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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 적게 드는 ‘그린파파야’ 재배에 만족해요!”

경남 의령군 ‘그린파파야농장’

  콜럼버스가 극찬한 ‘천사의 열매’ 파파야는 날것을 과일로 먹거나 과육을 채 썰어 채소로 먹기도 한다. 동남아시아 등 열대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었으나, 최근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에서도 재배가 늘고 있다. 경남 의령군 ‘그린파파야농장’ 노명희 대표는 채소로 먹는 ‘그린파파야’를 시설하우스 온실에서 전량 계약재배하고 있다. 조직배양묘를 사와 온실에서 연중 수확하는 파파야는 별다른 병충해가 없고, 노동력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온실서 겨울에도 생산하는 ‘그린파파야’, 전량 계약재배

  파파야는 아메리카 열대 지역이 원산이자 달콤한 향과 맛 덕분에 콜럼버스가 극찬한 다년생 식물로 ‘천사의 열매’로 불린다. ‘골드파파야’, ‘그린파파야’ 등 종류가 다양한데, 익으면 날것을 과일로 먹고, 풋과일의 껍질을 벗겨 과육을 채 썰어 물에 불린 뒤 볶아서 채소로 먹을 수도 있다. 채소로 먹을 때 대표적 음식으로는 태국식 파파야 샐러드인 ‘쏨땀’이 있다.

  최근엔 기후변화와 더불어 다문화 가정 증가, 청년층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로 아열대 작물 재배 수요가 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재배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노지에서 재배할 수 있고, 겨울에는 시설하우스에서 키울 수 있다. 전남 곡성, 경남 밀양 등이 주생산지로 알려졌다.

  최근 경남 의령군은 기후변화 대응 및 새로운 소득 작물 발굴을 위해 아열대 작물을 육성하고 있다. 의령군 부림면의 노명희 씨는 2019년부터 ‘그린파파야’를 재배하고 있다. 노 대표는 현재 시설하우스 온실에서 본래는 토마토, 파프리카를 재배했지만, 홍수 출하와 인력난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파파야로 작목을 변경했다. 부부 둘이서 일꾼 없이 할 작목을 찾다가 지인 소개로 파파야를 알게 되면서 재배 편의성이 마음에 들어 시작하게 됐다.

  “파파야는 계약한 회사를 통해 조직배양묘를 사와 심고, 수확 후엔 전량 그곳으로 출하하고 있어요. 초창기엔 파파야 재배지침이 없어 난감할 때가 있었고, 수확 후 납품처도 많지 않아 더러 버릴 때도 있었죠. 이젠 회사 차원의 납품처가 늘어서 걱정 없이 농사짓고 있어요(웃음).”

  값비싼 조직배양묘와 겨우내 난방비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재배가 비교적 쉽고 노동력이 적게 드는 장단점이 있다. 노 대표는 파파야가 1년 만에 열매가 달리고 병충해가 거의 없어 기존 과수 대체작목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하며 만족해했다.

 

  무농약 재배 등 노동력 절감이 가장 큰 장점

  ‘그린파파야’는 시설하우스 온실 2개 동 2,600평에서 자라고 있다. 연중 생산하는 방식으로 겨울엔 보온커튼과 난방기 등 보온을 통해 파파야를 기른다. 보온커튼과 난방기는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지원사업을 받았다. 노 대표는 스마트팜을 설치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통해 환기, 물 공급 등을 제어할 수 있다.

  파파야는 봄에 심었을 땐 3개월, 겨울엔 5개월 정도면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열매를 키울 땐 매일 물을 공급하고, 비료는 양액기를 이용해 공급한다. 물 빠짐도 중요한데, 농장이 사질토라서 큰 걱정 없이 키우고 있다.

  “파파야는 해를 좋아하는 작물이에요. 해가 길 땐 그만큼 자라는 속도가 빠르죠. 특히 저희는 조직배양묘를 사용해서 나무 키가 작을 때부터 열매가 달리는 장점이 있어요.”

  파파야 농사의 가장 큰 장점은 노동력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우선 인공수분이 필요 없이 자가수정이 가능하다. 수확하기까지 가장 큰 작업은 잎따기로, 채광과 통풍이 좋도록 조절하면 된다. 생육 기간엔 농약도 사용하지 않는데, 인근 벌레들이 잎과 열매에 붙긴 해도 별다른 가해를 하지 않아 수월하게 키우고 있다.

  “원래 외국인노동자 2명이랑 함께 일했는데, 다른 농장으로 옮기면서 현재 혼자서 농장을 관리하느라 상태가 엉망이죠(웃음). 바쁠 때는 여동생이랑 제부가 와서 도와주고 있어요.”

  수확량은 일주일에 평균 10kg 상자 300~350개 정도다. 더 수확할 수도 있는데 계약재배라서 요청하는 양만큼 작업하고 있다. 가장 좋은 크기는 700g 정도인데, ‘그린파파야’는 풋과일 상태로 출하해 채소로 먹는다. 이곳 ‘그린파파야’는 거의 전량 국내 거주 동남아시아인들과 태국식당 등에서 소비되고 있다.

  “파프리카나 토마토는 후숙을 고려해 적당히 익었을 때 모두 수확해야 하지만, ‘그린파파야’는 그렇게 작업하지 않아도 돼요. 채소로 이용하다 보니 수확기가 며칠 지나서 따더라도 큰 문제가 없으니 장점이죠.”

  아열대 지역에서는 파파야를 덜 익은 상태인 채소로 즐겨 먹는다. 농촌진흥청이 국내산 파파야의 소비 확대를 위해 성숙 단계별 주요 성분을 분석한 결과, 칼슘과 마그네슘, 철, 구리 등 무기영양성분은 덜 익었을 때가 1.2~2배 정도 많았다. 영양섭취 면에서는 덜 익은 채소로 먹는 것이 건강에 유익한 셈이다.

  “그린파파야는 샐러드로 먹거나 물김치로도 먹고, 잎을 말려서 차로 끓여 먹을 수도 있어요. 앞으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서 사랑받는 작목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