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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는 투자로 딸기 체험객 600명씩 몰리는 스마트팜

경기도 남양주시 ‘별마을딸기체험농장’

  경기도 남양주시 ‘별마을딸기체험농장’ 박영근 대표는 연신 울리는 전화벨로 인터뷰 중에도 바쁜 모습이다. 딸기 ‘설향’ 품종을 재배해 체험농장을 운영하는데, 주말 평균 600명이 다녀갈 만큼 인기다. 공격적인 투자는 이유 중 하나다. 초기부터 스마트팜을 도입해 효율과 편의성을 높였으며, 전기식 냉·난방장치를 추가해 경영비는 줄이면서 적정 온·습도 관리에 나섰다. 보광등도 달아 부족한 일조량에도 대응하고 있다. 각종 설비 덕분에 딸기는 고품질에 더해 수확량까지 늘어났다. 박 대표는 올해 7월, 6화방까지 딸기를 수확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전기식 냉·난방, 보광등 등 아낌없는 투자

  ‘별마을딸기체험농장’은 서울과 접경도시인 남양주의 강점을 살려 2020년부터 딸기체험농장 운영을 시작했다. 재배면적은 1농장은 700평, 2농장은 1,000평 규모다. 박영근 대표는 현재 남양주시딸기연구회 부회장을 맡아 남양주 농업체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부모님 때는 벼농사, 시설 채소, 표고버섯, 사과대추 등을 재배했어요. 제가 농장을 맡은 뒤로 시설투자에 힘써 딸기 체험농업에 도전했죠.”

  취재 차 찾은 1농장은 9연동 온실로 2연동은 체험공간이며, 나머지 7연동에서 딸기를 고설베드 수경재배 방식으로 키우고 있다. 체험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배가 안정적인 ‘설향’ 품종을 골랐다. 2농장 일부에선 ‘고슬’, ‘금실’ 품종도 재배하고 있다.

  박 대표는 농원 조성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힘썼다. 초기부터 스마트팜을 도입해 온습도, 근권과 배드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만으로 천창과 측창 및 커튼 개폐, 환기팬 가동 등 농장을 관리할 수 있게 돼 효율과 편의성을 높였다.

  가족 단위나 유치원생 등 체험객을 배려해 전기식 냉·난방장치도 추가했다. 전기식이라서 등유 난방과 비교하면 냄새 없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적정 온·습도 관리에도 성공했다. 기존 전기 온풍기만을 가동하던 시기보다 약 2/3 수준으로 난방비를 낮출 수 있었다.

  보광등도 달아 부족한 일조량에도 대응하고 있다. 베드 위로 열 맞춰 달린 발광다이오드(LED) 전구의 청색광은 잎을 넓고 두껍게 해주고, 적색광은 생육을 촉진해 수확량을 늘려주며, 녹색광은 광합성 작용과 병충해를 예방해준다.

  각종 설비 덕분에 딸기는 고품질에 더해 수확량까지 늘어났다. 수확량이 늘면서 이웃 농장에서 딸기를 공수하던 기존과 달리 올해는 체험과 판매까지 모두 직접 키운 딸기로 충당하고 있다. 이번 작기엔 일조량 부족 등 기후변화로 1, 2화방만에도 농사를 끝내는 농가가 많은데, 박 대표는 올해 7월, 6화방까지 딸기를 수확할 계획이다.

  “예전엔 농작업에서 근면함과 성실함을 강조하려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작물이 자란다는 말이 있었어요. 요즘엔 작물이 농부의 호주머니 속 돈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더라고요(웃음). 돈이 들더라도 수확량이 늘고, 품질이 올라가니 투자해야죠.”

 

  주말 체험엔 600명씩 방문… 여름 딸기 재배도 도전

  박 대표는 벌써 일년 넘게 쉬질 못하고 있다. 휴일이 하루도 없었다는 얘기인데, 평일엔 재배와 체험, 주말엔 체험을 진행하면서 도무지 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체험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300명씩, 주말엔 600명 정도가 온다.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는 아내와 장모님, 처형, 처남까지 온 가족이 총출동해서 일을 돕는다.

  체험 프로그램은 10시에 시작해 5시까지 이뤄진다. 한 번에 30분 단위로 20명씩 예약을 받아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지 않게 한다. 딸기 따기 체험은 1만8,000원을 내고 딸기를 직접 따 500g 팩을 채워가는 식이다. 이땐 직거래도 이뤄지므로 농협 등을 통해 유통하는 것보다 수익성이 좋다. 주말엔 주로 가족 단위, 주중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단체로 방문하고 있다. 전체 수확량에서 70%는 체험과 직거래 판매이고, 30%는 로컬푸드, 하나로마트, 카페, 베이커리 등으로 출하하고 있다.

  “체험하는 분들은 대부분 아이와 오거든요. 그러니까 환경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유지하고 있죠. 오시면 딸기 수확뿐만 아니라 바깥에서 비눗방울 놀이도 하고, 딸기 와플이나 케이크 만들기 체험도 하고, 토끼 등 동물들 먹이 주기 체험도 할 수 있어요.”

  앞으로는 사계절 딸기 재배에도 나설 계획이다. 2농장엔 ‘고슬’, ‘금실’ 품종 등을 재배하는데, ‘고슬’은 여름과 가을까지 수확할 수 있는 품종으로 사계절 딸기 생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실험 중이다. 이미 2농장 배드엔 근권과 크라운 부위를 차갑게 유지하는 냉관을 깔았다. 김 대표는 여름 작기 딸기 생산에 성공해 더더욱 소득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