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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3. 청량한 천연 수분 보충제 ‘오이’

  포만감을 유지케 하여 체중조절에 최고의 동반자이자 수분 보충엔 이것만 한 것이 없지만, 특유의 향과 아삭한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00을 싫어하는 모임’까지 만든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오이’다.

  오이는 부피에 비해 열량은 상당히 낮아 포만감을 유지케 하여 체중조절에 최고의 동반자로 꼽힌다. 100g의 열량은 13kcal(바나나의 약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지방 함량은 0g에 가까워 고지방, 고열량의 간식거리를 대체하기에 좋다. 저녁에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다.

  9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서 땀을 많이 흘린 다음 빠르게 수분을 보충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등산이나 트래킹 등을 나갈 때 오이를 들고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칼이 필요 없는 이유도 있다. 오이 한 개는 몸의 생기를 되찾아 주는 청량제나 다름없다.

  오이에 풍부한 칼륨(161mg/100g)은 혈압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는 나트륨과 더불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칼슘 흡수를 높여 뼈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혈당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어 당뇨병으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예방하며, 오이에 들어있는 리그난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춰 혈압을 조절하는 데도 좋다.

  의외로 구강건조증에도 도움이 된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입안이 건조해져 입 냄새가 나기 쉬운데, 수분과 섬유소가 많은 오이를 먹으면 침 분비를 촉진한다. 또한, 오이 속 크로로필 성분은 입안의 나쁜 박테리아가 증식하는 것을 막는다.

  오이는 다양한 아미노산도 함유하고 있다. 대사와 순환 촉진작용을 하는 감마-아미노뷰티르산(GABA), 쓴맛의 원인이지만 항산화 작용을 하는 쿠쿠르비타신,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아스파라긴산, 장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글루타민산 등인데, 품종에 상관없이 꼭지 부위에 아미노산이 많이 분포한다.

  설익은 오이에서는 쿠쿠르비타신산 때문에 쓴맛이 강하게 난다. 주로 꼭지와 끝 부근에서 쓴맛이 강하므로 보통 조리할 때는 양쪽 꼭지 부분을 잘라내고 쓴다. 오이가 익을수록 쓴맛을 내는 성분이 줄어드는데, 최근엔 쓴 성분을 없애 먹기 좋도록 개량한 품종이 나오고 있다.

  오이를 먹지 않고 피부에 양보해도 좋다. 오이를 얇게 잘라 얼굴에 붙이거나 곱게 다져 밀가루와 섞어 얼굴에 펴 바르는 오이팩은 건조해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준다. 얼굴이 화끈거릴 때 차가운 오이를 얇게 썰어 피부 마사지를 해줘도 좋다. 오이에는 비타민C와 카페인산 두 항산화 물질이 있어 자외선에 따른 손상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싱그러운 초록색의 오이는 크게 일반 조리용으로 쓰이는 길쭉한 오이와 피클용으로 쓰이는 짧고 통통한 오이로 나뉘는데, 맛은 비슷하다. 오이는 굽은 정도가 심하지 않고, 머리에서 끝부분까지 굵기가 일정한 것을 고른다. 먹을 땐 생채, 소박이, 절임, 냉국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구매한 오이는 바로 껍질이 마르지 않도록 종이에 싼 다음 냉장고(10℃ 전후)에 넣어두면 1주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