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과 교육은 최근 치유농업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재활, 힐링 등 다양한 목적과 효과를 발휘해 우리 농업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경기 김포시 ‘꿈꾸는농원’은 임채윤(42) 대표가 어머니 김홍순(67) 씨와 함께 야생화, 허브, 다육식물, 관엽식물 등 다품목을 심어 판매한다. 최근엔 도시민 대상으로 다양한 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치유농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는 소비자 맞춤형 반려식물 육성 및 판매를 비롯해 레몬 등 아열대작물 재배로 치유농업 확산과 대중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4,000종 취급하는 ‘식물 백화점’
김포시 ‘꿈꾸는농원’을 들어서자 임채윤 대표가 농원 조성에 한창이다. 야생화, 허브, 다육식물, 관엽식물 등을 직접 육묘부터 시작해 삽목까지 하는데, 품목이 많다 보니 눈코 뜰 새 없는 모습이다. 어머니 김홍순 씨와 함께 농원의 식물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어머니가 10년 전부터 귀농해 노지 포도랑 블루베리를 재배하셨는데, 전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주말에만 일을 도우러 왔죠. 5년 전부터 야생화, 허브, 다육식물, 관엽식물 등으로 농원을 조성하기 시작했고, 2020년 청년후계농에 뽑혀 농부가 됐어요.”
2,500평 농원엔 시설하우스 6개 동(400평)과 노지(400평)에 많게는 4,000종 이상의 아주 다양한 품목의 식물이 심겨있어 이른바 ‘식물 백화점’으로도 불린다. 소량으로 다품목을 생산해 소매하는 방식이라서 임 대표와 어머니도 직책이 아닌 ‘반려식물 가꾸미’로 불리고 있다. 식물 소비가 좀 더 대중화하길 원하는 마음에 스스로 이름 붙였다.
“기존에는 블로그 등을 통하여 농원 사진이나 식물 사진 등을 찍어 올리면 그걸 보고 찾아오는 분들 대상으로 판매했어요. 품목이 아주 다양하다 보니 야생화, 허브, 다육식물, 관엽식물로 분류했었죠. 올해부턴 온라인 판매에 도전할 생각으로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관련 교육을 듣고 있어서 좀 더 홍보와 마케팅에 치중할 계획이에요.”
농원에선 각종 원예 프로그램과 교육, 치유농업도 체험할 수 있다. 사계절 예약과 신청할 수 있는데, 70% 이상 손님이 봄에 몰린다. 임 대표는 허브류에선 김포시에서 으뜸인 곳으로 발전하고픈 꿈을 세워 몇 해 전 허브 전문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체험객에 허브류 재배와 관리요령 등을 알려주고, 특히 치유농업과 연계해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고픈 목표가 생겼다.
“허브류는 특유의 안락한 향기 덕분에 치유농업과도 잘 어울려요. 그 자체로 힐링할 수 있어 매력적이죠. 농원을 찾는 분들이 편안함을 느껴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으셨으면 해요.”
아열대작물 재배와 원예 공방에 도전해 치유농업에 박차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면서 시기별로 많이 찾는 품목들이 있다. 봄에는 야생화, 5월엔 장미, 6~7월엔 수국, 가을엔 국화 등을 많이 사가며, 관엽식물은 연중 꾸준하게 팔리는 편이다.
워낙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려니 애로사항은 늘 뒤따른다. 식물마다 물 주는 양과 횟수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관수시설도 따로 설치할 수 없어서 사람이 호스를 들고 일일이 돌면서 물을 주다 보니 시간도 꽤나 걸리고 있다. 온·습도 관리도 까다로워 과거에 난 재배에 도전했다가 기존 식물과 온·습도 관리가 맞지 않아 포기해야 했다.
“대부분 판매하려는 목적이라서 상품성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식물마다 물 주는 양이나 횟수, 온·습도 관리 등 재배 특성이 달라서 어려움이 있죠.”
‘코로나19’ 발생 이후엔 특히 체험농업이 전면으로 떠올랐다. 특히 농원에선 지난해 교육과 체험 및 치유농업을 전문적으로 진행할 교육장을 설치했다. 각종 원예 프로그램과 교육, 치유농업은 주로 관내 요양원 어르신 대상으로 가장 많이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도 김포 관내 실로원이라는 요양원에서 농원을 방문하여 목화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월평균 1회가량 연중 실습을 하고 있다.
“체험과 교육은 농원으로 오시기도 하고, 원하는 곳으로 저희가 출장을 가기도 해요. 대상자와 시기에 적절한 맞춤 교육과 체험이 이뤄지죠. 보편적으로는 허브류로 향 주머니 만들기를 하고, 크리스마스엔 트리 만들기 체험도 해요. 앞으로 직접 허브류를 수확해 비누 만들기도 추진할 계획이에요.”
임 대표는 앞으로 아열대작물 재배와 원예 공방에 도전할 계획이다. 일단 올해 레몬, 백향과, 히비스커스 등을 소량 심었고, 김포시 아열대작물연구회에도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아열대작물을 활용한 체험농업과 치유농업에 힘쓸 예정이다. 나중엔 원예 공방을 만들어 방문객과 함께 식물 관련 일상용품이나 소품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러한 활동들이 식물 쓰임새를 늘리고, 식물에 관한 인식을 더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