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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늘어나는 ‘킹스베리’ 딸기로 국내 최대 규모 딸기 조직화 목표

충남 논산시 ‘논산킹스베리연합회’

월간새농사 윤호중 기자 |

 

딸기 ‘킹스베리’는 사람 주먹만 한 크기로 국내외서 인기가 늘어나는 품종이다. 기존 딸기보다 2배 커 무게가 더 나가며, 당도도 높아 일반 품종보다 가격도 비싸다. ‘논산킹스베리연합회(회장 박형규)’는 140여 농가에서 고품질 ‘킹스베리’를 생산하고 있다. 아이들이 많이 찾는 내수뿐만 아니라 비싸게 가격을 형성한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K-딸기를 알리고 있다. 박형규(69) 회장을 만나 ‘킹스베리’ 딸기의 전망에 관해 알아보았다.

 

당도 높은 고품질 ‘킹스베리’로 국내외서 호평

‘논산킹스베리연합회’는 140여 농가가 단합하여 60ha 재배면적에서 딸기 ‘킹스베리’ 품목을 고품질로 생산하는 조직이다. 박형규 회장은 8년째 딸기를 농사짓고 있다. 사과를 재배하다 기후변화와 경쟁력 약화로 품목을 바꿨다. 250평 3동, 180평 1동 시설하우스에서 ‘킹스베리’를 6년째 생산하고 있다.

 

“‘킹스베리’ 딸기 보급 초창기엔 농가들 현장 반응이 상당히 안 좋았어요. 경도가 낮고, 흰가루병에 약한 특성 탓이었죠. 약제 방제에 관해선 자신이 있었기에 궁금해서 소량 심어봤는데, 의외로 결과물이 괜찮더라고요. 첫해에 논산 13개 농가에서 1동씩 심어 유명 편의점 체인으로 납품했는데, 인기를 끌면서 서울 가락동 상회들에서도 팔라면서 찾아오더라고요(웃음). 이후 논산 재배농가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죠.”

 

‘킹스베리’ 재배 연차가 쌓이고, 인지도가 늘면서 소비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연합회 차원에서 꾸준한 품질관리와 대량 출하가 가능한 덕분이다. 연합회 생산 딸기는 도매시장 대신에 국내 대형유통업체들과 거래하면서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판매하고 있다. 박 회장은 특히 아이를 둔 가정에서 많이들 사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산도는 약하지만, 당도가 높은 특징이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한눈에 봐도 기존 딸기와 비교되는 엄청난 크기 덕분에 각종 행사와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있어 국내에선 기존 품종보다 1.5~2배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킹스베리’는 수출물량이 늘면서 국위 선양에도 나섰다. 연합회 수출국은 미국, 홍콩, 싱가포르,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두바이,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 8곳이다. 대만, 캐나다, 몽골, 베트남 등으로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선 일반 품종의 2.5배 가격을 받으면서 가치를 인정받아 농가소득증가에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홍콩, 싱가포르 등에선 낱개 포장한 ‘킹스베리’가 1만2,000원에 팔릴 만큼 현지 소비자가 프리미엄 딸기로 인식하고 있어요. 지난해 12월엔 연합회에서 생산한 딸기를 캄보디아 400kg, 두바이 200kg 등 총 600kg 규모로 수출했어요.”

 

국내 최대 규모 딸기 조직화 목표로 수출확대 주력 계획

박형규 회장은 ‘킹스베리’ 딸기를 시설하우스에서 고설베드에 영양액을 공급해 수경재배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킹스베리’ 단점인 흰가루병 예방과 방제 등 재배기술과 경험을 연합회원들과 공유하면서 고품질로 생산량을 증가케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작기부턴 연합회 차원에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도움을 받아 수출 최적화에도 성공했다.

 

“‘킹스베리’는 경도가 낮아 수출 과정에서 상처가 나거나 물러질 수 있어요. 이번 수출부터는 농진청이 개발한 기술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흰가루병 발생을 줄이고 과일의 단단함을 높이는 ‘클로렐라 대량 배양 최적화 기술’과 ‘라텍스 재질의 맞춤형 딸기 포장재’를 도입해 단단한 정도는 30% 향상했고, 이동할 때 충격은 80% 완화할 수 있었죠.”

 

연합회원들은 90% 이상이 자가육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회에선 주기적으로 우량 묘 생산에 관한 교육이 이뤄진다. 딸기 농사에서 제일 중요한 우량 묘를 스스로 생산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셈이다. 논산시농업기술센터도 이에 발맞춰 전국 최대 규모의 무균 묘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내년부터는 병해로부터 더더욱 안전한 딸기 무균 묘를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연합회는 앞으로 기존 회원 140여 농가에서 앞으로 500개 농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땐 ‘킹스베리’ 품종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품종 재배로도 영역을 넓혀 국내 최대 규모 딸기 생산물량을 확보하여 수출확대에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연합회는 특히 동남아에선 일본을 넘어 딸기 최대 수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여 K-딸기 가치를 높일 생각이다. 이런 의미에서 신품종 ‘홍희’ 딸기도 이번 작기부터 시범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현재 딸기 품종 중 병해에 가장 강한 편으로, 우리나라 주 품종인 ‘설향’보다 장점이 많다. ‘설향’보다 과가 크고, 경도와 당도가 높으며, 수확량도 20% 많다.

 

“‘홍희’ 품종은 현재 시장성도 좋고, 딸기가 단단해서 수출에서도 기대가 커요. 다만 여러 해 재배하면서 검증할 필요는 있죠. 연합회는 부단한 노력으로 신품종 등 더 나은 딸기를 생산하면서 소비자 입맛을 겨냥해 농업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에요. 우리 정부도 농가와 더불어 우수한 신품종 개발, 수출 운송료 절감 등 지원책들을 마련해주셨으면 하죠. 앞으로 최고 품질, 최대 물량, 최고 비싼 딸기를 목표로 성장하는 ‘논산킹스베리연합회’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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