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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겐과 크릴 먹은 고품질 수박이 왔어요!

충북 음성군 정용호 씨

월간새농사 윤호중 기자 |

 

  수박은 여름 더위를 물리칠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칼로 쩍 쪼개 붉은 속살을 베어 물면 그만한 휴양이 없다. 최근 충북 음성에선 콜라겐과 크릴을 수박 재배에 활용하면서 속은 꽉 차고 단단하며, 당도 높은 결과물을 얻고 있다. 콜라겐과 크릴은 ▲내병성 강화와 생리장해 예방 ▲잎을 두껍게 하고, 엽색을 진하게 만듦 ▲비대와 당도 증진 ▲품질향상 등의 기대효과로 고품질 수박 생산을 가능케 했다.

 

3줄 재배 적용해 정식 후 100일이면 고품질 수박 완성

  수박은 91%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져 여름철 수분 보충에 제격이다.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며, 노폐물 배출에도 좋다. 최근엔 시설재배 수박 면적이 늘어났는데, 노지재배보다 기상여건 영향을 적게 받고, 작황 변화도 적다는 장점 때문이다.

  정용호(66) 대표는 음성군 ‘금왕꿀수박작목반’ 소속에 6년째 시설하우스 수박을 농사짓고 있다. 15개 동 시설하우스 총 3,000평에서 동당 500주 정도씩 수박을 심었다. 연간 2번의 작기를 거친다. 올해 봄 작기는 2월 27일에 아주심기(정식)하여 5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한다. 아주심기 후 100일 정도면 수박을 수확할 수 있다. 수박 묘는 논산에서 구매하는데, ‘백마강’ 품종에 ‘불로장생’ 대목을 사용하고 있다.

  “최초로 수박 농사를 시작한 곳은 현재 터가 아닌 인근인데, 지인 권유로 기존에 오리를 키우던 곳에 수박을 키우게 됐어요.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역시나 오랜 기간 오리 사육하던 곳이라 염류집적이 문제였죠. 좀 더 고품질 수박을 생산하려고 농장 터를 옮겼어요.”

 

  시설하우스엔 차광막과 점적관수 시설을 갖췄다. 봄 작기 수박 재배는 아주심기부터 수확까지 약 100일가량 걸리는데, 2월 말에 아주심기 하면 6~7겹으로 부직포를 씌워 터널을 만든다. 수박 줄기엔 곁순이 나오는데, 봄에는 5~6일에 한 번씩 순따기 작업이 이뤄진다. 수박은 포기당 3줄로 키우는데, 1개의 수박만 달리게 하여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2작기 수확은 추석 전에 끝나는데, 이때 녹비용으로 뒷그루작물(후작) 콩을 심어 지력을 보충하고 있다.

  “올해는 봄에 전국적으로 저온 피해가 컸잖아요. 수박도 기후 영향을 받아서 과가 지난해보다 좀 작은 편이에요. 추울 땐 잎이 오그라드는 등 생육에 악영향을 받죠. 시설 내 온도를 15℃ 이상으로 확보해야 착과율이 향상되고 초기 비대가 잘 이루어져요.”

 

  아쉬워하는 정 대표의 말과 다르게 시설하우스 내 수박 생육은 꽤 우수한 상황이다. 마디와 줄기가 굵은 데다 잎도 튼실해서 그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한낮에 촬영했음에도 잎이 넓게 퍼져 뻣뻣해 보일 정도였고, 과 크기 역시 수정 후 20일 정도밖에 안 되어 수확하기까지 열흘이나 남았음에도 상당했다.

 

콜라겐과 크릴로 품질향상해 하우스 동당 1,000만 원 소득

  수박 재배에선 과도한 양분공급, 연작에 따른 염류집적 문제가 생기곤 한다. 정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고품질 수박 생산을 위하여 콜라겐과 크릴을 활용하고 있다.

  콜라겐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인체에선 뼈나 피부, 연골 등을 구성한다. 동물의 가죽이나 생선 비늘도 콜라겐으로 이루어진다. 정 대표는 식물체가 자랄 때에 물과 함께 콜라겐을 섞어서 점적관수로 공급한다. 수박잎이 쳐지는 등의 경우가 생겨도 엽면시비를 통하여 콜라겐을 공급한다. 테크피아의 ‘퍼펙트 테-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식물 흡수는 물론이며, 토양 내 미생물에도 이용되어 ▲내병성 강화 ▲생리장해 예방 ▲비대 및 당도 증진 ▲품질향상 및 수확량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콜라겐을 공급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어요. 한여름에도 잎이 쳐지질 않고 생기가 넘치거든요. 잎이 좋아야 광합성도 활발해지고 수박도 고품질로 잘 크죠.”

 

  크릴 역시 고품질 수박 생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다. 남극 바다 등 추운 극지방에서 모여 사는 갑각류로 동물플랑크톤이다. 콜라겐과 마찬가지로 물에 타서 점적관수로 공급하는데, 수박 과가 달린 이후에 활용하고 있다. 성보화학의 ‘크릴 오가닉’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외부 스트레스에 저항성 증대 ▲잎을 두껍게 하고, 엽색을 진하게 ▲기형과 예방 및 당도와 경도 향상 ▲생육 촉진 ▲과일의 진한 착색 및 개화 촉진을 기대할 수 있다.

 

  고품질로 키워낸 수박은 봄 작기엔 전량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출하한다. 지지난해와 지난해는 품질이 좋았고, 시세도 괜찮았다. 정 대표는 연간 두 번 수확해 시설하우스 동당 1,000만 원 소득을 올렸다. 최대 10kg이 넘는 수박들을 길러낸 결과다.

  “지난해엔 도매상에서 수박을 보더니 어떻게 이렇게 잘 길렀냐고 묻더라고요(웃음).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도 좋고, 보람 있죠. 앞으로도 고품질 수박을 키워내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박 1인당 소비량은 점차 줄고 있다. 수박을 대체할 외래 과일이 과거보다 많아졌고, 균일하지 않은 품질도 원인으로 꼽힌다. 콜라겐과 크릴을 활용하는 정 대표처럼 고품질 수박 생산에 관한 노력으로 떠나가는 소비자 입맛을 붙잡는다면 우리 수박을 향한 애정이 다시금 높아지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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