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작물로 본 신체 부위별 건강과 효능’에서 세 번째 다룰 신체 부위는 간이다.
간은 알코올과 같은 유해 물질을 분해하고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만드는 작용을 한다. 지구의 오염 물질을 깨끗이 정화하는 동시에 생명을 위해 필요한 자양분을 만들어내는 갯벌과 비교되어 이른바 ‘신체의 갯벌’로도 부른다.
간의 역할로는 ▲섭취하는 여러 영양소를 필수 영양소로 변환 ▲각종 약물, 알코올, 독소의 해독작용 ▲각종 호르몬 분해와 대사작용 ▲지방 소화 흡수 작용을 돕는 담즙 생성 ▲지방의 소화와 흡수 ▲면역력 증진과 살균 작용 ▲쓸개즙 생성과 배설 작용 등이 있다.
간 기능이 많이 떨어졌을 때는 황달이나 부종 또는 복수가 찰 수 있고, 극심한 피로감(만성피로), 갈색 소변, 잦은 설사 및 흰색 대변,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간에 좋은 작물로는 새싹보리, 콩나물, 참깨를 추천할 수 있다. 새싹보리엔 폴리코사놀, 사포나린 등 성분이 있어 알코올성 지방간 개선에 좋다. 콩나물엔 아스파라긴산이 있어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 참깨엔 세사미놀 성분이 해독작용을 돕는다.
보리 종자의 싹을 틔운 새싹보리의 폴리코사놀, 사포나린 등 기능성 물질은 농촌진흥청의 ‘새싹보리 추출물 혈중 알코올 농도 경감 효능’ 연구에서 아세트알데히드(ALDH) 발현을 약 2.4배 촉진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줄이고, 간 기능을 개선했다. 새싹보리는 된장국 등에 넣어 먹거나 녹즙으로 마시거나 말린 후 볶아 따뜻한 물에 우려서 차로 마셔도 좋다.

콩나물엔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아스파라긴산이 있어 체내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국내 육성품종으로는 ‘신바람’, ‘풍산나물콩’, ‘아람’, ‘조양’ 등이 있다. 콩나물은 무쳐서 먹거나 밥과 라면에 넣어도 쉽게 영양 가득한 요리를 할 수 있다.
참깨는 참기름, 깨소금 등으로 이용되며, 유용성분 중 특히 세사미놀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분해속도를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국내 육성품종으로는 ‘강안’, ‘건백’, ‘금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