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작물로 본 신체 부위별 건강과 효능’에서 네 번째 다룰 곳은 대장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대장암 등 대장 건강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고기 회식,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은 대장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4위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20~30대 발병률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한 대장을 위해서는 ▲하루 여섯 잔 이상 물 섭취 ▲아침을 꼭 먹고, 식후 20분 이상 육체 활동 등 규칙적인 운동 ▲하루 200g 이상 다양한 색깔의 채소와 과일로 섬유소 섭취 ▲붉은 고기보단 닭고기, 생선 위주 섭취 ▲하루 800mg 이상 칼슘 섭취 등을 실천해야 한다.
대장에 좋은 작물로는 고구마와 보리를 꼽을 수 있다.
고구마는 흉년이 들 때나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에 선조들의 허기진 배를 채준 고마운 작물이었다. 최근엔 친환경 웰빙 식문화의 대표주자이자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인정한 우주식물로도 인정받았다. 영양적인 면에서 탄수화물,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양질의 식이섬유를 함유해 간식뿐만 아니라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풍부한 식이섬유와 더불어 고구마진이라 불리는 얄라핀 성분은 변비를 예방하고, 장운동을 월활하게 도우며, 변통의 개선이나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다른 식품보다 흡착력이 아주 강해서 대장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담즙의 노폐물 콜레스테롤 등 우리 몸에 지방을 흡착하여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도 있다. 껍질에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되도록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고구마 우리 육성품종으로는 ‘호감미’, ‘풍원미’, ‘신자미’, ‘주황미’, ‘연자미’ 등이 있다.

보리는 쌀·밀·콩·옥수수와 더불어 5대 곡류 중 하나로, 전 세계의 곡류 중 네 번째로 생산량이 많다. 식이섬유, 비타민 및 무기 성분이 풍부하므로 체중조절 시 쌀과 섞어 섭취하면 좋다.
영양성분으로는 칼슘, 철분 등이 쌀보다 많고, 풍부한 베타글루칸 성분과 쌀보다 5배나 많은 식이섬유 함량 덕분에 장의 연동운동과 소화를 도와 변비를 해소하는 데 좋다. 지방산, 콜레스테롤, 중금속 및 니트로소아민과 같은 발암성 물질도 흡착하여 배설케 하여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어린 순인 새싹보리엔 식이섬유가 고구마보다 20배나 많다.
우리 육성품종 보리로는 ‘영백찰’, ‘한백’, ‘큰알보리1호(새싹보리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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