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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마이스터의 다축형 스마트팜 농장을 가다!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DMZ1km’

  2022년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 유공 분야 대통령 표창에 빛나는 경기도 파주시 ‘DMZ1km’ 명인복(60) 대표는 자타공인 국내 사과재배 명인으로 손꼽힌다.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자리한 과원에선 염류집적 센서 등 환경계측 장비를 포함한 스마트팜 비가림 재배시설을 구축하여 철저한 데이터 중심의 농업을 통하여 일반 농가보다 50% 이상의 소득을 거두고 있다. 또한, 고밀식, 2축형 및 다축형 재배기술을 적용 후 개선하면서 다른 농가 보급에도 힘써 사과산업 동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대통령 표창 받은 사과 마이스터

  사과재배 17년 경력의 ‘DMZ1km’ 명인복 대표는 경기도 사과연구연합회장이자 2013년 ‘제1회 사과 마이스터’로 선정됐으며, 파주시 사과농업인단체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사과 과수산업과 농가소득 증대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자비로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을 방문해 해외 선진기술을 익혀 우리나라 특성에 맞게 개량한 다축형 사과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교육을 통해 기술을 보급했고, 미생물제 등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농업기반을 조성했다. 특히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열린 ‘2022년 기술보급사업 종합평가회’에서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 유공 분야 대통령 표창을 받으며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초창기엔 사과 주산지 농장을 견학하느라 차 주행거리가 50만 km을 넘을 정도였어요. 그렇게 사과산업 발전 및 교육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광이면서 책임감이 커요. 계속해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죠.”

  농원 전체 면적은 약 8,000평으로, 3,000평은 개화기 저온 피해 및 동해, 냉해 등을 방지하기 위하여 스마트팜 비가림 재배시설을 구축하였고, 5,000평은 노지 재배다.

  계약재배 1,500평 외에 나머지 면적에선 로컬푸드, 군부대 납품, 학교급식 납품 등으로 사과를 출하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DMZ 1km 사과농원’을 통해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 청정사과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구가 줄고, 간편식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기존 5kg 사과 포장 대신 1kg으로 줄인 제품도 출시했어요. 이걸 온라인으로 판매하여 20대와 30대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면서 소비자 만족도와 더불어 사과 구매의 접근성을 높였죠.”

  농원엔 19개 사과 품종을 심었다. 8월 출하하는 ‘루비에스’부터 시작해 9월 ‘자홍’, 10월 ‘감홍’, ‘시나노골드’, ‘엔비’, 11월 ‘후지’ 등이다. 시기별 수확 시기를 달리하면서 집중 출하에 따른 가격하락에 대응하고, 소득 안정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축형과 스마트팜 도입해 발전에 박차

  농원엔 사과 수형에 2축형 및 다축형 재배기술을 도입한 점이 돋보인다. 다축형이란 사과나무의 줄기(기둥)가 여러 개란 뜻으로 기존의 원추형은 하나의 줄기에 여러 개의 긴 가지였다면, 다축형은 2개 또는 4개, 8개 10개 16개 등등의 줄기로 키우는 수형이다. 이탈리아와 뉴질랜드, 미국, 스위스 등 해외 선진지에선 이미 대중화한 수형으로 국내 도입은 약 10년에 불과하다.

  “점차 국내에서도 2축형 및 다축형 재배기술이 늘어나리라 예상해요. 국내 사과산업은 노동력이 부족하고, 외국인 노동에 의존하다 보니 기술을 숙련하게 만드는 데도 어려움이 커요. 2축형 및 다축형은 자연의 힘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노동력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일 수 있어 전망이 아주 밝죠.”

  스마트팜 비가림 재배시설을 통한 데이터 위주의 농업 실천 역시 장점이다. 농원엔 비가림 재배시설 내 광량, 온도, 습도, 조도, 염류집적 센서 등 환경계측 장비를 도입하여 품질향상, 체계적인 환경관리, 노동력 절감을 이뤄냈다. 특히 스마트팜을 통해 계속해 쌓이는 데이터는 큰 자산으로, 후계농인 아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고자 한다.

  명 대표는 사과산업 및 지역사회에도 이바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사과연구연합회장으로서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 사업으로 ‘다축형 비가림 시설하우스 시범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사과 마이스터 강의 및 귀농·귀촌 멘토링을 통해 사과재배 기술을 보급 및 확산하려 힘쓰고 있다.

  “사과의 불모지 파주에서 명품사과를 생산하며 익힌 새로운 기술과 끊임없는 연구로 얻은 지식을 다른 농가에 전수하면서 사과산업 발전에 노력할 계획이에요. 지금보다 더 고품질의 사과를 재배한다면 사과에 관한 소비자의 애정을 더더욱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