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잇는 부자(父子)의 콩 사랑!

  • 등록 2023.11.01 12:47:56
크게보기

경기 파주시 이혁근 명장

  경기도 파주에서 40년 넘게 콩 농사를 짓는 자타공인 콩 전문가인 이혁근(65) 명장은 (사)한국콩연구회장이자 2009년부터 농촌진흥청 현장명예연구관으로 위촉돼 현재까지 활동하면서 경기도 전역을 비롯해 전국의 콩 재배 농가들에 기술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엔 아들 이광재(35) 씨 역시 농진청 현장명예연구관으로 위촉되어 자랑스럽게도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국내 콩 연구와 콩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농업 분야 최초의 父子 현장명예연구관

  이혁근 명장의 파주시 적성면 농장을 찾아가자 감악산 자락에 드넓은 콩밭이 펼쳐진다. 콩 농사만 40여 년 경력의 이 명장은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국내 육성 콩을 재배하면서 (사)한국콩연구회장, 파주장단콩연구회장을 맡아 국내 콩산업 발전에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 국내 최고 권위인 (사)한국콩연구회 13대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대학교수 등 이름있는 전문연구자들이 맡아오던 회장직에 최초로 선출된 농업인으로 이름을 드높였다.

  이 명장의 콩 농사와 인연은 1981년부터 20년 가까이 인삼 농사를 짓다 1998년 파주 수해 이후 파주시와 계약을 맺고 보급종 콩 종자를 생산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콩 종자포 농사는 육종기관의 까다로운 요구를 맞추는 게 쉽진 않았다. 이 과정에서 꼼꼼하고 학구적인 성품의 이 명장은 경험과 기술을 몸과 데이터로 습득하였다.

  “저희 농장은 국내에서 콩 관련해선 현장 실증 시험이 가장 많은 축이에요. 농촌진흥청, 경기도농업기술원, 파주시 등과 연계해 해마다 진행하고 있죠.”

  현재 농장에선 콩 3만 평, 기장·수수 등 잡곡 6,000평, 조경수 3,000평 등을 농사짓고 있다. 기장·수수는 그 자체를 수확도 하지만, 수확 뒤 잔재물을 유기물로 환원해 토양관리에 활용하면서 콩 생산에 도움을 받고 있다. 콩 생산량은 연 60t에 이른다. 선별 및 소포장시설을 따로 구축했으며, 연평균소득은 10a당 78만 원 정도다.

  “최근에는 주름개선과 미백효과가 있는 ‘신화콩’, 두유와 볶음용으로 쓰이는 ‘녹풍콩’과 ‘가풍콩’ 등 6종을 생산하고 있어요. 농협 수매 품종으로는 ‘대원’, ‘강풍’, ‘선풍’을 재배하죠.”

  최근엔 아들 이광재 씨도 아버지를 도와 농사에 뛰어들었다. 이 명장은 일반적인 콩 생산을 비롯해 신품종 등의 시험 생산을 도맡고, 광재 씨는 종자용 콩 생산을 맡고 있다. 이 명장과 아들 광재 씨는 최근에 부자(父子) 최초 농진청 현장명예연구관 타이틀도 획득했다.

 

  콩 스프레드와 기능성 콩 세트 출시 예정

  이 명장이 기능성 신품종 콩 생산을 도맡는 이유는 정직함과 꼼꼼함, 풍부한 현장경험 덕분이다. 신품종 콩 생육 시 꼼꼼하게 특성과 재배기술을 기록하고, 보안 유지에도 철저하게 신경 쓰면서 연구기관 등에서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맞추고 있다. 더욱이 40년 경력의 콩 농부이자 농진청 현장명예연구관 및 품종심의위원이라는 직함은 신뢰를 주고 있다.

  섬세한 재배관리도 그의 장점 중 하나다. 콩 농사에서 재식거리는 보통 65x15cm를 관행적으로 추천하지만, 그는 작업 시 폭을 80㎝에 맞춘 뒤 심는 간격은 20㎝로 하고 있다. 이는 콤바인에 알맞은 작업을 고려한 상태다. 이땐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해서 광합성도 우수해져 생산성이 높아지고, 작업 효율도 늘어나게 된다.

  콩 농사에서 기장·수수 등을 돌려짓기를 통해 선충 피해 등을 막는 방법도 비법이다. 기장·수수를 수확도 하지만, 수확 뒤 잔재물을 유기물로 환원해서 토양 내 유기물 함량을 높이는 동시에 병충해로부터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는 콩밭에 국내 최초로 병해충 방제용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보통 관행적으로 인력 방제 시 4시간이 걸리지만, 드론 활용 시 15분이면 끝낼 수 있다. 특히 농약중독 위험이 없고, 약제가 골고루 묻으며, 약량도 줄일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 트렌드에 맞는 기능성 콩을 활용한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마 전엔 이 씨 아버지와 아들이 생산한다는 뜻의 업체명으로 ‘리즈빈스(Lee’s Beans)’라는 콩 가공식품 업체를 운영하면서 팥(‘검구슬’ 품종) 스프레드(잼의 일종)와 콩 스프레드, 기능성 콩 및 재래종 콩을 소포장한 선물세트를 개발했다. 11월 중 출시 예정으로, 스프레드는 쿠키와 빵 등에 바르거나 찍어 먹을 수 있고, 콩은 밥에 넣어 먹으면 된다.

  “앞으로 생활용품 쪽으로도 2차 가공식품을 개발해 서비스화 하고 싶어요. 대만, 일본 등으로 해외시장 개척의 꿈도 꾸고 있죠. 생명이자 에너지인 콩을 기반으로 아들과 함께 콩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웃음).”

윤호중 기자 saenongs@hanmail.net
Copyright @월간새농사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서로 16 하우스디 스마트밸리 F 1044호 등록번호: 서울라10047| 등록일 : 1994-03-02 | 발행인 : 곽영기 | 편집인 : 곽영기 | 전화번호 : 02-851-8056 Copyright @월간새농사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