘었다. 특히, ‘신화’는 ‘신고’보다 당도가 1.5브릭스 높고 익는 시기가 약 2주 이상 빠르며 병에 잘 견디는 특징이 있다. 기존 도입종인 ‘신고’가 이른 추석, 생장촉진제 처리 등으로 당도가 떨어져 소비자 불만이 있었던 점으로 비춰보면 ‘신화’의 ‘신고’ 대체 가능성이 밝다. 앞으로는 껍질 색과 모양이 독특하면서 당도 14.0브릭스에 저장성이 30일가량으로 우수한 ‘설원’도 간식용으로 유망하다.

  포도도 기존엔 ‘캠벨얼리’, ‘거봉’ 등이 추석 시장의 80%를 차지했다. 최근엔 당도 18.3브릭스, 산도 0.62%에 새콤달콤하고 은은한 머스켓향이 나는 ‘홍주씨들리스’가 등장해 상주, 김천, 천안 등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솜사탕 향에 독특한 포도알 색이 특징인 씨 없는 포도 ‘슈팅스타’도 추석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농진청은 새로운 품종 개발뿐 아니라 전문 생산단지 조성에도 힘쓸 방침이다. 과일 품종 다양화로 이상기상 피해와 병해충 발생 위험을 분산하고,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며, 수입 과일과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