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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12. 위에 좋은 조생흑찰

  이달은 ‘인체의 중심’으로 불리는 위 건강에 좋은 작물을 알아보자.

  위장은 주머니 모양에 입체적인 층으로 이뤄져 있다. 소화기관으로서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며, 위장으로 침투한 세균과 미생물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우리 몸에 들어온 것들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분류하고 건강에 위해를 가할 것들은 일차로 분류하여 배설하는 기능도 한다. 위장은 우리 몸의 보호에서 최전선이라 할 수 있어 인체의 중심이라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신체 부위다.

  한국 사람들은 평소 식습관으로 맵고 짠 음식을 즐겨서 섭취하면서 만성위염, 위장염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위염 환자 수가 15% 증가했다고 나타났다. 위장염은 위점막 표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구토, 설사 또는 두 가지 모두를 초래하고, 때에 따라 열이나 복부 경련을 동반한다. 단순한 복통이 아니라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강해서 심하면 응급실에 가기도 한다.

  소화불량이 빈번하고 각종 위장 장애 증상들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거나 과식, 폭식, 흡연과 알코올 섭취 등이 빈번한 경우가 많다. 이런 습관들은 난치성 위장 질환 및 위장 장애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다. 하루에 3번 규칙적으로 꼭꼭 씹어 30분 이상 식사하고, 본인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잘 풀어야 하며,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위장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구성된 식단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검정쌀인 ‘조생흑찰’을 먹으면 위염균 독소 단백질 발현을 억제해 위염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다. ‘조생흑찰’은 농촌진흥청이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4년 개발한 흑미 찹쌀로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있어 항암·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기능성 쌀로, 가공용과 혼반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조생흑찰’ 추출물은 위염이나 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roli)의 독소분비를 억제해 위암 예방에 좋다. 추출물 중 독소 분비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핵심물질은 위장 세포를 보호하는 것을 비롯해 항산화, 노화 방지, 항염증,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 등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효과도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조생흑찰’은 안토시아닌도 다량 함유하여 딸기나 포도류 등에서 추출한 4종의 다른 안토시아닌과 비교 실험한 결과에서도 2.2~3.5배 더 높은 독소 분비 억제 효과를 보였다.

  이외에 위장에 좋은 식품으로는 ▲위장 점막을 강화시켜 주는 비타민과 위염을 유발하는 세균인 헬리코박터균을 퇴치하는 설포라판 성분을 함유한 양배추 ▲진저롤 성분이 위를 자극해서 소화액 분비를 하여 소화불량을 예방하고, 위장염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생강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위벽을 보호하고 장내 윤활제 역할을 해주는 당단백질인 뮤신도 다량 함유한 연근 ▲헬리코박터균 제거를 돕는 설포라펜 성분이 들어있는 브로콜리 등이 있다. 토마토, 감자, 바나나, 부추, 무 등도 위장염에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