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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천 명 체험객 방문하는 고객 응대의 힘!

충남 당진시 ‘딸기맨드류’

  충남 당진시 딸기 체험농장 ‘딸기맨드류’는 장은하(41) 대표가 귀농하여 운영하는 곳이다. ‘딸기맨드류’는 충청도 사투리로 딸기를 만든다는 뜻이다. 농장 운영은 올해 불과 4년 차인데, 체험객이 연간 수천 명이 다녀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유는 친절한 고객 응대 기술 및 마케팅 수완이다. 특히 체험객 처지에서 생각해 배려하고 서비스하면서 단골을 얻을 수 있었기에 앞으로도 농장과 농작물보단 사람을 우선해 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애초에 딸기 체험농장 목적으로 철저한 귀농 준비

  ‘딸기맨드류’ 장은하 대표는 2021년 당진으로 귀농 후 딸기를 재배하는 새내기 농부다. 본래 실내디자인을 설계하던 본업을 되살려 연동형 시설하우스 재배공간을 손수 설계하고 시공까지 도맡아서 직접 농장을 꾸몄다. 재배면적은 500평에 딸기는 ‘설향’ 품종으로 고설베드에서 양액을 공급해 수경재배하고 있다.

  장 대표는 귀농 첫해부터 배움에 열정적으로 임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등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2,000시간 가까이 수료하며 역량을 키웠다. 멘티 농가와도 4년째 꾸준히 교류하면서 여전히 딸기에 관해 여러모로 배우고 있다.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해 귀농 후엔 꽃을 키워보고 싶었지만, 요즘 꽃시장이 너무 어렵잖아요. 대신에 최근 몇 년간 가격 변동 폭이 작고, 성장 가능성이 큰 작목을 찾다 보니 딸기가 눈에 띄더라고요. 딸기는 심은 그해에 바로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체험 등 6차산업으로 확장도 비교적 쉬워서 마음을 굳혔죠.”

  체험프로그램은 ‘딸기맨드류’ 운영의 핵심이다. 딸기 경매가와 소비자가 차이가 1만 원 이상인 현실을 극복하고자 했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 체험농장도 미리 수십 곳을 찾아다니며 배웠다. 현재 딸기 수확량 중 70% 이상을 체험활동에서 판매하고 있다.

  “체험농장이 좋은 이유는 농부가 인건비와 노동력을 줄이면서 경매가보다 비싸게 딸기를 팔 수 있어요. 소비자는 농촌과 농업을 체험하는 여가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일반 마트 등에서보다 딸기를 싸게 구매할 수 있죠. 상부상조하는 개념이더라고요.”

  체험활동으로는 딸기 케이크 만들기, 퐁듀 만들기 등이 가능하며, 에어바운스 등을 즐길 수도 있다. 최근엔 탕후루(열매나 작은 과일 등을 꼬치에 꿴 뒤 설탕 및 물엿을 입혀 만드는 중화권 과자) 유행에 맞춰 딸기와 쌀 조청을 이용해 ‘건강 탕후루’ 체험도 제공하고 있다. 직접 딸기를 수확해 그 자리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체험객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사진 제공: 딸기맨드류

 

  고객 응대와 마케팅 수완 덕에 500평에 연간 수천 명 체험객 방문

  첫 작기엔 농장 체험에 3,500명 이상이 다녀갔다. 적지 않은 광고비용을 들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포털사이트 광고비 고작 3,500원을 투자한 게 전부다. 믿을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 이유로는 깔끔한 시설과 널찍한 주차공간, 장 대표의 친절한 고객 응대 기술 및 마케팅 수완까지 꼽을 수 있다. 우선 고객 응대 기술은 농장 운영을 위해 미리 관련 교육을 이수하는 노력을 보였다. 전문가로부터 대기업 수준의 고객 응대를 배운 것이다. 여기에 더해 마케팅 기술도 상당히 큰 힘을 발휘했다. 당진시 아파트나 엄마들 관련 카페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나 우수 블로거들을 초청해 비용 없이 체험을 제공하면서 입소문이 나게끔 했다.

  “저희가 무료로 농장 체험을 진행할 테니 관련 글을 활동하는 카페나 블로그에 좋게 써달라고 요청했죠. 저도 아이가 있어서 어떻게 해야 체험객이 만족스러운지 엄마들 마음을 잘 알거든요. 예를 들어 딸기가 익지 않았을 때 체험활동을 하고 싶다고 하시면 언제 수확기인지 알리고, 그래도 오고 싶다고 하시면 와서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면서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해드려요. 가실 땐 다음에 오시면 뭐라도 서비스해드리겠다고 세심하게 챙겼죠(웃음).”

  장 대표는 고객 만족을 얻기 위해 사전 마케팅, 전화 응대, 체험활동, 사후 고객관리까지 모두 직접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험농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고객이므로 작은 부분까지 고객 처지에서 생각해 배려하고 서비스해야만 단골을 얻고, 그 단골이 다른 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젠 딸기 시즌이면 단골에게 하루에 30~40통씩 전화가 와요.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 비율이 높아졌죠. 연락 오는 분들은 전부 저장해 어떤 고객인지 확실히 파악하려 노력해요.”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김안식 전문위원은 “체험과 마케팅 면에선 관행 농부들보다 훨씬 나아 차별화에 성공했다.”라며, “교육 등에 꾸준히 참여해 부족한 재배기술을 보완한다면 금상첨화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