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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 인사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농업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농업 관계기관·단체 직원 여러분! 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의 해가 뜨겁게 떠올랐습니다. 모두가 희망찬 꿈을 안고 한 해를 시작하시길 바라며, 농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4년은 기후변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농촌 인구 감소 등 다양한 도전 속에서도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향해 꾸준히 나아간 한 해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 덕분입니다. 특히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 소임을 다해 주신 전국의 농촌진흥기관에도 각별한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해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저성장 그리고 고물가와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국민 특히 농민에게 녹록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역대급으로 불리는 불볕더위는 9월 말까지 이어져 작물 생육이 정상적이지 않음과 동시에 병충해를 잡느라 정신이 없었고, 덕분에 생산비와 노력이 늘어나야 했습니다. 기록적이었던 폭염의 영향은 최근까지도 계속되어 겨울철에 즐겨 먹는 감귤과 딸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10% 넘게 오른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고질적인 인력난은 여전하면서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매우 높아져 인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농번기 영농 차질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농민들의 심적 부담도 여전했습니다. 더군다나 연말에는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올해는 우선 쌀값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시작하는 원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2023년 1인당 쌀 소비량은 56.4㎏으로, 30년 전인 1993년(110.2㎏)의 절반 수준이 됐습니다. 쌀 대신 밀가루를 먹는 사람이 늘면서 쌀값은 여전히 80㎏에 18만 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 재배면적을 조정하고, 타작물 재배를 권장하면서 쌀값 폭락 시 시장격리 의무화 등 지원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농작물 재해보험과 공익직불제의 확대로 농가소득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필요도 있습니다. 농가 역시 생산량에 집착하기보단 고품질 쌀로 품종을 전환하고, 가루쌀 생산 및 전통주와 쌀 가공식품으로 가공 등 부가가치를 높일 방안을 고심해야 합니다.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것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 중요한 과제입니다.

 

  기후변화 역시 농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전남에서 발생한 농업재해는 무려 13건으로, 피해 보상액만 해도 1,700억 원을 넘었습니다. 이러한 위기에 정부는 농업재해보험 대상 품목을 73개로 늘리고, 전국 대상 운영 재해보험 품목도 55개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대응 품목과 품종 개발 및 연구와 신규 산지 구축도 중요합니다. 사과의 경우엔 최적 재배지가 북상하는데, 새로운 산지 조성과 신규 작부 체계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강원도 등 사과 신규 산지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오는 2030년에는 2,000헥타르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존 배, 포도 등 작물 재배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 지침을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아열대작물 선정 및 작부 체계 연구도 필수입니다. 기후변화는 빠른 대책 마련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농촌 고령화와 인구감소 문제 해결도 시급합니다. 특히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율은 2024년 49.9%, 2028년 51.7%, 2032년 56.2%로 점차 늘어난다는 전망입니다. 농촌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청년층이 농업·농촌에서 먹고 살 수 있어야 하고, 농촌 정주 여건을 개선하여 젊은 세대가 농촌에서 꿈을 키울 수 있어야만 합니다. 이젠 디지털 농업기술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농정으로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여 농업·농촌의 밝은 미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정부는 스마트온실 등을 도입하면 생산성과 농업소득은 35%, 40% 늘고 노동시간은 7%가량 줄어든다고 밝히며, 현재 14% 수준인 스마트 농업 보급률을 2027년까지 30%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다만 스마트온실 전환 및 신축 등에서 무분별한 투자와 융자는 개인과 국가 모두에 크나큰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월간 새농사」는 새해에도 더욱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시선으로 농업계를 조명하겠습니다. 현장 중심 취재를 통해 농업인을 비롯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책에 담겠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현장에 뛰어들고, 농업인 소득·경영안전망 강화에 손잡고 나아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가 더욱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데 이바지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습니다. K-푸드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국 농업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주력하겠습니다. 이는 농업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내 농업인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의 미래성장을 위해 올해도 「월간 새농사」는 우리 농업계와 함께 힘차게 뛰어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