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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딸기 모를 육묘하고, 생산 후엔 어떻게 팔지를 고민합시다!”

충남 논산시 ‘잠뱅이농장’

  충남 논산시 ‘잠뱅이농장’ 강영식(56) 대표는 미래 농업 인재 양성에 힘쓰는 교육자이자 전문 농업인이다. 귀농 후 절실함을 무기로 농림축산식품부 딸기 품목 농업 마이스터(전문농업경영인)에 뽑혔고, 다년간 딸기 작목을 키우며 배우고 습득한 재배기술 등을 후발 농업인에 공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현장을 연중 오가면서 농업인, 귀농인을 대상으로 딸기 재배기술을 교육하는 현장실습에선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진심 담아 ‘청출어람’ 키워내는 딸기 마이스터

  ‘잠뱅이농장’ 딸기 마이스터 강영식 대표는 논산으로 귀농 후 13번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본래 군에서 장교로 생활하다 전역 후 장류 공장을 계획했다가 불이 나는 바람에 꿈을 접었지만, 다시금 마음을 다잡은 후 지역특화품목인 딸기 농사로 재기에 나섰다. 논산시 농업대학 딸기학과를 다니면서 최우수 성적을 받았을 만큼 성실하면서 꼼꼼했던 성격 덕분에 길지 않은 농업 경력에도 농업 마이스터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2018년부턴 WPL(Work Place Learning)현장실습교육장에 지정되면서 후배 농업인 양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논산시, 인천시 등 농업기술센터로 다니고, 6월부터 8월 무렵엔 전남, 충남 등 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도 가르쳤죠. 요즘엔 상주시 스마트팜혁신밸리 청년창업보육센터 딸기팀 현장교수를 맡아 일주일에 1번씩 청년 농업인에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어요. 어려운 농업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데 주력하죠. 가르치면서 제가 배우는 바도 커요(웃음).”

  교육에서 강조하는 첫 번째는 육묘다. 딸기농사는 모가 절반 이상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건강한 모가 농사 성패를 좌우한다. 특히 최근엔 온난화로 육묘 시기에 병충해가 심해지고 있어 자가육묘를 통한 건강한 모 생산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

  두 번째 강조하는 바는 병해충 관리다. 강 대표는 딸기를 키울 때 통풍, 환기, 방제에 꼼꼼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병해충이 생기기 전 예방 과정에 철저해야만 고품질 딸기를 생산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 강조점은 뿌리, 즉 근권부 환경관리다. EC(전기 전도도), pH(수소 이온 농도 지수), 함수율(수분 함량) 등을 간과하면 딸기 생육이 불량하거나 적게 자라는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후배 농업인 양성에 더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최근엔 농림축산식품부 사업에 선정되어 인근에 터를 추가로 구매하여 내후년에 딸기 스마트팜 온실 교육장과 기숙사를 신설하여 첨단 농업을 실현할 계획이다. 더불어 내년부터는 연간 700시간 정도로 이뤄지는 ‘청년 귀농 장기교육’에도 강사로 나서 농업·농촌의 희망을 가꿔갈 예정이다.

  “전 교육생들이 저보다 나은 농업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청출어람’으로 거듭난 후배들을 보면 뿌듯하거든요. 앞으로도 교육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소비자 맞춤형 다양한 딸기 재배하고, 수출 및 체험으로 부가가치 향상에 주력

  강영식 대표는 평소 자가육묘를 강조하는데, 육묘장을 통해 직접 연간 15만 주를 생산하고 있다. 정밀한 관리로 유명한데, 특히 모의 유실률이 거의 없는 편이다. 완성한 우량 모는 주변 농업인과 후배 농업인 등에 판매하면서 건강한 딸기 생산에 이바지하는 셈이다. 다음 작기부터는 완공 예정인 딸기 스마트팜 온실에서 추가로 15만 주를 더해 총 30만 주 딸기 우량 모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자가육묘한 딸기 모는 농장 750평 재배면적에서 고품질 딸기로 거듭나고 있다. 품종은 ‘킹스베리’, ‘비타베리’, ‘금실’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일본은 딸기 80여 품종이 재배 중인데, 국내엔 일부 품종에만 국한된 상황이라 아쉬움이 크죠. 특히 최근엔 딸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과 모양 등 특징이 다양해지고 있거든요. ‘킹스베리’, ‘비타베리’, ‘금실’은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재배 농장을 직접 찾아서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품종들이라 생산하게 됐죠. 1/3씩 재배하는 중이에요.”

  생산한 딸기는 온라인몰이나 MD(Merchandiser, 상품기획전문가) 등을 통한 택배 판매가 30%, 공동선별장 출하가 70%다. 올해부터는 논산시 ‘비타베리’ 농가 수출작목반을 구성하여 필리핀으로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10여 농가가 뭉쳤는데, 일주일에 900kg씩 수출이 예정되어 있다. 강 대표는 점차 심화하는 내수시장 경쟁을 완화하려면 앞으로 딸기 수출에 관한 고민이 깊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정재천 전문위원은 “국내 딸기 농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팔아야 소득을 많아질지를 고민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딸기 스마트팜 온실이 완공되면 체험과 교육, 치유농업에도 도전한다면 부가가치 향상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딸기 농장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