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방울토마토 주산지로 유명한 충남 부여군 세도면은 전국 생산량의 15%가량을 차지하는 곳이다. ‘신동영농조합법인’은 청년후계농 신동현(36) 대표가 시설하우스에서 점적 양액 방식으로 대추방울토마토를 토경 재배하는 곳이다. 판로 개척에 힘써 도매 방식 대신에 생산량 대부분을 로컬푸드와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공에도 도전하여 차별화를 두었는데, 껍질과 씨를 제거한 토마토즙을 생산하여 식감과 목 넘김이 좋아 소비자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로컬푸드 등 판로 개척하고, 껍질과 씨 없는 토마토즙도 생산
‘신동영농조합법인’은 청년후계농 신동현 대표가 귀농해 방울토마토를 3년째 재배하는 곳이다. 토마토는 여름 작기 작황이 좋지 않아 봄 작기에만 생산하는데, 대략 15t 정도 생산하고 있다. 대추방울토마토에는 라이코펜(lycopene) 성분이 풍부하여 일반 방울토마토의 1.5배 이상 많다. 라이코펜 성분은 피로 해소에 좋고, 노화 방지에도 좋다. 방울토마토 외에 사과대추(200평), 시설고추(200평), 고사리, 돼지감자 등도 농사짓는다.
“직장을 다니다 연세 드신 부모님을 돕자는 생각에 귀농했어요. 직장을 다닐 땐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농사는 몸이 힘든 부분이 많죠(웃음). 적성에 잘 맞아서 만족하고 있어요.”
귀농 후 중점을 둔 부분은 판로 개척이다. 기존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만 출하했지만, 이젠 대부분 생산량을 로컬푸드 판매장과 온라인 판매로 소화하고 있다. 대전 쪽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80%가량을 출하하며, 공무원 복지몰과 네이버스토어 등 온라인 판로도 확보해 농가소득을 높였다. 덕분에 3월에 발생한 ‘일부 품종 방울토마토 식중독’ 사태에서도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간 고객들과 믿음을 쌓아온 노력 덕분에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늘어나는 결과를 얻었다.
“마케팅 교육과 GAP(우수 농산물 관리제도) 인증 및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인증을 받는 등 자기계발에 노력해 로컬푸드 판매장과 온라인 등에서 확실한 판로를 확보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어요. 소비자 믿음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게 크게 도움이 됐죠”
가공을 시작한 점도 차별화 요인이다. 기계를 활용해 껍질과 씨를 제거한 토마토즙을 직접 생산하는데, 껍질과 씨를 함께 갈아 넣은 것보다 식감이 부드럽고, 목 넘김이 깔끔하여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토마토를 95℃로 가공해서 살균을 겸하면서 주성분인 라이코펜 함량을 최대한 유지한 점도 강점이다.
“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100% 토마토즙이에요. 즙에 알갱이가 없어서 마실 때 입안이나 목에 이물감이 전혀 없고, 전용 기계를 사용해 토마토즙만 짜낸다는 점도 장점이죠. 제거한 껍질과 씨는 닭 사료로 사용하고 있어요.”
모 심어 연작장해 막고, 환기와 순치기 등 농장관리 철저
신동현 대표는 시설하우스 10개 동 2,000평에서 점적 양액재배 토경 방식으로 대추방울토마토를 키우고 있다. 11월에 토마토를 정식해 이듬해 6월까지 작기가 진행된다. 그 이후에는 연작장해를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모를 심어 10월에 수확하고 있다.
“토마토를 이어짓기(연작)하면 염류집적이 반드시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작기를 줄이고, 대신에 모를 심어 연작장해를 예방하죠. 고설로 수경재배하는 방식도 있지만, 땅심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면 품질 면에선 토경 방식이 낫다고 봐요.”
판매 활성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품종 선택에선 당도가 높으면서 품질 균일도가 우수하며, 수확량도 많은 ‘TY올리드’ 품종을 택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재배 시엔 항상 농장을 지키면서 특히 환기와 순치기에 힘을 쏟는 편이다. 적절한 환기가 이뤄지면 병충해 발생이 줄어들고, 알맞은 순치기를 실천하면 튼튼한 줄기를 얻으면서 곁가지에 영양분을 빼앗기지 않아 토마토 열매의 질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외에 병해충 예방 위주의 방제와 당도를 높이기 위한 비배관리 강화, 상품 규격별 철저한 선별, 신속한 배송 노력 등도 실천하고 있다.
“항상 농장을 지켜야 하는 점이 어렵지만, 그만큼 제 농장과 토마토에 관해 자세하게 파악하고 섬세하게 관리할 수 있어요. 자식 키우듯이 재배한다는 말이 이제 이해가 가죠(웃음).”
올해부터는 기후변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 등에 대응할 목적으로 사과대추도 심었다. 사과대추 작기는 토마토와 벼농사 이후이므로 연간 꾸준한 소득을 올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농장 컨설팅에 나선 충남농업기술원 방상만 강소농지원단장은 “토마토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까지 시도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라며, “앞으로 시설보완 및 자동제어장치 도입 등 스마트 농업환경 조성을 추진하여 품질향상과 수량 제고에 노력해달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