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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체험으로 성공적인 농창업의 돛을 올리다!

경기 양평군 ‘물오른딸기’

  경기도 양평군 ‘물오른딸기’ 최연지(30) 대표는 딸기를 벗 삼아 농업계에 창업한 지 2년 된 새내기 농부다. 창업의 핵심은 체험 및 관광이었다. 일부러 스키장 가는 길목에 농장 터를 잡고, 깨끗하게 환경을 관리하면서 고객을 모았다. 덕분에 첫 작기였던 지난해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에 100명 가까운 예약 손님이 몰리면서 바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앞으로는 비슷한 체험농장을 꾸릴 또래 청년 농부들과 힘을 모아 양평군 딸기 체험농업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꿈을 밝혔다.

 

  합리적 투자로 딸기 체험농업 기지개

  ‘물오른딸기’ 최연지 대표는 농창업에 과감하게 도전한 새내기 농부다. 딸기를 농사지으며 체험농장을 운영하면서 2번째 작기를 맞았다. 경영 전공 후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창업의 꿈을 키우게 됐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직군을 찾다 농업에서 경쟁력을 보았다. 특히 체험 및 관광 영역의 장래가 밝다고 판단했다.

  “창업을 고민하던 중 텔레비전에서 딸기 체험농장을 하는 젊은 농부를 보게 됐어요. 농업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체험농장이다 싶었죠. 이후 농협에서 하는 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을 먼저 시작했고, 현장실습교육(WPL: Work Place Learning)을 통해 교육 선진지에서도 가보면서 경험을 쌓고 창업하게 됐어요.”

  젊은 나이에 농창업을 하려면 결국 지원사업에 기댈 수밖에 없다. 최 대표 역시 귀농 자금을 지원받았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서 딱 필요한 만큼만 목표치를 잡아 실행했다. 농장은 토지 구매부터 내부 시설까지 꾸리는 데 총 1억6,000만 원 정도가 들어 비교적 싸게 시작할 수 있었다. 추가로 이번 작기엔 초기 단계의 스마트팜 프로그램과 스크린을 설치했다. 스마트팜은 양액기 등의 원격제어를 비롯해 온·습도에 따라 창을 여닫는 등이 가능하다.

  “처음부터 제가 잘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시설은 일단 해놓으면 바꾸기가 되게 어렵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시설하우스를 지을 때 시공업체에 나중에 스마트팜을 구축할 거고, 스크린도 추가할 테니까 고려해달라고 말했죠.”

  시설하우스 구축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온도를 잡는 일이다. 농장은 측고를 3.3m 정도로 비교적 낮게 만들어 보온 비용을 줄이고자 했고, 수입 자재의 다겹보온커튼도 사용해 밖과 비교해 온도를 10℃ 이상 높였다. 난방은 전기 온풍기를 사용하는데, 초반에 전기 인입 비용과 공사비가 비싸더라도 등유 대신 전기를 쓰는 편이 장기적으로 낫다고 판단했다. 최 대표는 현명한 투자로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해 만족스러운 귀농 생활을 보내고 있다.

 

  하루당 100명으로 인원 제한하고, 시식용 딸기 제공해 품질 유지

  농장의 작물 재배 공간은 500평이고, 1만4,000주 딸기가 심겨 있다. 딸기는 고설 베드에서 수경재배하는데, 베드 높이는 작업 편의성과 체험하는 아이들 키를 고려해 90cm로 했다. 품종은 ‘설향’인데, 병충해에 강하고 가장 대중적이면서 수확량이 가장 많아서 선택했다.

  초보 농부에게 가장 어려운 건 경험 부족이다. 특히 첫 작기엔 병충해로 애로사항이 많았다. 병해충은 정확한 발생 시기가 없고, 환경에 따라 발생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병해충별로 방제법도 달라 까다롭다. 첫해엔 응애가 많이 발생했고, 잿빛곰팡이도 문제가 됐지만, 올해는 그 경험 덕분에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응애가 잘 안 잡혀서 무인 연무기를 구매했고, 올해는 연무기를 사용하면서 다행히 초반부터 방제가 잘되어서 응애가 거의 없어요. 잿빛곰팡이 문제는 이동이 가능한 훈연제를 설치해 효과를 보고 있죠.”

  병충해 등 품질과 청결을 신경 쓰면서 생산한 딸기는 첫 작기부터 인기를 얻었다. 일부러 스키장 가는 길목에 농장 터를 잡은 덕분에 체험고객을 모으기 수월했다. 지난해엔 총 2.5t 딸기를 체험과 직거래를 통해 판매할 수 있었다. 예약을 통해 농장에 오면 2시간 동안 체험할 수 있으며, 하루로 따지면 총 100명만 이용하도록 제한을 두었다. 최근 딸기체험 요금은 100g당 2,500원 선을 받는다. 딸기 품질을 유지하려 시식용 딸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케이크 만들기랑 아이스크림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에 체험프로그램을 인스타그램 통해 홍보했을 땐 2주 만에 매진이 됐어요. 오셨던 분들이 딸기 품질이 좋은 데다 특히 시식용 딸기를 제공하는 것과 2시간이라는 여유로운 시간을 농장에 머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하세요.”

  최 대표는 앞으로 인근 청년농부들과 더불어 양평군 관광 및 체험농업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현재 농장엔 운영을 돕는 2명의 청년농부가 있는데, 앞으로 인근에 딸기 농장을 꾸릴 예정이다. 이들과 협업 관계로 서로 도움을 주면서 관광 및 체험농업을 통해 농가소득을 더더욱 올리고, 더 많은 체험객을 유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