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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1. 아찔한 단맛 ‘딸기’, 7알이면 하루 필요한 비타민 C 충족!

  딸기는 싱그러운 자태, 상큼한 단맛으로 우리의 눈과 혀를 자극하는 열매채소다. 예로부터 ‘황후의 과일’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그 매력을 뽐내왔다. 기독교 신화에선 성모 마리아에게, 북유럽 신화에선 프리그 여신에게 열매를 바쳤을 만큼 귀하게 여겨졌다.

  여느 작물이 그렇듯 딸기 역시 야생종만 존재했는데, 1700년대 초 프랑스 식물학자가 남미 칠레의 야생 딸기 종자를 가져오면서 재배역사가 시작됐다. 유럽 내 여러 식물학자가 이를 개량한 것이 우리가 먹는 재배용 딸기의 원조다. 재배 초창기엔 노지에서 재배하여 봄에만 맛볼 수 있었는데, 국내에선 1980년대 비닐온실 보급과 함께 겨울 대표 먹거리로 자리했다. 요즘 딸기는 단맛이 많이 나고 신맛이 적으며 크기는 전보다 커졌다.

  딸기는 7~8알이면 성인이 하루 필요한 비타민 C 권장 섭취량(100mg)을 거뜬히 채울 수 있다. 딸기엔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물질이자 피로 해소, 면역력 증강, 피부 미용에 효능이 있는 비타민 C 함량이 오렌지보다 1.3배, 사과보다는 무려 10배나 많다. 풍부한 비타민은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며, 기미를 막아주고, 자외선 저항력도 길러준다.

  몸에 좋은 생리활성 물질도 풍부하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딸기(‘설향’ 품종)는 겨울철 많이 수입되는 오렌지보다 항산화 활성이 2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도 많이 들어있어 몸속 활성산소로부터 혈관을 보호하고 혈전 생성도를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딸기가 선명한 빨간색을 띨수록 안토시아닌 함유량이 많다.

  딸기가 여성의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25세~42세 여성 9만 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딸기나 블루베리를 일주일에 3회 이상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32% 낮게 나타났다.

  딸기는 임신부에게도 좋다. 임신 시기엔 엽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 임신 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태아에게 뇌 이상, 기형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의 자료에 따르면 딸기 100g에는 약 127㎍의 엽산이 함유돼있다. 임신부의 일일 엽산 필요량은 최저 400㎍이다.

  대한영양사협회에 따르면 딸기는 1회에 10개씩, 하루에 2번 섭취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딸기는 습도에 약하므로 밀봉하지 말고 종이상자에 보관하는 게 좋다. 꼭지를 떼지 말고 비닐 랩을 씌워 냉장고에 보관하면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다. 씻을 땐 30초 이상 물에 담가두면 비타민 C가 물에 녹아 빠져나오므로 먼지를 털어내는 정도로만 가볍게 씻는다.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