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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 수형 도입한 ‘엔비’ 사과로 도시농업 도전하다!

충남 예산군 ‘우수농장’

  충남 예산군 ‘우수농장’ 김정도(61) 대표는 전국에서 2번째로 2D 수형을 도입해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2D 수형은 과실이 달리는 원줄기를 하나로 하여 이곳에서 측지를 좌우로 빼서 노동력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사과는 ‘엔비’ 품종을 계약재배하여 전량 수매를 통해 출하하고 있다. (사)도시농업포럼충남예산지회 대표이기도 한 그는 도시농업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인 벤치형 사과화분을 개발하여 각종 행사장에서 예산 사과의 우수한 품질을 홍보하고 있다.

 

  노동력과 인건비 줄이는 2D 수형 도입한 ‘엔비’ 사과

  김정도 대표는 과수원에서 사과 3,600평, 체리 600평, 서양배 1,000평 등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 16년째 생산하는 사과는 ‘엔비(Envy)’ 품종에 M.9 왜성대목을 사용했다.

  ‘엔비’ 사과는 뉴질랜드 사과 품종으로 예산에는 30여 명이 ‘엔비’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모두 계약재배를 통해 H&B아시아 회사에서 전량 수매하여 자체적인 판로로만 출하한다. 다른 품종보다 경도가 높아 씹는 맛이 좋고, 당산비가 조화로워 아주 맛있는 편이다.

  “올해 예산에서는 꽃이 필 때 냉해 때문에 왁스층이 망가져 착색이 안 되는 사과가 조금 생겼어요. 저장성이 약해지지만, 먹는 맛과 식감 등은 아무런 상관없어 다행이죠.”

  농원에선 기존에 세장방추형이던 사과나무 수형을 6년 전 평면재배 방식인 2D 수형을 도입해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국에선 2번째로 2D 수형을 도입했다.

  “2D 수형은 열간 2.5m에 주간 3m를 유지하고 있고, 7단으로 재배해요. 단끼리 간격은 30~40㎝가 적당하죠. 수관 폭은 40~50cm인데 햇빛을 덜 받기 쉬운 1단은 폭을 좀 더 넓히고, 햇빛이 잘 받는 7단으로 올라갈수록 폭을 줄이는 방식을 적용했어요.”

  2D 수형 도입은 기존 세장방추형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나무를 납작한 평면형태로 만들고 가지의 자람새를 단순화해 노동력을 절감하려는 목적이다. 과실이 달리는 원줄기가 2개 이상인 다축형과 달리 2D형은 하나의 원줄기에서 측지를 좌우로 빼는 수형이다. 과실은 이 측지(곁가지)에서 나온 결과지에 달린다.

  2D 수형은 햇빛을 잘 받으니 꽃눈이 잘 생기고, 병충해 방제작업도 쉽다. 적엽을 하지 않고, 반사필름을 깔지 않아도 착색이 잘되는 특징도 있으며, 전정작업이 쉬워지는 장점도 있다. 주의할 점은 2D 수형을 구성할 땐 측지를 되도록 길지 않도록 만들어야 그늘이 생기지 않으므로 채광, 통풍 등이 좋아진다는 점이다.

  “2D 수형은 적엽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인건비가 대략 30% 줄어들고, 반사필름을 깔지 않아도 되므로 노동력과 인건비가 더더욱 낮아지죠. 제 예상엔 앞으로 2D 수형을 적용하는 사과재배 농가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생각해요.”

 

  벤치형 사과화분 개발해 도시농업에도 도전

  이동할 수 있는 사과나무를 통한 도시농업 실천도 요즘 김 대표의 관심거리다. (사)도시농업포럼충남예산지회 대표이기도 한데, 사과나무를 이용한 조경시설물을 제작해 도시에 있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충남 예산군농업기술센터와 더불어 화분재배 기술지원을 통한 2D형 홍보용 사과나무 화분개발, 조경 시설물 설치로 과수 6차산업 영역 확대 및 과수농가 부가가치 향상 기술에 앞장서고 있다.

  벤치형 사과화분은 도시농업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이자 야심작이다. 바닥에 바퀴가 달려있어 화분 채로 어디든 옮길 수 있는 이동성이 뛰어나 행사 등에서 홍보하기에 아주 좋다. 둥근 형태의 일반 화분과 달리 직사각형 형태로 만들어 화분 위에 의자를 올리면 벤치가 되므로 10여 명, 20여 명의 휴게공간도 만들 수 있다. 김 대표는 2022년 ‘제6회 예산장터 삼국축제’와 ‘제19회 예산황토사과축제’에 사과쉼터 공간을 만들어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쉴 공간을 제공하면서 예산 사과의 우수한 품질도 홍보하였다.

  “어떠한 모양이든 구상대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벤치형 사과화분을 양옆에 일렬로 두면 터널이 되고, 둥그렇게 만들어 놓으면 작은 정원이 되거든요. 크기가 작아서 도심 내부나 외부, 건물 안에도 놓을 수가 있어서 쓰임새가 많아요.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에 사과농장을 그대로 옮겨 즐기는 동시에 우리 사과 홍보로 이어지게끔 노력하고 있죠.”

  김 대표는 이제 농사도 변화에 도전하고, 개선을 실천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한다. 배운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이므로 노력은 필수라는 입장이다.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이승주 전문위원은 “사과재배에서 2D 수형을 도입하면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품질도 높일 수 있어 농가에 큰 도움이 된다.”라며, “벤치형 사과화분을 다양한 형태의 조경시설물로 만들어 도시의 자투리 공간이나 건물 출입구, 행사장 등에 관상용·재배용으로 설치하는 것도 도시농업의 좋은 모델이자 새로운 소득 창출원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