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귀농 후 딸기재배 3년 차에 스마트강소농 우수사례 영예!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딸기향’

  전북 진안군 ‘진안딸기향’은 연은정(48, 아내), 이재훈(52, 남편) 부부가 딸기 ‘설향’을 재배하는 곳이다. 귀농 4년 차 부부는 초창기엔 유기농 포도를 시작했고, 이후 시설하우스를 지어 3년 차 딸기 농사에 도전하고 있다. 딸기는 연동형 시설하우스에서 수확하는데, 점차 스마트팜을 완성해가는 중이다. 그 결과 올해 11월엔 ‘스마트강소농 우수사례 경진대회’ 농가현장 적용 분야에서 농촌진흥청장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앞으로 데이터 중심의 농업을 실현하여 더더욱 도약할 계획이다.

 

  귀농 후 스마트팜 완성해가면서 딸기 ‘설향’ 재배

  연 대표는 부모님 포도 농사를 도우러 2019년에 진안군으로 귀농했다. 먼저 유기농 포도 2,000평을 시작했지만, 포도 한 품목으론 소득이 아쉬웠다. 다행히 당시 진안군에서 딸기 품목을 육성하려는 시범사업이 진행되면서 초기 컨설팅을 받고, 딸기가 유명한 논산과 거창을 오가면서 현장실습도 거쳤다. 이제는 포도에 더해 딸기 570평까지 농사짓는데, 겨울엔 딸기를, 가을엔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딸기는 3년 차 작기를 맞이했다.

  “부모님 농사를 돕다 보니 의외로 적성에 맞아서 귀농을 결심했죠. 딸기는 귀농 전부터 아주 좋아했던 농산물이라 직접 수확해 먹어보고 싶었어요. 이제는 원 없이 먹죠(웃음).”

  딸기를 재배하는 연동형 시설하우스는 570평으로 무인방제기, 보온커튼 등을 갖추고 있다. 천창과 측창은 설정해 둔 온도와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환기할 수 있다. 현재 완성형 스마트팜으로 가는 과도기 수준이다. 고설베드에선 양액을 공급해 딸기를 수경재배하고 있다. 베드엔 열선을 설치해 배지 온도를 관리하고 있다.

  “진안은 겨우내 추운 곳이고, 주변엔 용담호(진안군 용담면에 있는 담수호)가 있어 안개가 자주 끼면서 온도가 낮아질 때가 더러 있어요. 이땐 온풍기를 이용해 온도를 잡는데, 건조해지는 단점이 있으면서 충분치도 않더라고요. 온도가 내려가면 딸기 생육이 좋지 않고, 병충해에도 취약해져서 배지 온도를 잡기 위해서 열선을 설치하게 됐죠.”

  딸기 품종은 ‘금실’을 재배하다 흰가루병 문제가 있어 ‘설향’으로 바꿨다. 초보자가 무난하게 재배할 수 있고, 수확량도 충분해 현재 만족하고 있다.

  딸기 농사에서 자가육묘 중요성은 수없이 들어 알고 있지만, 쉽진 않은 상황이다. 포도농사를 겸하고 있어 두 작업에 모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논산과 보령에서 모를 사와 심으면서 포도와 딸기 소득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보 늘려 직거래 비율 늘리고, 체험과 교육에도 도전 계획

  한 작기 평균 수확량은 7~8t 정도다. 지난해엔 로컬푸드로 40%, 농장 직거래 40%, 온라인 판매 10%, 공판장 10% 비율로 출하했다. 올해는 정식 후 9월과 10월 온도가 낮아서 평균보다 열흘 정도 늦은 11월 말로 수확 시기를 잡았다.

  “직거래 비중을 늘리는 게 중요하지만, 현재까진 홍보가 부족해요. 주변 용담호를 오가는 관광객이 많은데, 앞으로 농장 앞 도로에 현수막과 간판을 만들어 직거래를 유도해보려고 해요. 온라인 판매는 유통업체를 통해서 하는데, 포장 작업 등을 하면 시간을 전부 보내야 하느라 현재 수준을 유지할 생각이죠.”

  부부는 앞으로 스마트팜 완성에 노력하면서 체험과 교육농장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진안 관내 10여 농가가 모인 딸기연구회도 육성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진안 딸기 위상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더불어 진안군 차원에서 스마트팜 운영자들의 소득증가를 위한 이론과 현장 교육, 컨설팅이 이뤄져 농가들의 소득이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진안군은 본래 홍삼, 수박, 고추 등이 유명한데, 외부엔 잘 알려지질 않아 아쉬운 상황이죠. 저희는 딸기가 진안을 알릴 유망한 작목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스마트팜을 도입한 쾌적하고 깨끗한 시설로 만들어 1차 생산물에선 고품질을 얻고, 체험과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면 고부가가치를 얻으리라 생각하고 있죠.”

  11월 7일엔 연 대표의 그간 노력을 인정받았다. ‘진안딸기향’이 농촌진흥청 주관 ‘스마트강소농 우수사례 경진대회’ 농가현장 적용 분야에서 농촌진흥청장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인방제기, 열선 등을 구축해 난방비와 노동력을 절감하고, 경영기록 앱을 활용해 영농일지, 수입지출기록, 판매상품 등록 등 종합관리로 경영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한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연 대표는 유통구조 다변화를 위해 농가 콘텐츠를 개발하고, 초등교과 과정과 연계한 교육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수상은 스마트농업 확산과 스마트 강소농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품질향상과 생산량 증가를 위해 디지털 장비와 데이터를 활용해 역량 강화에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