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움직여야 만나는 그날의 자연!

  • 등록 2025.06.02 10: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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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로렌츠 감성치유시골체험’

 경기도 평택 ‘로렌츠 감성치유시골체험 농장’은 약 3,000평 부지에서 논과 밭작물을 병행 재배하면서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는 전 세대에 배움의 현장이자 자연 속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유아교육 전문가 출신인 김희정(55)·장경민(58) 부부는 2014년부터 농장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겐 흙을 만지면서 자연을 느끼며 배우고, 부모들엔 힐링을 선사한다. 이곳은 교육과 치유, 농촌과 도시,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농업 및 문화교육 현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 위주로 그날의 자연과 접촉하는 농장

 

 경기도 평택시 외곽, 넓은 들녘과 고요한 산자락을 배경으로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농장이 있다. ‘로렌츠 감성치유시골체험 농장’은 운영자 김희정·장경민 부부가 모두 유아교육을 전공한 3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유치원에서 시작한 자연교육의 열정은 농촌 체험으로 확장됐다.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목장으로 쓰던 부지를 활용해 텃밭을 일구고 논을 만들며 자연 수업하면서 아이들이 즐거워했던 경험이 농장 설립으로 이어졌다.

 

 “교육 프로그램 하나로 만든 것이 아이들이 반응이 정말 좋더라고요. 그때 확신이 생겨서 2014년에 본격적으로 농장이 시작됐죠.”

 

 

 농장은 참여자들이 손으로 직접 만지고, 느끼고, 변화를 관찰하는 그날의 자연과의 접촉이 핵심이다. 농장은 계절에 맞춰 다양한 작물을 소량씩 재배하면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봄에는 고추 모종 심기, 여름에는 고구마·감자 수확, 가을에는 논 체험과 김장 체험 등 월별 테마를 기반으로 농작물의 전체 주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부부는 가만히 앉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되도록 활동 중심으로 기획하여 교육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며, 교육 효과와 감성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덕분에 교육과 치유가 공존하는 현장이 되어 항상 예약이 붐비고 있다. 프로그램은 유아부터 초등학생, 가족 단위, 때로는 외국인 체험객까지 나이와 대상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한다.

 

 “남들은 흘려보낼 수 있는 자연을 이용해 몸을 움직이는 활동 위주로 운영하니까 오실 때마다 활동이 달라져요. 덕분에 저희 농장 프로그램은 매번 새롭다고 말씀하시죠. 전체적으로 안전을 신경 쓰면서 깔끔하게 관리하고, 중간중간 사진 찍기 좋은 공간도 있으며, 오리를 비롯해 거위, 닭, 개 등 동물들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즐거워해요.”

 

농업에서 교육과 치유는 한 몸… 실내 교육장 추가 계획

 

 ‘로렌츠 농장’은 치유농업 분야에서도 이바지하고 있다. 2019년에는 경기도 치유농업 시범사업에 처음으로 참여했고, 2023년에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어르신 대상 치유 프로그램(6회차)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첫날엔 오늘 먹은 것도 기억력이 흐릿했던 어르신들이 프로그램 이수하면서 1주일 전 체험 내용을 생생히 기억하고 다시 얘기하는 걸 보곤 치유농업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어르신들이 프로그램 이수하면서 1주일 전 체험 내용을 생생히 기억하고 다시 얘기하시더라고요. 농장을 방문하자마자 표정부터 달라졌다는 이야기에 이게 바로 치유농업이다 싶었죠.”


 부부는 이곳에서 흙을 밟고, 작물을 키우며, 논밭에서 뒹구는 모든 활동이 그 자체로 교육이고, 치유라고 말한다. 좋은 교육은 굳이 검사로 증명하지 않아도 표정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농장과 치유농장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나뭇잎을 관찰하며 모양을 그리는 건 교육이지만, 나뭇잎 향기를 맡고 기분이 좋아지는 건 치유예요. 이 두 가지는 본질적으로 연결돼 있죠. 현 정책에선 체험농업과 치유농업을 나누는데, 결합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농장은 기반을 확장하면서 실내 교육공간 추가 조성을 진행 중이다. 실내에서 자연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체험을 구상 중이며, 심리미술 프로그램 접목도 고민하고 있다. 더불어 농장을 찾 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증가에 따라 숙박 공간도 마련했다. 현재 한 가족만 예약 가능한데 만족도는 높아 앞으로 숙박 시설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방문객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커뮤니티형 로컬푸드 판매 공간도 염두에 두고 있다. 농장 측은 지역 어르신들의 소규모 생산품(참기름, 된장 등)을 소개하고, 동네 맛집 정보, 인근 농장에서 나는 제철 농산물까지 판매하는 방식으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해볼 계획이다.


 “동네 할머니가 만든 참기름을 판매하는 소소한 유통 모델도 구상하고 있어요. 우리 농장이 하나의 플랫폼이 되고, 체험객은 농촌의 자연과 삶을 소비자가 아닌 ‘공동체의 일부’로 경험하는 셈이죠. 아이들을 위한 체험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부모, 어르신, 외국인과 더불어 지역 주민들까지 모두에게 이로운 공간으로 발전하고 싶어요.”

윤호중 기자 saeno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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