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에선 영농경험이 부족한 청년에게 영농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석문면에 ‘청년창업농 임대 스마트팜 원예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담은농장’은 공모를 통해 2022년 입주한 오훈민(35) 대표가 600평 규모에서 유럽종 토마토(완숙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복합환경제어프로그램 등을 갖춘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영농 초기 자본 부담을 줄이고 3년간 실습의 기회를 얻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해엔 ‘충남 우수청년농부’로 뽑히는 등 차근차근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군 장교에서 토마토 농장 대표로 농업에 도전
당진시 ‘담은농장’ 오훈민(35) 대표는 스마트팜에서 유럽종 완숙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본래 고향이 부산으로, 인근 경북 의성군으로 귀농했다가 창업 과정에서 자금 문제가 생겨 당시엔 전국 유일의 임대 스마트팜 시설이 있던 당진으로 발길을 돌렸다.
당진시에선 영농경험이 부족한 청년에게 영농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석문면에 ‘청년창업농 임대 스마트팜 원예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임대형 스마트팜 임대를 받은 청년 농업인은 무엇보다 영농 초기 자본 부담을 줄이고 실습의 기회를 얻는다. 이곳엔 ▲공기열히트펌프 ▲등유보일러 ▲복합환경제어프로그램 ▲양액기 ▲유동팬 ▲수평 스크린 ▲무인방제기 ▲미세살수장치 등이 구축되어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있어 간단히 제어할 수 있다. 온실은 벤로형 2,500평으로 1년 150만 원에 3년간 임대할 수 있다.
오 대표는 이곳 생활을 2022년부터 시작했다. 또래 청년농업인 3인과 함께 600평씩을 맡아 3년간 재배 경험을 쌓는 동시에 온실을 지을 목돈을 마련하는 중이다.
“2019년 ROTC 장교 전역 후에 창업 기회를 찾다 농업에 관심이 생겼어요. 알아보니 미래 농업에서 스마트팜은 필수라고 판단했죠. 더구나 관련 기술인 정보통신기술이 군에서 통신장교로 복무하며 부대의 통신 관련 업무 전반을 총괄 지휘했던 경험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았어요. 군인에서 농부로 변신해 만족하고 있죠(웃음).”
물론 농업은 쉽지 않았다. 작업은 힘들고, 해보지 않은 일이라서 작업 속도 역시 느렸다. 특히 초창기엔 판로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에 가격도 폭락해서 무작정 길거리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오 대표는 이런저런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서 어엿한 농부로 인정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엔 ‘충남 우수청년농부’로 뽑혔다.
“고생하던 와중이라 영광스러웠죠. 이제는 쇼핑몰도 인기를 얻어 생산되는 60톤가량 토마토를 전량 온라인으로 판매한 적도 있어요. 앞으로 더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죠.”
과학적이면서 친환경적으로 관리해 온라인에서 인기
오 대표는 배지에다 양액을 공급해 토마토를 과학적이면서 친환경적으로 관리한다. 고품질의 토마토를 생산하기 위해 ▲온·습도 조절 센서 ▲CO₂ 및 광량 조절 센서 ▲무게 감지 센서를 통한 필요 양분 제공 등에 노력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를 소비자에 선사하기 위해 비대제, 착색제, 호르몬제도 사용하지 않으며,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도 받았다.
재배과정 중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병해충 방제다. 농장 운영 초창기엔 병해충이 퍼지면서 작기를 엎어야 했던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친환경 방제를 위해 유인트랩으로 해충을 잡고, 특히 8월 아주심기 후엔 고온에 따라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매개체인 가루이가 확산할 가능성이 커져서 방제에 힘쓰고 있다.
품종은 ‘TY트러스트로, 8월 중순에 아주심기하면 10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해 이듬해 7월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3번째 작기로, 연중 생산량은 총 60톤 정도 수준이다.
“‘TY트러스트’ 품종은 모양이 예쁘고, 병충해에 강하며, 수확량도 많아요. 숙기 80~90%에 맞춰서 토마토 본연의 맛을 살려 소비자에게 보내죠. 토마토를 받은 후에 꼭지를 제거해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생으로 먹거나 각종 요리에 활용하고, 주스로 갈아드셔도 좋아요.”
수확한 토마토는 90% 정도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며, 나머지는 관내 직거래와 도매시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2kg, 5kg, 10kg 단위로 나뉘는데, 최근엔 2kg나 5kg 판매가 많은 상황이다. 지난해엔 소량의 토마토즙도 만들었는데, 완판을 기록해 앞으로 가공제품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이곳 임대가 이번 작기로 끝나서 앞으로 저만의 농장을 지어 완전한 독립을 해야 해요. 그간 농사를 지으면서 재배 경험을 쌓은 것을 적용해 최고의 토마토 농장을 만들어보고 싶죠.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성공을 향해 나아가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