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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남매가 생산·유통하는 노루궁뎅이와 참송이버섯

경기도 파주시 ‘송이뜰농장’

월간새농사 윤호중 기자 |

 

  경기도 파주시 ‘송이뜰농장’은 아버지가 하던 버섯 생산업을 강효석(37) 대표를 비롯한 삼 남매가 이어받아 노루궁뎅이버섯과 참송이버섯을 무농약, GAP 인증을 받아 재배·유통하는 곳이다. 노루궁뎅이버섯은 특유의 쓴맛을 줄였고, 참송이버섯은 식감을 개선해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온라인 판매 80% 등 직접 유통하는 방식을 통해 농가소득증대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치유농업을 접목하여 도시민에겐 힐링을 선물하고, 농가에선 새로운 발전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노루궁뎅이와 참송이버섯 재배에 도전한 삼 남매

  파주시 ‘송이뜰농장’은 강효석 대표를 비롯한 삼 남매가 아버지가 하던 버섯 생산업을 2015년부터 이어받은 곳이다. 200평 재배사에서 노루궁뎅이버섯과 참송이버섯을 무농약, GAP 인증을 받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노루궁뎅이 15t, 참송이 5t 정도다.

  강 대표 아버지는 팽이버섯과 새송이버섯을 재배했는데, 삼 남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루궁뎅이버섯과 참송이버섯으로 눈을 돌렸다. 시중에 많은 대중적인 식용 버섯보다는 희귀한 약용 버섯이 전망이 밝다고 여겼다. 강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를 졸업한 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재배방법, 유통 등을 몸으로 익혔다. 특히 생소했던 버섯 품목을 친숙하게 만드는 데 노력했다.

  “초기엔 너무 생소한 버섯이다 보니 유통망 구축이 쉽지 않았어요. 특히 쓴맛이 강해 재배할 때 이를 줄이고, 소비자에게 먹는 방법과 효능도 알려드리는 등 이런저런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대학에서 배운 것보다 농장 일에서 배운 게 참 많았죠.”

  노루궁뎅이버섯은 노루의 엉덩이 부분 복슬복슬한 흰 털을 닮았다. 식용과 약용으로 두루 쓰이는데, 솜사탕 같은 식감이 특징이다. 생으로 먹을 때는 기름장에 찍거나 잘게 찢어 샐러드에 넣어 먹고, 찌개 국물에 살짝 데쳐 먹어도 좋다. 항암, 당뇨 개선, 뇌세포 활성화 및 치매 예방, 식도염과 위장장애에 효능이 있다. 냉장에서 약 10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참송이버섯은 갓이 열리지 않으면서 대가 두툼해 송이버섯과 비슷한데, 실은 표고버섯을 개량한 것이다. 일반 표고보다 맛·향·식감을 강화하여 향은 은은하고 육질이 쫄깃해 송이와 비슷한 향과 식감이 특징이다. 심혈관계 질환 및 항암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했다. 냉장에서 2주 이상 보관할 수 있다.

  두 버섯은 GAP 인증시설에서 무농약으로 생산하여 물에 씻을 필요 없이 그대로 먹으면 된다. 최근엔 안전을 더더욱 고려하여 방사능검사까지 마친 후 출하하고 있다.

 

 

  직접 유통망 개척해 안정 출하와 소득증가 이뤄

 강효석 대표는 노루궁뎅이버섯과 참송이버섯 생산에서 품질향상과 더 좋은 맛을 내는 데 집중했다. 두 가지 모두 4단으로 수직재배 방식이다. 노루궁뎅이버섯은 단맛이 상대적으로 강한 ‘노루3호’ 종균을 병에서 재배하는데 접종부터 수확까지 45일 정도가 걸려 생산 주기가 짧다. 참송이버섯은 일본에서 수입한 종균을 봉형배지에서 150일 정도 키워야 수확할 수 있다. 온·습도 관리는 두 버섯이 비슷한데, 쫄깃한 식감 형성에 힘쓰고 있다.

  노루궁뎅이버섯은 본래 쓴맛이 강했던 특징을 줄이는 재배법에 집중했다. 열심히 연구한 결과, 습도 조절과 환기를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쓴맛이 덜한 버섯 생산에 성공했다. 수분을 적게 뿌리고, 생육을 빠르게 하면서 쓴맛이 덜해졌다. 참송이버섯 역시 효능을 높이고, 식감을 개선하기 위한 재배기술을 개발하여 품질을 높이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상품 노루궁뎅이버섯은 85~90g 정도로 어른 손바닥 크기에요. 참송이버섯은 길이 10cm 이상에 갓 색이 고동색보다 좀 연한 걸 최고로 치죠.”

  농장에서 생산한 버섯들은 직접 유통하고 있다. 네이버 스토어팜을 활용하는데, 재배품질에 관한 노력과 꾸준한 홍보 덕분에 온라인 판매 매출 비중이 전체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억 원 정도로, 최근엔 안정된 유통망을 활용하여 재배법 공유 등 한 3개 농가와 계약재배에도 나섰다.

  “초기에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현장에서 소비자 반응들을 바로 알게 되어 계속해 제품 개선에 나선 게 장점이 됐어요. 이젠 직거래 비율이 높아져 확실한 유통망 덕분에 안정적으로 생산량을 출하할 수 있게 됐고, 농가소득증가로도 이어졌죠.”

  강 대표는 앞으로 치유농업을 접목하고픈 꿈이 있다. 농장에 놀러와서 버섯 생산과 가공을 둘러보고, 체험·관광서비스도 함께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게 목표다.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그의 바람이 우리 농업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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