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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과 산책하면서 몸과 마음을 휴식하고 가세요!”

경기도 여주시 ‘산속애’

  최근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엔 고래산과 우두산 자락에 자리한 체험·관광·치유농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산속애’(대표 이현정, 34)는 1만여 평의 너른 농원에선 산양 등 동물과 산림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을 경험할 수 있고, 농촌민박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산양과 산책하고 숲에서 힐링하는 동시에 여주시에선 유일하게 알파카도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는 가족 단위를 유치하고, 점차 장기화하고 전문화한 프로그램 운영을 꿈꾸고 있다.

 

  산양과 산책하고 숲에서 힐링하는 치유농업 실현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의 고래산과 우두산 자락을 오르면 자연에 둘러싸인 농원을 만날 수 있다. ‘산속애’는 산양과 알파카 등 동물과 산림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치유농업을 경험하고, 팜스테이를 통해 숙박도 가능한 곳이다. 전체 1만여 평엔 산양과 알파카 등의 축사, 음료 한 잔의 여유가 가능한 카페 겸 체험장, 산양유 가공장, 천막형 체험 쉼터, 농촌민박 시설 등이 자리했다. 이현정 대표는 부모님과 함께 이곳을 일구고 있다. 본래 아버지가 조경업을 하던 공간을 2019년 후계농업인에 선정되면서 관광·치유농업을 도입했다. 치유농업시설 운영자 교육을 시작으로 경기농업대학 체험전문가양성과를 졸업했다.

  “이곳은 부모님 은퇴 후 조경업과 소규모 축산을 계획하던 곳이에요. 본래 동물을 좋아하셨거든요. 저는 한발 더 나아가 관광·치유농업에 눈을 돌린 거죠.”

  농장의 핵심은 동물과 산림자원을 통한 몸과 마음의 휴식이다. 이 대표는 2년 전 산양을 들여왔다. 산지에 적합한 동물 중 성격이 온순해 먹이 주기 체험이 가능하고, 우유를 짜내어 부가수입도 올릴 수 있어 선택했다. 현재 키우는 6마리는 동물교감 치유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산양유도 생산하여 우유와 요구르트를 생산하고 있다. 산양 우유와 요구르트는 농장 내 자체 매장과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볼거리를 위해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등에서 살아가는 낙타과의 포유류 알파카도 4마리를 농장에 들여와 여주시에선 유일하게 알파카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더불어 토끼, 닭, 조랑말도 키우며, 지천으로 널린 각종 꽃과 나무도 체험·관광·치유농업의 좋은 소재다.

  “농장에 오시면 산양과 알파카 등 동물에게 먹이 주기를 할 수 있어요. 특히 산양은 아주 온순해서 아이들이 이끌고 숲으로 산책할 수도 있죠. 실내에선 산양유 아이스크림, 피자 등을 만드는 체험, 숲에서 솔방울 주워와 공예도 진행하고 있어요.”

  이 대표는 농장이 산자락에 있어 앞으로 치유농업 소재로 나무와 풀, 꽃 등을 마음껏 활용할 생각이다. 올봄부터는 벚꽃길 체험과 새끼 산양 우유 먹이기 등부터 시도할 예정이다.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장기화·전문화 프로그램도 필요

  치유농업은 국내 도입이 오래되지 않아 부족함이 많다. 다행히 최근엔 정부 차원에서 치유농업에 주목하면서 농촌진흥청은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를 올해 6월부터 시행하여 2026년까지 인증 시설을 500개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인증 시설 획득을 목표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진행한 치유농업 인증 관련 교육을 이수했고, 현재 여주시 농촌관광연구회 소속으로도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여주시 체험·관광·치유농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엔 여주시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물교감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해요. 한 예로, 저는 산양을 산에 방목하려고 했는데, 여주시는 남한강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안 되더라고요. 치유농업을 확산하려면 관련 법령의 검토와 부처 간 협력을 통한 다양한 시도와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대표는 농장을 운영하면서 치유농업이 나아갈 길을 고민하고 있다. 국내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주로 학교 등에서 단체로 농장을 방문하는데, 일회성일 때가 대다수고, 먹이 주기나 쓰다듬기 등의 단순 체험에 그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단체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를 유치하고, 점차 장기화하고 전문화한 프로그램 운영을 꿈꾸고 있다.

  “외국처럼 소수 인원을 선발해 최소한 1년 정도를 진행한다면 치유농업의 효과를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또한, 농장과 학교뿐만 아니라 관내 병원까지 연계해야만 진짜배기 치유농업을 실현할 수 있죠.”

  국민 행복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OECD 37개 국가 중 35위로 최하위권이다. 불안한 현실과 무한경쟁에 따른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면 자연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휴식을 취하는 치유농업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앞으로 ‘산속애’에서 동물과 식물을 매개로 치유농업을 실현하여 ‘치유의 숲’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