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아트파머’ 이해석(38) 대표는 농작물 하나하나가 농부의 작품이라고 말한다. 본인을 벼와 옥수수 등을 재배하며, 한우도 키우는 예술가라고 소개한다. 농산물은 예술가인 농부들 개개인이 만들어낸 창작물이므로 그림이나 음악을 통해 감동하듯이 농산물을 먹는 소비자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녔다. 앞으로 옥수수를 지역 특산물로 만드는 일에 지역 농부들과 함께 노력하면서 최고의 작품인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여 용인농업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쌀, 옥수수 등 농산물 ‘예술품’으로 소비자에 감동 주려 노력
‘아트파머’ 이해석 대표는 경기도 용인시에서 한우와 벼, 옥수수 등을 재배하는 청년농업인이다. 벼 5,000평, 옥수수 3,000평, 한우 20두를 키우고 있다. 농부인 부모님을 따라 귀농한 지 10년이 됐다.
“어려서부터 농업이 좋았어요. 황금 들판을 보고 느낄 수 있고, 자연에서 얻는 제철 농산물을 먹는 것도 좋았죠. 사회생활은 전기 관련 직종에서 일했는데, 그때야 농업이 제 천직임을 깨달았죠. 과감하게 농대에 다시 들어갔고, 이젠 10년 차 농부가 됐어요. 전기 관련 전공했던 경험을 살려 농장의 전기설비 및 조명 등을 직접 설치하고 있어요.”
농부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엔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초기 3년간은 소비 흐름과 트렌드를 얻고자 장터 등을 계속해 돌아다녔다. 이윽고 농업 분야에도 어느 정도 지인이 생겼고, 직거래처도 만들게 되면서 판로 고민을 덜어낼 수 있었다.
이 대표는 항상 농업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지속적인 공부를 통하여 농산물을 최고의 작품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최고의 옥수수와 쌀을 생산하기 위해 농대에서 공부했던 책들을 시도 때도 없이 다시 펼쳐보고, 대학교수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새로운 농업기술 등을 익히는 데 노력하고 있다.
“제가 키운 작물 하나하나가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예술과 농사일은 많이 닮았어요. 그림이나 음악을 통해서 값진 감동을 얻듯이 고품질 농산물을 수확해서 소비자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전 자연과 낭만, 노력으로 최고의 작품인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찰옥수수로 용인 특산물 만들 계획… 쌀 소포장 등 부가가치 창출에도 노력
이 대표는 찰옥수수 ‘얼룩찰’, ‘미백2호’ 품종을 4월에 파종해 7월 중순~8월 중순에 수확한다. 벼는 9월 초중순이 되면 ‘고시히카리’ 품종부터 수확을 시작한다. 생산량은 벼가 7t, 옥수수는 3만 개 정도다. 벼는 70% 정도를 농협으로 출하하며, 나머지는 직거래한다. 옥수수는 전량 직거래하고 있다.
“직거래는 무조건 당일 생산한 것을 당일에 배송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어요. 소비자가 ‘아트파머’ 옥수수는 항상 최고의 품질이라고 생각하게끔 품질관리에 신경 쓰고 있죠.”
쌀은 우렁이 농업을 통하여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육종한 최고의 품종인 ‘참드림’을 비롯해 ‘추청(아키바레)’, ‘고시히카리’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거기서 나온 볏짚은 소에게 사료로 주고, 또 소에게서 나온 퇴비는 다시 논으로 공급하면서 생태 순환 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우분은 옥수수를 키우는 데도 쓰인다.
“‘참드림’은 품질이 균일한 특징이 있어서 여름에 도정해도 밥맛이 좋아요. 경기도가 육성한 대표적인 쌀 품종으로 부드럽고 찰지면서 단백질 함량이 낮아 밥맛이 우수하죠.”
벼 육묘는 직접 한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 ‘소규모 농가 못자리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직접 육묘한 벼를 키우고, 인근 농가에도 적정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소규모 벼재배 농가의 못자리 육묘공급 지원으로 농촌 일손 부족을 해소, 노동력 절감과 소득증대를 꾀하고, 고품질 우량품종의 육묘지원으로 안정적인 고품질 쌀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엔 지역농업 발전에도 힘쓴다. 용인 지역 내 농업인들과 옥수수연구회를 조직하여 특화품목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엔 품질이 좋은 찰옥수수 품종들이 개발·보급되면서 초등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이 간식용으로 선호하기에 용인 특산물로 키워볼 계획이다.
부가가치 창출에도 힘을 싣고 있다. 1차 농산물 생산에선 어느 정도 결실을 보았기에 이젠 쌀 소포장 제품, 옥수수차 제품 출시를 구상 중이다. 특히 옥수수차는 시중 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현미차를 함께 묶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동시에 건강도 사로잡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브랜드디자인 교육도 수료했다.
“농가 브랜드와 포장디자인은 최근 소비 트렌드에서 필수가 됐어요. 다행히 센터에서 관내 청년농업인을 위해 교육을 마련해주셔서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농장 로고‧명함‧농작물 포장지 디자인 등 각 농장의 특성을 담아내는 교육을 받았어요. 앞으로 옥수수를 지역 특산물로 만드는 일에 지역 농부들과 함께 노력하면서 최고의 작품인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여 용인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