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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5. 신장에 좋은 팥

작물로 본 신체 부위별 건강과 효능

 

 

  이달은 신장(콩팥)에 관해 알아보고자 한다. 최근 들어 식욕이 떨어지고, 잠을 거의 못 자고, 너무 피곤하며, 밤에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데 특히 소변에 거품이 생기거나 피가 섞여 있다면 신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강낭콩 모양의 주먹만 한 장기인 신장은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걸러내어 소변으로 만들어 몸이 항상 일정한 상태로 있게 하는 ‘항상성 유지’ 역할을 한다.

 

 

체내 염분과 수분을 조절하고, 몸에서 나오는 각종 노폐물과 독성물질을 걸러낸다. 비타민 D도 활성화하여 건강한 뼈를 유지케 하며, 몸속 적혈구를 건강하게 유지케 한다.

 

  신장이 망가지면 투석과 이식이 필요한 만성신부전, 신장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신장에 문제가 있을 땐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므로 평소에 잘 관리해야 한다. 미국에서만 2,600만 명이 넘는 성인이 각종 신장 질환에 시달며, 우리나라에서는 35세 이상 남녀 6명 중 1명이 만성 신장병 환자로 조사됐다.

 

  신장 질환을 예방하려면 동물성 지방과 소금은 적게, 과일과 채소는 많이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 금연과 혈압 조절도 중요하다. 신장에 좋은 작물로는 팥을 비롯해 늙은 호박이나 오이, 강낭콩 그리고 녹두나 바나나를 들 수 있다.

 

  특히 팥은 신장에 좋은 음식이다. 중국,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재배해왔고, 특히 동짓날에 죽으로 먹는 풍습이 있다. 일상에서는 팥밥이나 팥죽으로 먹거나 빵의 속으로 사용해왔는데, 콩보다 소화가 잘되지는 않는다.

 

  팥에는 미네랄류, 비타민B1, 식이섬유, 칼륨(K)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 이뇨작용 개선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 비(B)군은 피로감 개선,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이 되고, 사포닌과 콜린 성분은 혈중 중성지방을 조절하는 데 이로우며 면역력 향상에도 좋다. 바나나보다 4배 이상 많은 칼륨은 몸 안의 붓기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 육성품종 팥으로는 ‘홍언’, ‘아라리’, ‘검구슬’, ‘흰나래’, ‘금실’ 등이 있다.

  껍질이 얇아 잘 씹히는 ‘홍언’ 품종은 식감이 부드러워 팥죽용으로 알맞다. 앙금으로 만들었을 때 입자가 곱고 색과 향이 좋은 ‘아라리’는 호두과자, 찐빵에도 들어간다. 단맛이 강한 ‘검구슬’은 팥 라떼나 팥 칼국수용으로 쓰면 좋다. 겉껍질이 하얀 ‘흰나래’로는 흰 앙금을 만들 수 있다. 살구색의 ‘금실’ 팥은 항고혈압 활성이 강화된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