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매운 고추냉이 쌈 채소 대중화 선언!

  • 등록 2022.03.28 14: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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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고추냉이 시범 재배’

 

 경기도 파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1월 파평면 스마트팜 농장에서 새 소득 작목 육성 중인 고추냉이 시험 재배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현재 지역 농가 9곳에 분양해 실증 재배 중이며, 이파리를 쌈 채소용으로 로컬 푸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손바닥 정도 크기의 고추냉이 쌈 채소는 특유의 매운맛과 더불어 항암, 항혈전 등 약리적 효능으로 장래가 유망하다. 센터에선 앞으로 근경부 활용, 가공 식품 개발 등에도 나서 농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 농업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채종부터 수확까지 기술 확보해 새 소득원으로 기대

 

 ‘고추냉이 시범 재배’ 취재를 위해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스마트농업과 연구개발팀 강인철 주무관을 만났다. 강 주무관은 테스트베드 교육장, 스마트농업연구개발 실증 시범포 운영 등을 맡아 지난해 7월부터 사업을 주도해오고 있다.

 


 고추냉이는 십자화과 작물로, 1920년대 일본에서 들어와 환경 특성이 가장 좋은 울릉도에서 재배를 시작했다. 잎과 뿌리 모두 특유의 향과 매운맛이 특징인데, 특히 뿌리줄기 껍질을 벗기고 말려서 가루나 액상으로 만들면 우리가 흔히 아는 ‘와사비(일본어)’가 된다.


 파주시 ‘고추냉이 시범 재배’는 관행 작목 탈피와 새로운 소득 작목 발굴을 목표로 추진됐다. 본래 계곡 등에서 자라는 저온성 작물이라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IC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팜 시설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코코피트 배지에 심어서 영양액을 공급하는 형태다. 관행적으로 토양에서 재배하던 방식과 비교해 ▲재배 기간 단축 ▲수량 증가 ▲품질 향상에 노력하여 약 1.2배 생육이 좋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가능성을 확인한 뒤 지난해에 시설 규모나 영농 기반, 영농 경험이 좀 있는 분들 9개 농가에 분양 후 주기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는데, 안타깝게 30%만 성공한 상황입니다. 다만 재배가 까다롭다는 점은 시중 생산량이 적어 재배하는 농가 소득에선 장점이라고도 볼 수 있죠.”


 시범 재배는 첫걸음부터 쉽지 않았다. 고추냉이 씨를 받아 모종까지 만드는 데 두 달 반가량 걸렸다. 씨앗은 건조 민감성이라 오래 보관하면 발아가 안 되는 특성이 있어 종자 관리 기술도 필요했다. 파주 센터는 잎과 줄기까지는 재배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현재 종자 결실부 단계에서 채종 관리 기술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5월 중순경 채종이 완료될 예정이며, 올해는 10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고추냉이는 발아가 어렵지만, 다년생이라 계속해 수확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식 후 1개월 반가량 지나면 수확 시기이며, 꽃피어 종자까지 결실을 보아도 그 후 계속해 수확할 수 있죠. 포기당 보통 80~90개 정도 이파리가 생깁니다.”

 

뿌리줄기 상품화와 가공에도 박차

 

 고추냉이 시범 재배는 IC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팜 시설에서 코코피트 배지에 심어 영양액을 공급하는 형태다. 연구동은 모두 ICT 기술을 접목한 삼중 시설 하우스로 3연동과 단동 하우스가 있다. 안에는 기존 기계보다 적은 돈을 투자해 개발한 양액 기계가 있는데, 효율성 있게 관리가 굉장히 쉽게 만들어졌다. 베드 양옆으로는 한랭사로 된 채종망도 달려 있는데, 자연적으로 탈립 되는 씨앗을 받아 발아율을 높이기 위한 용도다. 활대는 최종 단계에서 고추냉이 꽃줄기가 최대 1.5~2m까지 너무 길게 자라서 꺾이는 걸 방지하려고 꽂아놓았다.


 고추냉이 ICT 기술 활용 시설 재배는 토경과 비교해 장단점이 있다. 스마트팜 농법으로 속성으로 키워 관행 농가와 달리 ICT 기술 활용 하우스에서는 추대가 올라와서 종자를 맺으려고 꽃이 피는 게 약 1개월 정도 빨리 앞당겨진다. 잎줄기 쌈 채소 특유의 매운맛과 향은 토경과 비교해 덜한 편이다. 현재 지역 농가에서 고추냉이 잎줄기를 수확해 판매하는데 희소성 덕분에 로컬 푸드 매장에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소득화 가능성이 큰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산량이 적은 이유는 재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온도에 민감해서 생육 적온이 8~15℃이고, 21℃ 이상이면 스트레스를 받아 축축 늘어지며, 병 발생도 많아져요. 여름 재배엔 냉방 시설이 있는 시설 하우스가 필요한데, 냉방비가 굉장히 부담스럽죠.”


 뿌리줄기는 고추냉이에서 가장 소득원이 될 부분이다. ‘와사비’ 주 원료가 되는데, 상품화 가치가 있는 3㎝까지 키우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시중에선 뿌리줄기 10㎝면 10만 원을 호가한다는 말까지 있다. 파주 센터는 올여름부터 기계화, 자동화 등을 통해 좀 더 쉽고 빠르게 뿌리줄기를 키울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고추냉이 재배 면적을 늘리고, 비타민 C와 시니그린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 물질 함유량도 규명할 계획이다. 고추냉이 가공에도 나서 파주 농산물 종합 가공센터를 통해 잎줄기를 동결 건조한 뒤 가루로 만들어 빵이나 과자에 적용해볼 예정이다. 고추냉이라는 새로운 소득 작목 발굴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된다면 농업인 소득 안정과 지역 농업 경쟁력 향상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곽호범 기자 98ghq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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