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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아쿠아포닉스로 물고기와 함께 키우는 각종 샐러드!

경기도 포천시 ‘아쿠아스마트팜’

  경기도 포천 ‘농업회사법인 아쿠아스마트팜’은 이봉건(49) 대표와 물고기가 손을 맞잡고 상추 등 엽채류를 함께 키우는 곳이다. 물고기를 양식하면서 생성된 다양한 영양분이 든 물을 농산물 수경재배에 재사용하는 ‘아쿠아포닉스’를 도입했다. 농산물 수확과 수산양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순환농법인 셈이다. 농장에선 엽채류를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동시에 물고기 양식과 체험 및 교육농장으로도 운영하면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물고기 배설물이 양분 되어 각종 엽채류 친환경 재배

  포천 ‘농업회사법인 아쿠아스마트팜’은 ‘아쿠아포닉스’를 도입해 2020년 문을 연 친환경 생태순환농장이다.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란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농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이다. 일반 수경재배에선 화학비료(양액)를 사용하지만, 여기선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배설물)을 미생물로 분해한 뒤 무기물로 만들어 식물의 영양분으로 활용한다. 식물 뿌리가 질소를 흡수하고 남은 깨끗한 물은 다시 물고기에게 공급하는 원리로 가동하고 있다. 채소 재배 과정에서는 화학비료와 농약, 생장촉진제 등을 일체 사용할 수 없다. 물고기와 함께 키우기 때문이다. 다만 생산단가에선 토경재배나 일반적인 수경재배보다 상당히 비싸다. 특히 초기 시설을 설치에 큰돈이 들어가게 된다. 대신 쉼 없이 연중 수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고기 배설물 등 천연 유기물이 비료 역할이죠. 양액을 공급하는 일반 수경재배와 달리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면 저절로 식물이 자라요. 물을 계속 갈아줘야 하는 일반 수경재배와 달리 물을 갈아주지 않고 계속 순환시키는 장점도 있죠.”

  농장엔 두 가지 방식의 ‘아쿠아포닉스’를 이용하고 있다. 바닥에서 키우는 담액식은 물을 채워두고 식물 뿌리를 여기에 담가 영양분을 흡수하고, 고설 베드에서 키우는 NFT(Nutrient Film Technique) 방식은 물을 일정 시간에 몇 번씩 흘려보내며 뿌리에 닿게 하여 양분을 흡수한다. 담액식은 초기에 물 영양분의 균형을 잡아놓으면 계속해 유지할 수 있어 초보자가 하기 쉽고, NFT 방식은 물의 양이 적게 필요해 비용이 줄어들며 식물에 긍정적인 스트레스가 작용해 더 건강한 작물로 키울 수 있다. 어종은 크게 상관이 없는데 담액식에선 메기를, NFT 방식에선 비단잉어와 금붕어를 기르고 있다.

  “원래 딸기 재배를 알아보던 중 ‘아쿠아포닉스’를 접했어요. 신선하고 획기적이라는 생각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재배기술을 배우고, 2020년에 지원사업에 뽑혀 시작했어요.”

 

  꾸준한 단가로 경영 안정… 체험 프로그램도 전망 밝아

  물고기에서 생성한 영양분으로 키우는 농작물은 프리미엄 유럽종 상추 등 엽채류이다. 농장에선 로메인, 버터헤드, 카이피라, 스텐포드, 이자벨 등 총 12종의 엽채류를 생산하고 있다. 주로 쌈채소, 샐러드, 샌드위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출하처는 백화점, 대형마트, 샐러드 업체, 로컬푸드 매장 등이다. 일반 농산물과 달리 시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단가를 받는 장점이 있어 경영이 안정된 편이다.

  “생식으로 사용되는 샐러드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아쿠아포닉스’ 농법은 소비자들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차별화한 홍보 효과가 있어요. 백화점 납품 등 고급화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어 앞으로도 전망이 밝죠.”

  이 대표는 최근엔 체험농장도 시작했다. 방문객이 오면 농장의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을 설명하며 시작한다. 이후엔 수조에서 키우는 메기 등에 사료를 주는 활동에 나선다. 농장에서 상추 씨앗 등을 직접 발아시키는 공간도 둘러볼 수 있다. 올해엔 아열대작물인 바나나를 처음으로 생산해 구경할 수 있게 됐다. 토경 재배인 바나나도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활용해 일체의 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고기가 배설한 양분으로 재배했다.

  “방문객에겐 상추 씨앗을 발아시킨 작은 화분과 더불어 농장에서 수확한 엽채류를 가져가게 하고 있어요. 최근엔 물고기를 키우는 것을 활용해 따로 공간을 만들어 낚시도 체험할 수 있게 꾸몄는데 반응이 좋아요(웃음).”

  농장 최종 목표는 주식상장이다. 이 대표는 규모를 키우고, 소득을 높이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라 여기고 있다. 특히 생산부터 체험에 이르는 시스템을 기업화하여 농산업 혁신의 아이콘으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농장 바로 앞에는 이 대표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 농장을 생산부터 체험까지 기업화한다면 일종의 테마파크 비슷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