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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 양액재배로 수확 횟수와 소득 3배 늘었어요!”

충남 서천군 ‘선예농장’

  최근 충남농업기술원은 관내 농가 소득을 높일 희망찬 메시지를 보냈다. 스마트팜 등에서 이뤄지는 양액재배가 작물 수확량과 농가 소득을 증대시킨다는 발표였다. 2019년부터 시작한 ‘시설원예 양액재배 다품목 확산 시범사업’을 통한 결과에서, 특히 서천군 비인면 ‘선예농장’ 김덕중(57) 씨는 쪽파 농사로 노지 재배보다 양액재배를 했을 때 수확 횟수와 소득이 3배 늘어나 놀라움을 안겼다. 쪽파 수확 횟수는 연간 2회에서 6회로 늘었고, 수확량은 기존 2t에서 5.1t으로 2.5배, 경영비를 뺀 소득도 1,100만 원에서 3,300만 원으로 3배 증가했다.

 

  하우스 양액재배로 수확 횟수와 소득 3배 증가

  충남 서천군 ‘선예농장’ 김덕중 대표는 10년 전 귀농했다. 본래 쪽파 농사를 지었던 장인어른을 따라 인생 2막을 열었다. 여러 품목을 따져봤지만, 지역 특화품목이라 재배기술 습득과 판로가 안정적인 이유로 쪽파를 선택했다.

  “현재 노지와 시설하우스를 합쳐 3,000평에서 쪽파를 생산하고 있어요. 내려왔을 땐 전부 노지였는데, 귀농 2년 후에 하우스를 지어 겨울에도 수확하면서 경쟁력을 키웠죠.”

  귀농 후 기후변화로 노지 쪽파 생산에서 피해가 커지는 바람에 시설하우스 쪽파 농사는 필수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하우스 양액재배에서 가능성을 발견했고, 3년간 시험재배를 통해 성과물을 얻었다. 쪽파 상품성은 길이가 20cm 정도에 통통할수록 좋은데, 하우스 양액재배 시엔 이보다 길어지고 두께가 얇은 쪽파가 생산되어 이를 해결하는 데 3년이 걸렸다. 하우스에선 작물을 흙 대신 인위적인 재배 틀에 심고, 영양분이 섞인 물을 공급해 키운다.

  “시설하우스 양액재배 장점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어요. 어떠한 외부 조건에서도 지속 가능하다는 점, 고령화와 인력 부족에도 대응해 작업 편의성을 높이면서 노동력은 절감한다는 점, 연작장해와 병충해 발생이 적다는 장점이 있죠.”

  쪽파 시설하우스 양액재배는 토경과 비교하면 수확 횟수와 소득이 크게 오른다. 수확 횟수를 연간 2회에서 6회로 늘릴 수 있고, 수확량은 기존 2t에서 5.1t으로 2.5배, 경영비를 뺀 소득도 1,100만 원에서 3,300만 원으로 3배 증가했다.

  “현재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출하해요. 저를 포함해 현재 서천군에선 시설하우스 양액재배를 14개 농가가 도입한 상황이고요. 앞으로 더 많은 농가에서 도입한다면 수확물량이 늘어나게 되니까 식품회사 등으로 연중 출하 등 판로 확장을 기대하고 있죠.”

 

  수확까지 점차 물 줄이며 키우고, 농약 사용량도 1/10로 감소

  김 대표는 쪽파 하우스 양액재배를 700평에서 짓는다. 충남농업기술원과 서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 틀을 지원받았다. 펄라이트 60%, 숯 40%의 바이오차를 배지로 사용한다. 종구가 중요한데, 대부분을 무안에서 가져오고 일부는 직접 채종하고 있다.

  배지에 정식 후엔 물관리가 가장 중요한데, 시기별로 물 주는 양이 다르다. 정식부터 수확 시기까지 점차 줄여나가야만 적당한 길이에 통통한 최상품 쪽파를 생산할 수 있다. 양액 공급 역시 몇 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하우스 쪽파에 적합한 지침을 확립할 수 있었다.

  쪽파 정식부터 수확까지 겨울엔 30일, 여름엔 20일로, 평균 25일 정도가 걸린다. 쪽파는 추운 성질을 지녀 더위에 약해서 여름엔 에어컨이 필요한 대신 겨울엔 가온이 필요 없다. 외부온도가 영하 10℃에도 하우스 내부에서 가온 없이 키울 수 있다.

  쪽파 농사에서 농약은 노지에서 10회를 준다면 하우스 양액재배에선 1회로 줄어들 정도로 병충해 걱정이 줄었다. 연작장해를 막기 위한 소독이나 담수화 작업도 연간 1회면 충분하다.

  “최근엔 노지에서 재배하다 비가 많이 온 등의 이유로 폐기해야 할 쪽파를 하우스 양액재배에서 되살리는 데에도 성공했어요. 4년 전부터 노지 쪽파 수확 시기만 되면 비가 어마어마하게 내려서 피해를 봤거든요. 피해 노지 쪽파를 잘라서 하우스 배지에 심어 키우는 데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죠(웃음).”

  김 대표가 앞서나가며 하우스 양액재배 쪽파의 각종 지침을 마련한 덕분에 지난해엔 서천군쪽파시설재배연구회가 만들어졌다. 앞으로 관내 농가를 늘려 회원들과 더불어 식품회사 등으로 연중 출하 등 판로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출하처를 확보하여 도매시장보다 비싼 가격으로 쪽파를 출하한다면 소득이 현재보다 더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우스 양액재배 쪽파는 장점이 아주 많아서 초기 투자비용이 아깝지 않을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충남도와 서천군이 적극적으로 밀어줘서 앞으로 우리 지역이 하우스 양액재배 쪽파에 특화된 곳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