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땅에 맞춤형 영양 처방으로 키우는 ‘금왕 꿀수박’!

  • 등록 2025.06.02 10:27:55
크게보기

충북 음성군 ‘금왕꿀수박작목반’

 “농사는 결국 환경과 땅이 말하는 걸 알아듣는 일이죠.” 충북 음성군의 시설 수박 농가 이길호(67) 대표는 30년 차 재배 경력의 베테랑 농업인이다. 아내인 박희자(67) 씨와 함께 24동의 하우스에서 수박을 정밀하게 재배·관리하면서 고품질 수박을 수확 및 출하하고 있다. 이 대표는 농사를 경험과 토양 관리로 정의한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맞춤형 영양 처방으로, 본인의 재배 방식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가을에 비료 주고, 토양 염류 줄이면서 고품질 수박 수확

 

 충북 음성의 관록 있는 농부인 이길호 대표는 원래 정미소를 운영하다가 미곡종합처리장이 생길 즈음 수박 농부로 변신했다. 어느새 30여 년을 수박과 함께한 그는 베테랑이 다 됐다. 아내인 박희자 씨와 함께 하우스에서 수박을 정밀하게 재배·관리하면서 고품질 수박을 수확 및 출하하고 있다.

 

 “초반엔 노지에서 수박을 농사짓다가 시설에서 짓기 시작한 지 20여 년이 됐어요. 하우스는 약 200평씩인데, 처음엔 3동으로 시작해 어느덧 24동까지 넓혔죠.”

 

 농사는 토양 관리에서 시작된다. 우선 음성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토양검정을 실행하고, 여기에 맞춰서 영양분을 공급한다. 대개 수박 재배는 봄에 비료를 주지만, 이곳은 가을에 공급해 겨우내 원활한 미생물 활동을 통해 농사가 시작될 즈음 식물이 영양분을 충분히 이용하도록 한다. 재배가 끝난 후 그는 콩을 심어 갈아엎어 유기물과 질소를 보충한다.

 

 “수박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면 환경과 땅을 알아야 해요.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모르고 매번 똑같이 재배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거든요.”

 

 염류 제거 역시 중요한데, 토양 염류가 높으면 마치 당뇨 걸린 사람처럼 어떠한 영양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약알칼리성 염류 분해제를 이용해 토양 내 고농도 염류를 분해하고, 작물의 양분 흡수를 촉진하고 있다.

 

 

 덕분에 하우스 전체 구역의 수박 크기와 생육 상태가 매우 균일하면서 크기가 상당하다. 정밀한 토양관리와 함께 생육 단계별로 엽수와 과일 착과를 면밀히 조절한 덕분이다. 이곳은 포기당 3줄로 총 60개 정도의 잎을 키우는데, 1개의 수박만 달리게 하여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굵은 줄기와 뻣뻣한 이파리도 인상적이다. 취재가 이뤄진 5월 중순엔 하우스 내부가 30℃ 가까이 되는데도 잎이 우뚝 선 채 생기가 넘쳤다.

 

 “수박 재배는 환경과 땅이 변하니까 해마다 신경 써야 해요. 올해도 재배 중간에 과실 배꼽 부위가 썩는 균핵병이 생기면서 다급하게 비료와 탈지분유 혼합액을 엽면시비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했죠.”

 

‘콜라겐’과 ‘크릴’로 수박에 맞춤 영양식 제공

 

 이 대표는 올해 2월 말부터 15일 간격으로 5차례에 걸쳐 수박을 정식했다. 첫 정식은 2월 27일, 마지막은 4월 초다. 출하는 정식 후 100일 후로, 5월 말부터 이뤄진다. 15일 간격 으로 심는 이유는 수확 시기를 분산시켜 서울 가락동 공판장에 직접 납품하도록 조절하기 위함이다. 이 대표가 속한 ‘금왕소문난꿀수박작목반’은 가락동에서 고품질로 음성 수박의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 씨는 고품질 수박을 위해 재배 중에 ‘콜라겐’과 ‘크릴’을 이용한다. 단백질의 일종인 콜라겐은 뿌리 활착과 생장 초기 줄기·잎 성장에 도움을 주고, 광합성량을 증대시켜 식물이 튼튼해지며, 토양 내 미생물 활동에도 이용되어 토양도 건강해진다. 크릴은 추운 극지방에서 모여 사는 새우와 비슷한 갑각류로, 착과 이후 당도와 경도 향상에 좋고, 과일의 진한 착색 및 개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 자재들은 모두 물과 함께 점적관수로 공급되며, 이 씨는 이를 수박에 주는 맞춤 영양식이라 말한다.

 

 “기존에는 남들이 좋다는 비료를 사다 줄 땐 별다른 효과가 없었지만, 콜라겐과 크릴 덕분에 수박이 균일하게 자라고 당도도 올랐어요. 콜라겐은 테크피아의 ‘퍼펙트 테-콜’ 제품을 이용해요. 특히 착과 후엔 비료 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콜라겐만 점적관수로 공급하고 있죠. 토양이 건강해지고, 한여름에도 잎에 생기가 넘쳐서 광합성이 활발해지면서 품질 향상 및 수확량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았죠.”


 이 대표는 단순한 작물 재배가 아니라, 과학적 농업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과학적인 방식으로 환경과 토양을 관리하는 정밀농업은 30년간 쌓아온 경험과 만나 고품질 수박 생산에 이용되고 있다. 덕분에 충북 음성의 ‘금왕 꿀수박’은 앞으로도 전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윤호중 기자 saenongs@hanmail.net
Copyright @월간새농사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서로 16 하우스디 스마트밸리 F 1044호 등록번호: 서울라10047| 등록일 : 1994-03-02 | 발행인 : 곽영기 | 편집인 : 곽영기 | 전화번호 : 02-851-8056 Copyright @월간새농사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