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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소통의 교량 역할 맡겠다!”

신건철 (사)한국과수협회장

  (사)한국과수협회는 1988년 국내 과수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하여 설립된 단체다. 과수농가의 재배관리와 기술 및 경영지도부터 시작해 생산 자재의 합리적 이용방안에 관한 조사 및 연구지도, 관련 산업의 정보수집과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해오면서 각종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제14대 신건철 회장이 취임해 과수산업 종사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과 복리 증진에 힘쓰고 있다. 신 회장은 앞으로 ‘과수산업진흥법’ 법률제정 등 국내 과수산업 권익 신장에 힘쓰면서 과수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소통의 교량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곽영기 「월간 새농사」 발행인과 진행했다.

 

  Q. 한국과수협회장 취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사)한국과수협회 14대 회장으로 지난 2월 23일, ‘2024년도 정기총회’에서 소임을 받은 신건철입니다. 무한 경쟁으로 내몰린 FTA 확대로 인한 온대과실의 수입 검토,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기상재해에 따른 생산량 감소는 물론, 초고령 농업 경영주와 농자재‧고용노동 임금의 폭등, 소비량 감소 등은 우리나라 과수산업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서 회장 취임으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총체적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중지를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올해 과수농가 권익을 늘리기 위한 과수협회 차원의 우선 과제가 궁금합니다.

  첫 번째, 가칭 ‘과수산업진흥법’ 법률제정을 위한 10만 과수인 서명운동 과수산업 육성, 기후변화 및 수입 과일에 대응하여 과수농가를 적극적 지원하는 모태가 되도록 시도하겠습니다.

  둘째, 농업기술센터의 과수 전문교육이 무너지는 현실에 대응하여 6대 과수의 컨설팅(6월 전북 남원시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진행) 및 과수 분야 15명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세미나 개최(8월 28일 대전, 참가인원 200~230인)할 계획입니다.

  셋째, 새로운 과일이 수입될 때는 과수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넷째, 농업기술센터의 과수 담당 지도사의 기술교육을 시행하고, 다섯째로는 우리 과수 재배기술을 수출하기 위하여 시도할 방침입니다.

 

  Q. 수입 과일이 늘어나는 와중에 앞으로 수입 사과에 대응할 방법이 궁금합니다.

  사과 품질에서 가성비가 좋은 과실을 공급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올해 사과값이 비싸지자 중소과나 약간 흠집이 있는 과일도 소비가 늘게 되었습니다. 이는 사과를 먹는 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과를 생산하는 데는 적과 노력, 착색 작업, 포장작업 등 큰 비용이 들어 외국산 사과보다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적과 노력을 줄이려면 적과제 사용이나 기계적과(수형 개량 필요)과 필요하고. 착색을 위하여 반사필름을 깔고 적엽을 합니다. 이는 당도를 높이기보다는 눈으로 보는 시각적 효과를 높일 뿐입니다. 과일은 무기질을 공급하는 식품이란 생각이 우선해야 합니다. 착색이 잘되면 전정 관리 및 질소시비를 적당히 하여 반사필름이나 적엽하는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기에 생산비가 절약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적과제의 살포는 과수산업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양봉은 밀원이 자연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생산하거나 밀원을 조성 후에 해야 합니다.

  또한, 사과를 식품으로 생각하고 생산과 유통을 해야 합니다. 미국에선 사과가 개당 135~235g에 불과한데,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중소과(개당 240~270g) 위주로 생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선물용으로 포장하는 방법은 점차 줄여가야 합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도 당도 위주가 아닌 색깔 위주로 선별하는 것은 한국의 사과산업을 후퇴시키는 길입니다.

 

  Q. 과수화상병, 저온 피해 등이 해마다 반복되는데, 대응법에 관하여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과수화상병은 박테리아로 생기는 병으로 현재는 치료제가 없어 예방적 조치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병균이 세포 내로 들어가는 약제의 효과가 많이 떨어집니다. 여러 가지 예방적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선진국처럼 일반적인 병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저온 피해에선 서리방지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연소법(경유 버너를 이용)이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버너의 종류는 다양한데, 10개/10a 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덕식인 배는 불길이 접촉하지 않도록 낮은 것을 사용해야 하고, 산불이 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과수 산업 발전을 위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과 재배에선 단기적인 방법은 기후가 서늘한 강원도 및 경기도 북부지방, 경북과 충북의 산지가 유리하므로 앞의 지방에 사과를 재식하여야 좋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고온과 저광도에 적합한 품종을 육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과수원의 스마트팜이나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재배방법은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센서를 표준화하고, 사용이 간편하면서도 경비가 적게 드는 방법을 채택하여야 합니다. 지금 설치한 시스템들을 보면 과수원 적합한 시설인지 아닌지 심각한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책적으로 보면 과수재배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을 연구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정책을 결정할 땐 현장을 잘 알아야 하므로 과수 연구인들의 과수원 현장 방문이 더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한국과수협회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농가경영안정, 스마트팜 육성, 전문생산단지 육성, 수출 확대, 소비 촉진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한 의무 자조금 정착 등에 발맞추어 과수농업인의 주름살이 펴지도록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과수 농업인에게는 저비용 고효율의 신기술 신속 전달‧지도, 소비자에게는 국산과실의 우수성 홍보, 관계기관과 연대 강화 등을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소통의 교량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회원 여러분들의 현장에서의 고충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아 해결책을 모색하고 소통하는 협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