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 추부면 ‘조은농장’은 박상영(57), 이필순(54) 부부와 아들인 박용성(28) 씨까지 한 가족이 시설하우스 총 1,700평에서 ‘추부깻잎’을 생산하는 곳이다. 특히 1,200평 시설하우스엔 스마트팜을 적용해 베드 위 상토에서 깻잎에 영양액을 공급해 수경재배하고 있다. 올 9월엔 1,000평 시설하우스 스마트팜 수경재배 시설도 증축할 예정이다. 가족은 작업 능률 향상, 생산량 증가 등이 뛰어난 스마트팜 수경재배로 ‘추부깻잎’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능률 높이고, 생산량도 늘어나는 스마트팜 수경재배
충남 금산군은 ‘금산추부깻잎특구’로 지정되었며, 전국 깻잎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교차가 큰 내륙산간지에서 재배되어 특유의 맛과 향이 진한 고품질 깻잎으로 높은 인지도를 쌓고 있다.
금산군 추부면 ‘조은농장’은 박상영(57) 대표가 시설하우스 농장 3곳, 총 1,700평에서 ‘추부깻잎’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1,200평 시설하우스엔 스마트팜을 적용해 베드 위 상토에서 깻잎에 양액을 공급해 수경재배로 키우고 있다.
“아내(이필순 대표, 54)가 20년 전부터 부업 삼아서 토양재배로 깻잎을 농사지었고, 9년 전부턴 저도 뛰어들면서 부부 농부가 됐어요. 2020년부턴 농촌진흥청 시범사업으로 스마트팜 시설을 도입했고, 이젠 토경 대신에 스마트팜 시설로 점차 바꿔가고 있죠.”
‘추부깻잎’으로 유명한 금산군에선 약 2,500개 농가가 깻잎 농사를 짓는데, 대부분 토양재배라서 최근 들어선 농가 고령화에 따라 노동력 문제와 이어짓기(연작)에 따른 생리장해나 토양 전염성 병해충 발생으로 품질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박 대표 부부 역시 깻잎 농사를 토양재배만 할 땐 새벽 4시에 나와 밤 10시에 들어갈 정도로 고생했다. 박 대표는 이젠 토경의 대안으로 스마트팜과 수경재배가 필수라고 보고 있다.
“스마트팜 수경재배는 최적의 작업환경이 조성돼 작업자들 능률이 오르고, 자연스레 인건비도 줄어들게 돼요. 토경과 비교해 인당 작업면적과 더불어 생산량도 늘어나고, 땅이 아닌 배지에서 키우면서 병해충 예방이나 방제가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죠. 뛰어난 장점 덕분에 현재 금산군에서 깻잎 스마트팜 수경재배 농가는 21곳으로 늘었어요.”
토양재배와 비교해 스마트팜 수경재배 가장 큰 장점은 농가소득 증대다. 박 대표는 기존에 토경 3동 시설하우스에서 5,500만 원 정도 매출을 올렸는데, 스마트팜 수경재배로 바꾸면서 1억 원 정도로 훌쩍 뛰었다.
재배시설 증축과 일본 수출 등 ‘추부깻잎’ 선진화에 앞장
‘조은농장’은 스마트팜을 구축해 편의성을 높이고, 과학적 영농이 가능해졌다. 실시간으로 시설하우스 내부 온도, 습도, 일사량, 이산화탄소 농도을 비롯해 배지의 토양 함수율, 토양 EC 및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현재 어떤 작업이 얼마만큼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영양액 공급 등과 더불어 측창과 내부 환기팬 역시 설정치에 맞춰 자동 또는 수동으로 작동할 수 있다.
수경재배 도입은 깻잎 고품질 유지에 도움이 됐다. 토양 표면에서 성인 무릎 높이의 베드 위 배지에 점적관수로 영양액을 공급하면서 키우는 방식이다. 현재 전용 상토는 없어 펄라이트와 코코피트가 5대 5로 섞인 딸기 상토를 이용하는데, 깻잎 수경재배 시 배지의 수분 함유량 등이 적정해 안정적으로 농사짓고 있다. 박 대표는 작기가 끝난 뒤 상토를 꼭 세척·소독하면서 사용 기간을 늘리고, 과하지 않게 영양액을 공급하면서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깻잎 스마트팜 수경재배는 베드 구축에 비용이 가장 많이 들었는데, 2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죠. 아무래도 고령 농업인보다는 젊은 분들이 연동하우스를 이용해 스마트팜 수경재배에 도전한다면 충분히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요.”
박 대표는 여름 작기에 4개월, 겨울 작기엔 6개월 동안 깻잎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은 거의 도매시장으로 향한다. 더불어 만인산유통센터로도 납품하면서 국내 굴지의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소비자에게도 ‘추부깻잎’을 선보이고 있다. 4년 전부턴 관내 금산군깻잎양액재배연구회도 만들어 일본 수출에도 도전하고 있다. 국내 유통과 비교하면 수출 시 단가가 1.5배 이상 높아 농가엔 매력적인 판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선 토양재배보다 수경재배 깻잎이 품질이 좋다고 여겨요. 현재 시범적으로 소량만 수출하는데, 글로벌 GAP 인증도 받으면서 앞으로는 물량을 늘릴 계획이죠.”
박 대표는 재배면적을 넓히고, 농업회사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1,000평 시설하우스 스마트팜 수경재배 시설을 증축해 아들인 박용성 씨가 맡을 계획이다. 앞으로는 온 가족이 모여 스마트팜 수경재배로 ‘추부깻잎’의 선진화에 앞장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