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트렌디파머’ 최우신(38) 대표는 귀농 3년 차 새내기 농부다. 여름에는 옥수수를, 겨울에는 딸기를 수확해 고품질 신선함으로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연중 쉼 없이 일하는 성실함은 최근 ‘2022 한국브랜드 소비자평가 대상’에서 인정받았다. 참여 농장 중 고객 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농업부문 대상을 받았다. 올해부턴 직접 생산한 딸기를 가공해 ‘딸기 발사믹 식초’ 생산에도 나선다. 지난해 충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어윤종) ‘농산물 가공창업 제품 개발 경진대회’ 대상을 받았고, 올해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부지런한 농부가 키우는 여름 옥수수, 겨울 딸기
‘트렌디파머’는 서울 출신으로 IT(정보기술) 회사에서 근무하던 최우신 대표가 귀농 창업한 농장이다. 부모님이 노후를 즐기려 우선해 귀촌했고, 회사에서 연차도 남을 정도로 바쁘게 일하던 그가 휴양 차 내려온 것이 인연이 됐다. 여름철 옥수수 직판장을 무심코 지나던 중 활발한 영업 현장을 직접 보게 되었고, 그때 성공 가능성을 발견해 귀농에 도전하게 됐다.
“맨땅에 헤딩하듯 농사를 시작했으니 초반에 어려움이 많았죠. 열심히 익히면서 적용하니까 옥수수는 괜찮게 자라는데, 이것 하나만으로 먹고살긴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귀농 2년 차에 여름철 옥수수와 더불어 겨울철 딸기 농사를 시작한 이유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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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여름엔 옥수수를, 겨울엔 딸기를 수확하면서 연중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옥수수는 3년 차, 딸기는 2년 차를 맞았다.
“옥수수는 3,000평, 딸기는 850평에서 재배하고 있어요. 옥수수는 ‘대학찰’ 품종을 노지에서 키워 온라인 등에서 100% 직거래하는데, 수확 시기가 지나면 쪄서 진공포장 했다가 연중 판매해요. 딸기는 ‘설향’ 품종을 시설하우스 고설 수경재배로 키워 대부분 도매로 거래하고 일부 직거래로 판매하죠. 지난해 매출은 9,000만 원 정도였어요.”

최근 최 대표는 최고품질 딸기재배와 수확으로 정신이 없다. 지난해 1년 차 딸기 농사에서 열매가 작고, 병해충도 많아 3화방 수확에 그쳐 아쉬움이 컸던 터라 올해는 고품질로 5화방까지 수확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아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도매시장 출하를 고집하는 것도 딸기가 시장에서 인정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다행히 도매시장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아요. 다만 지난해보다 시세가 절반 이하로 낮아져서 아쉬움이 있죠(웃음). 현재 딸기 직거래는 일부 단골 대상으로만 하는데, 제 실력에 완전한 확신이 생기면 그때 직거래 비율을 늘릴 생각이죠.”
100% 직거래하는 옥수수는 최 대표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특히 소비자와 소통에 활발한데, 온라인에서 소비자가 낮은 평가를 부여해도 정성껏 답글을 게재하면서 단골을 확보했다. 이러한 노력은 ‘2022 한국브랜드 소비자평가 대상’에서도 인정받았다. 참여 농장 중 직거래, 온라인 등에서 고객 만족도가 높은 평가를 받아 농업부문 대상을 받았다.

식초 만들고 법인화 꿈꾸는 ‘도전’의 아이콘
올해도 최 대표의 도전은 계속된다. 우선 옥수수 품종에 변화를 줘 기존 ‘대학찰’ 면적을 2/3로 줄이고, 1/3은 신품종 ‘태양찰’로 심을 계획이다. ‘태양찰’은 앞서 소면적 시험재배를 통해 과피 두께가 얇아 식감이 부드럽고, 단맛이 강해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딸기재배에선 면적을 늘릴 계획과 더불어 ‘금실’ 품종에 관심이 커졌다. 다만 섣부른 확장은 딸기 품질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자제할 생각이다.
두 번째 도전은 홈페이지 개설과 딸기 직거래 비율 확대다. 이미 충주센터로부터 지원사업을 받았기에 ‘트렌디파머’만의 특징을 살린 홈페이지를 만들어 단골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홈페이지 개설 후 다음 작기엔 딸기 직거래 비율도 늘리려 한다. 기존 플라스틱 포장 용기 대신 종이상자를 적용해 환경을 지키고, 소비자 눈길도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2차 가공업에도 도전하여 부가적인 수입 창출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주인공은 ‘딸기 발사믹 식초’다. 지난해 충주센터에서 주최한 ‘농산물 가공창업 제품 개발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올해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딸기는 옥수수처럼 동결건조해서 연중 나가긴 어려운 품목이니까 활용할 방법을 계속 고민했죠. 마침 센터에서 식초 관련 교육을 받은 후라 시제품을 개발했는데, 아내가 맛있다는 거예요. 지난 연말에 센터 가공 경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경기 안양시 백화점 식초 전문상점에서 식품 관련 관계자를 초청해 개최한 시제품 품평회에서도 반응이 좋았어요. 자신감을 얻어 사업화를 결정했죠(웃음).”
마지막 도전은 농업법인으로 전환이다. 이제는 옥수수, 딸기와 더불어 식초 가공업도 겸하게 되어 본격적인 사업화가 진행되므로 농업법인으로 변화를 줄 생각이다. 함께 일할 사람들도 모집할 예정으로 규모의 확장을 꿈꾸고 있다. 올 매출 목표는 1억8,000만 원이다.
청년 창업농에 도전한 도시 청년은 귀농 3년 차에 본인만의 터전을 오롯이 구축했다. 터전을 더더욱 확장하겠다는 그는 어느덧 거침없는 ‘도전’의 아이콘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충주시 농촌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