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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천오이’ 명성 이으며 사회에도 공헌하다!

충남 천안시 ‘효원농업회사법인’

  ‘효원농업회사법인’ 송명숙(63) 대표는 충남 천안시에서 남편인 이용섭(65) 대표와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이 일대인 병천면은 이른바 ‘병천오이’ 주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병천오이’ 맛과 품질은 2000년대 이후 전국적으로 유명세인데, 특히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송 대표는 오이 농부 외에 탑원4리 이장과 ‘온 나눔’이라는 지역봉사단체에서도 대표를 맡았다. 회원들과 텃밭을 운영하며, 노인들 밑반찬 서비스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토양개량 실천으로 고품질 백다다기 생산

  천안시 ‘효원농업회사법인’은 송명숙(63) 대표가 남편인 이용섭(65) 대표와 함께 23년째 오이를 재배하는 곳이다. 연동하우스 1동, 단동 5동 해서 총면적 1,700평 시설하우스에서 백다다기 오이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2번의 작기가 있는데, 총매출은 1억7,000만 원 정도죠. 하우스라서 겨울에도 오이를 계속해서 수확하고 있어요.”

  오이는 과채류 중에서 재배 기간이 비교적 짧아 파종에서 정식까지 한 달, 정식부터 수확까지 한 달 정도를 잡는다. 농장에선 다행히 올해 봄 작기 수확에서 품질이 상당히 좋고, 시세도 괜찮았다. 다만 가을 수확 오이는 여름철 계속됐던 불볕더위 등의 이상 기후 때문에 고온장해를 입어 오이 상당량이 비틀어지거나 색이 제대로 들지 않았고, 수확량도 줄었다.

  “사흘 정도 비가 계속 오면 오이 재배에선 상당히 문제가 돼요. 오이가 달려도 버티질 못하고 떨어지곤 하거든요. 봄 작기와 비교해선 30% 정도 수확량이 줄었어요.”

  오이 수확물은 전량 청과로 출하한다. 시세는 봄부터 9월까지 계속해 좋아 100개들이 한 상자에 6만 원꼴을 받고 있다. 팔 수 없는 하(下)품 오이는 버리는 대신 지역 봉사활동으로 반찬 등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고품질 오이 생산엔 노력이 필수다. 농장에선 작기 중엔 미생물발효제(EM)와 그 먹이인 아미노산 액비를 주기적으로 점적관수하여 토양 내 미생물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게 한다. 적정 pH 유지를 위해선 월 4회 정도 소석회를 물에 타서 점적관수하고 있다.

  작기가 끝난 후엔 볏짚을 잘게 썰어 고루 뿌리고 로터리를 해서 토양에 공기층을 만들어 뿌리 활착 및 발달을 돕는다. 지난해엔 수단그라스를 키워서 토양의 산성화 방지에도 노력했다. 올해부터는 수단그라스 대신 20일 정도 담수화를 계획하고 있다. 가을 수확이 끝나면 밭에 물을 흘려보내 집적된 염류를 빼내어 연작장해를 막고, 선충 등을 죽일 목적이다.

 

  시설하우스 외부엔 스마트 미세살수장치도 설치했다. 일종의 스프링클러 역할인데, 기온이 높을 때 장치가 360° 돌면서 외부 비닐에 물을 쏘아서 온도를 낮추는 역할이다. 미세살수장치는 최근엔 과수원에서도 냉해 등을 예방할 목적으로 많이 도입하고 있다.

 

 

 

 

 

 

 

 

 

  밑반찬 서비스 등 ‘온 나눔’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상생

  송 대표는 탑원4리 이장과 지역봉사단체 ‘온 나눔’ 대표도 맡아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온 나눔’은 2017년부터 이어진 ‘참사랑봉사단’ 활동이 대폭 확대된 셈으로, 2022년에 비영리 민간봉사단체로 등록했다. 현재 140여 명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밑반찬 서비스 ▲사회 공헌 활동 ▲취약계층 활동 지원 ▲노인 일자리 사업 ▲공동텃밭 운영 등을 실천하고 있다. 가을에는 공동텃밭 주변에서 파티도 열어 지역사회 축제로도 이어진다. 송 대표는 ‘온 나눔’이 앞으로 노인돌봄재가센터로 발전하길 꿈꾸고 있다.

  “‘온 나눔’에선 공동텃밭 2,000평을 운영하고 있어요. 감자, 고추, 파 등 다양한 품목을 심어서 수확하고, 회원들 농장에서 생산한 농산물까지 합쳐서 지역 노인분들 등을 대상으로 밑반찬을 만들어 비영리로 배달하고 있어요. 5개 면에 60여 분께 주 2회 정도 서비스하죠. 텃밭은 지역 노인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능도 하고요.”

  ‘효원농장’이 ‘효원농업회사법인’이 된 이유도 상생과 관련이 깊다. 기존에 본인들 오이만 팔던 것에서 확장하여 취약계층 농업인들의 농산물을 팔아주겠다는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들은 워낙 소량으로 생산하다 보니 장에 나가서 파는 등 유통이 제한적이었는데, 이제는 ‘효원농업회사법인’이 판로를 개척하고, ‘온 나눔’에서도 일정 부분 구매하여 반찬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하면서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효원농업회사법인’ 오이부터 ‘온 나눔’ 텃밭 운영 컨설팅까지 진행하는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윤세구 전문위원은 “농업의 가치를 실천하면서 지역사회까지 두루 살피고 있어 우수한 농촌 사례로 꼽을만 하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