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모두 갖춘 딸기 체험농업

충남 예산군 ‘청춘농원’

월간새농사 윤호중 기자 |

 

  충남 예산군 ‘청춘농원’(대표 김병섭, 33)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딸기 체험농업으로 명성이 드높다. ‘설향’ 품종을 고설베드에서 영양액을 공급해 키우는 농원 환경은 깔끔하며, 에어바운스 등에선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함께 온 부모들은 카페처럼 꾸민 쉼터에서 직접 수확한 딸기를 비롯해 음료와 다과도 맛볼 수 있다. 아이와 어른 모두를 만족시키는 딸기 체험농업은 근방에 입소문이 자자해 높은 예약률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풍부한 즐길 거리와 깔끔한 환경관리로 체험객에 인기

  ‘청춘농원’은 할아버지 고향인 예산으로 2022년 6월에 귀농한 김병섭 대표가 연동형 시설하우스 1,000평에서 딸기 농사를 지어 체험농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김 대표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뿐만 아니라 곧 결혼 예정인 여자친구 김유희 씨까지 3대가 오순도순 귀농 성공에 땀 흘리고 있다. 농원은 충청남도와 예산군이 진행한 ‘2022년 중소원예농가(가족농) 스마트팜 보급지원사업’에 뽑혀 보조금을 지원받아 건립했다. 할아버지, 아버지, 김 대표까지 3대가 딸기 농사 및 체험농업에 함께한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요식업을 하다 농업에 몸담고 계신 할아버지 추천으로 귀농했어요. 가족과 함께할 수 있고, 전망도 괜찮다고 생각했죠. 애초부터 경쟁력 향상을 위해 체험농업을 추진했어요.”

  농원 준비엔 교육과 현장학습이 큰 도움이 됐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농사를 지었지만, 딸기 농사 경험은 없었기에 김 대표는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등 각종 교육에 1년간 참여해 기술을 익혔다. 우수한 체험농업 농장들을 방문하면서 체험농업 준비도 꾸준히 했다.

  문을 연 농원은 가족 체험객을 위한 체험농업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른바 ‘가족에 의한, 가족을 위한, 가족의 농원’이다. 깔끔한 연동형 시설하우스에 허리 높이의 고설베드에서 딸기를 키워 작업자와 체험객 모두를 위한 편의성을 확보했다. 아이들을 위해선 에어바운스와 공놀이 풀 등 즐길 거리를 마련했고, 가족 모두가 둘러앉아 간단한 음료와 다과 및 직접 수확한 딸기를 음미할 수 있는 카페 겸 쉼터도 조성했다.

  농원 기본 체험비는 5,000원에 약간의 음료와 다과를 제공한다. 딸기는 그날 시세에 따라 100g당 추가 요금을 받는다. 딸기 수확 체험을 비롯해 케이크 만들기, 철판 아이스크림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은 에어바운스, 나무 그네 등을 즐길 수 있다.

  평일은 단체 체험객을, 주말엔 가족 단위로 예약을 받는다. 취재 당일에도 충남 온양의 어린이집에서 28명 아이가 다녀갔다. SNS로 홍보하는데, 특히 엄마들 온라인 모임에서 깨끗하면서 시설이 좋다는 평이 자자하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어요. 깔끔하고, 청결하며, 편하게 쉬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경험 쌓으며 체험농업 우수사례로 발돋움할 계획

  농원은 지난해 9월 18일에 ‘설향’ 품종을 3만3,000주 심었다. 올해는 농원 조성 후 첫 작기로 11월 26일에 수확을 시작했고, 12월 초부터 체험객을 받아 지금껏 2,000명 정도가 다녀갔다. 출하물량은 체험으로 20%를, 나머지 80%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나간다. 수확 작업은 5월 말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한창 딸기 수확량이 늘면서 몸이 힘들더라고요. 새벽부터 딸기를 수확해서 도매 출하 준비를 하고, 낮부턴 체험객을 받아서 응대하려니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움이 많았어요. 특히 사람 상대하는 일이라 신경 쓸 부분이 많죠.”

  스마트팜 도입은 그나마 작업량을 줄여주는 부분이다. 농원엔 자동개폐기, 차광막, 차광이불, 유동팬 등을 갖췄다. 미리 설정한 조건이 되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며, 스마트폰으로도 환경을 제어할 수 있어 딸기 품질을 높이면서 작업 편의성도 확보했다.

  경험 부족은 노련한 농부가 되기 위해 극복할 문제다. 이번 작기 2화방 수확부터는 잿빛곰팡이병 발생으로 고생했다.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오면서 일액이 마르지 않은 게 이유였다. 2화방 수정도 여의치 않았기에 통로 쪽 바닥재를 습기 차단이 가능한 재질로 바꿔야 했다.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는 김 대표는 체험농업으로 더더욱 성장하고픈 목표가 있다. 우선 시설 확충에 나서 주차장을 더 넓게 확보할 계획이다. 즐길 거리도 더 늘리기 위해 현재 1,000평 규모에서 재배면적을 줄이더라도 아이들 실내 물놀이 공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집중 컨설팅으로 농원 성장을 돕는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김안식 위원은 “아직 재배기술은 부족하므로 스마트팜 시설을 확충하고, 우수 농가 견학에 힘써 본인 단점을 개선해야 한다.”라며, “시설투자 후엔 직거래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린다면 농가소득증가로 이어지리라 기대한다.”라고 조언했다.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